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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송성연이 만점을 받다니

작가: 노끼
안금여는 무진의 대답을 듣는 순간, 온몸에 희열을 느끼며 조금 전까지 했던 근심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난 바로 가서 준비해야겠다. 이 아가씨를 아주 예쁘게 단장해서 네 앞에 데려와야지.”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며 방을 나갔다. 마치 무진이 딴소리라도 할까 봐 겁이라도 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비서 손건호는 자기 보스가 이런 결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까닭에 깜짝 놀랐다.

‘정말, 보스가 결혼한다고? 그것도 사진 속의 여자아이와?”

‘어려 보이지만, 그간의 행적으로 봐서 보통이 아닌 게 분명해.’

……

안금여는 애당초 두 가지 상황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손자 무진이 결혼을 받아들이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상상하며 그에 맞는 대처법을 생각했으나, 결혼하겠다고 하니 송종철에게 연락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강씨 집안은 성연을 마음에 들어 하며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안금여의 연락을 받은 송종철은 너무 기뻐 소리를 지를 뻔했다. 송성연이 집에 온 이후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송성연을 시집보낼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일은, 성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속여서 강씨 집안에 보내 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날, 성연은 학교에 가서 모의고사 시험을 봤다.

송종철은 전에 없이 다정하게 힘내라는 응원의 말까지 했다. 정작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성연은 그를 흘깃 한 번 쳐다본 후, 그대로 지나쳐 차에 올랐다.

그 모습을 본 송종철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하지만, 그녀가 곧 이 집에서 사라질 거라는 생각에 애써 화를 눌러 참았다.

얼마 후, 검은 벤츠가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멈추어 섰다.

입구에 ‘북성남고’라고 쓰인 글자가 보였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금빛 간판은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북성남고는 북성에서 이름난 명문 학교로, 재벌 자제들이 다니는 최고의 귀족학교였다.

어떻게 해서라도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은 중산층 사람들은 무리해서라도 자기 자식을 이 곳에 보내려고 했다.

따라서 매년 지원자가 입학 정원보다 3배 이상은 많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모의고사 제도를 만들어 일정 점수 이상이 되어야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송아연 역시 이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여기가 시험 보는 장소야. 언니, 혹시라도 시험을 잘 못 봐도 울지는 마.”

송아연은 성연에게 시험장소를 알려주며 은근히 그녀를 무시했다.

송종철과 임수정은 성연이 혹시라도 0점을 받을까 봐 무섭다며 따라오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성연은 덤덤한 표정으로 필기구를 챙겨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송아연은 성적을 확인한 그녀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지 몹시 궁금했다.

그녀는 재미난 구경을 위해 입구에 서서 한참이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시험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반 정도 지났을까. 송성연이 시험장에서 나왔다.

송아연은 그녀를 보며 씨익 웃었다. 시험은 세 과목이었고 과목마다 주어지는 시간은 90분씩이었다. 그런데 고작 90분 만에 시험장을 나왔다는 건 한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바로 시험을 포기한 것!

송아연은 얼른 선생님 앞으로 걸어가 고개를 쳐들며 물었다.

“선생님, 송성연이 몇 점이나 받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녀는 슬쩍 성연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송성연 학생 말이지? 만점이군.”

선생님은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성연을 보며 손을 내밀었다.

“송성연 학생, 우리 북성남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

성연도 손을 내밀어 가볍게 악수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무, 무슨…….”

송아연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송성연! 너 부정행위 저지른 거야?”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이 눈살을 찌푸렸다.

“난 시험 시간 내내 교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감독했어. 자네 혹시 우리 학교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건가?”

선생님 앞에서 혼자 치르는 시험인데 어떻게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녀의 말은 분명 선생님에게는 모욕적이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단지, 너무 놀라서 그런 거예요.”

선생님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본 송아연은 혹시라도 자기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까 봐 얼른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속으로는 의심이 가득했다.

‘송성연이 만점을 받아?’

‘그게 어떻게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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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6화 정말 달갑지 않아요

    지금 연계진과 조수경도 결혼식장의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다.그러나 아무도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눈길을 보내는 사람조차 없었다.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거물들에 비하면 두 사람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조수경은 그야말로 성연을 부러워하면서도 질투하고 증오했다.‘저 자리는 분명히 내 거였어.’‘그러나 송성연이 거듭 초를 쳤지.’‘송성연만 없었다면 지금 강무진과 결혼하는 사람은 나였을 거야.’그리고 무진을 주시하는 연계진의 눈빛은 더욱 원망이 가득했다.‘연씨 가문이라는 강력한 적수가 없었기에 강씨 가문이 지금 잘 나갈 수 있었어.’‘강씨 가문이 지금 가진 모든 건 연씨 집안의 것이었어.’‘강씨 가문과 강무진이 우리 걸 도둑질했어!’‘연씨 가문이 아직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어떻게 저들 차지가 될 수 있단 말이야?’어두운 표정의 두 사람은 낯빛도 좋지 않았다.만약 다른 사람이 자세히 보았다면, 아마도 결혼식에 참석한 게 아니라 신부를 훔치러 왔다고 여겼을 것이다.정말 참을 수 없게 된 조수경은 이를 악물고 연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진 씨, 우리의 계획은 도대체 언제쯤 실행할 수 있을까요?”얼른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이쪽에 주의하지 않자, 연계진은 비로소 눈썹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서 그런 말을 왜 해? 우리가 뭘 하겠다고 사람들한테 광고라도 하는 거야? 만약 강무진이 알게 되면, 우리 둘을 끝까지 쫓을 거야!”조수경은 마음속으로 불만이었다.‘결국 연계진은 강무진이 두려운 게 아닐까?’그러나 감히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조수경도 연계진의 성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연계진은 다른 사람이 자기 뜻을 거스르는 걸 가장 싫어하지.’조수경은 얼른 사과했다.“내가 너무 조급했어요.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저것들은 왜 저렇게 잘 사는 걸까요.”이 말이 오히려 연계진을 자극했다.연계진도 조수경과 같은 생각이었다.눈을 가늘게 뜬 연계진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5화 공주님처럼

    사람들이 말하는 사이에 결혼식도 진행되기 시작했다.연미복을 입은 무진은 기사처럼 묵묵히 성연의 곁을 지키면서, 성연에게 가장 진지한 애정을 보여 주었다.성연은 눈처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웨딩드레스의 아래쪽 레이스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어서, 한 벌에 수억 원이나 할 정도로 화려했다.물론 목현수와 샤넬, 그래함과 유채연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그들의 출중한 외모와 아름다움은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사람마다 모두 자신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레드카펫에 나란히 선 세 쌍의 신랑 신부가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무진과 성연은 가운데에 있었다.결국 목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혼인 선서를 하고 반지를 끼워 주었다.결혼식이 끝났다.세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서 자신의 아내를 쳐다보았다.장내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고, 모든 사람들이 이 결혼식을 축복했다.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토론을 펼치기 시작했다.“이건 분명히 내가 여태까지 본 결혼식 중에서 가장 호화롭고 가장 성대한 결혼식이야.”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북성에서의 신분과 지위도 낮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큰 인물들이 돋보이는 속에서는, 그들도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게다가 이 결혼식에는 더욱 큰 돈을 썼을 텐데, 누가 이렇게 돈을 아까워하지 않고 낼 수 있겠어?’‘강씨 가문 이외에는 누구도 이렇게 하지 못할 거야.’“그래, 내가 예전에 참석했던 결혼식들은 모두 결혼식도 아닌 것 같아. 이거야말로 진정한 결혼식이야.”“강 대표가 자신의 소중한 여자에게 다시없는 총애를 준 거야.”“이렇게 좋은 남자는 왜 내 남자가 아닌 거야?”이렇게 말하는 젊은 아가씨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또 가끔씩 머리를 흔들면서 탄식하기도 했다.옆에 있던 동료가 바로 그 아가씨의 입을 막았다.“오늘은 강 대표와 부인의 결혼식인데, 너는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혹시라도 화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그 아가씨가 주위를 둘러보고 곰곰이 생각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4화 시간을 주면 반드시 증명할게

    그 외에도 점점 더 많은 거물들이 등장했다.모두 이 세 쌍의 신랑 신부들을 축복하러 온 것이다.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 모두는 이 라인업에 놀라면서도 어느새 좀 무감각해졌다.어떤 불가사의한 인물이 오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눈앞의 장면을 보면서 성연도 마음속으로 감탄했다.‘보아하니 다들 보통 사람이 아니었어.’‘평소에는 몰랐는데, 이제야 이렇게 많은 인물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무진 씨였어.’무진은 속으로는 더욱 놀라서 성연에게 물었다.“성연아, 저 사람들이 모두 네 친구들이야?”‘이 사람들 중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있겠어?’“맞아요.” 성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무진이 왜 이렇게 묻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는 어쩜 이렇게 대단한 거야?” 무진의 입에서 감탄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성연이가 정말 깊숙하게도 숨기고 있었네.’‘내가 아직도 모르는 게 있울지 모르겠어.’“아무리 대단해도 무진 씨 건데요?” 성연은 무진의 품에 안겨 있었다.그날 무진에게 솔직하게 말했을 때부터 성연은 무진에게 속일 일이 없었다.무진이 자신을 믿고 있기에, 성연도 당연히 상응하는 믿음을 줘야 했다.“그 말이 맞아.” 무진은 이마로 성연의 이마에 마주한 채 달콤하게 서 있었다.다른 두 쌍의 달콤함에 비해서, 미스 샤넬과 목현수는 거리가 좀 멀었다.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했던 목현수는, 자신이 마음속으로 미스 샤넬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그렇지만 한동안은 미스 샤넬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랐다.그 동안은 줄곧 미스 샤넬이 주동적이었다. 지금 목현수에게 기회가 생겼지만, 오히려 자신을 수동적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다.미스 샤넬은 몇 번이나 목현수에게 말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잠시 후, 미스 샤넬이 머뭇거리면서 물었다.“현수 씨, 당신은 불쾌하지 않아요?”그 말을 들은 목현수는 멍해졌다.“왜 그렇게 물어?”“내가 당신에게 결혼을 강요해서 당신이 억지로 나와 결혼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3화 그래서 내가 지금 왔잖아

    갑자기 현장에서 은은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다.즐겁고 경쾌한 바이올린 소리에도 축복이 담겨 있었다.이 은은한 소리는 좀 익숙했다.그 소리를 들은 성연은 깜짝 놀랐다.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자, 과연 루카의 모습이 보였다.루카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슈퍼스타급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루카의 연주회 티켓을 아가씨들이 사려고 해도 매번 판매 시작과 함께 매진된다.루카는 용모도 아주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라서 거의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이다.그런데, 그런 사람이 결혼식에 특별히 와서 연주를 한 것이다.여기에는 루카의 팬들도 많았다.무대 위의 루카를 보면서 팬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눈시울도 붉어졌다.한 명문가의 아가씨가 옆에 있던 동료의 손을 꼭 잡고서 말했다.“나는 몇 년 동안이나 항상 루카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고 했지만, 현장에서 들어보지 못하고 동영상으로만 볼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뜻밖에도 여기서 루카의 연주를 봤으니 내 평생의 소원을 이뤘다고 생각해.”그 아가씨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있던 동료는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했다.“지금 강 대표의 결혼식을 빌어서 소원을 이뤘으니, 앞으로 강 대표와 강 대표 부인에게 감사해야 해.”“물론이지, 루카, 내 루카는 어쩌면 저렇게 대단할까?” 그 아가씨는 여전히 루카가 있는 방향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집착하는 눈빛이었다.문득 뭔가 생각이 난 그 아가씨가 옆에 있던 동료의 손을 치면서 말했다.“빨리, 빨리, 핸드폰으로 나하고 루카의 사진을 한 장 찍어 줘, 빨리.”동료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몇 장만 더 찍어. 오랜만에 루카의 모습을 봤으니까 반드시 많이 찍어야겠어.” 그 아가씨는 자신을 과시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동료를 재촉했다.성연은 웨딩드레스 자락을 들고 루카의 앞으로 걸어갔다.“네 결혼식인데 내가 당연히 참석해야지. 우리는 예전에 모두 약속했어.” 루카는 온몸에서 온화한 기운을 발산했다.성연이 놀리듯이 말했다. “첼리스트의 출연료는 저는 정말 드릴 수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2화 그런 말을 해서 뭐 해요?

    이렇게 국제적인 스타 가수인 소지한.그런 소모한이 성연과 무진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러 온 것이다.소모한은 오늘 성연과 무진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봤다.한쪽에 서서 세 쌍의 신랑 신부를 보고 있자니, 위안도 얻으면서 즐거웠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한 대의 전용기가 무진과 성연의 결혼식장에 도착했다.알고 보니 심우재가 온 것이다.성연은 심우재가 여기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심우재의 일은 정말 바빴기 때문이다.결혼식에 올 수 있는 것도 인연에 따른 것이기에, 성연은 결코 강요하지 않았다.그러나 뜻밖에도 정말 바쁜 중에, 시간을 내서 온 것이다.무진과 성연은 함께 심우재를 맞이하러 갔다.“우재 오빠.” 성연은 나지막하게 불렀다.“왜? 곧 아줌마가 되는데도 아직도 아가씨처럼 그렇게 쉽게 부끄러워하는 거야.”심우재가 성연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우재 오빠, 너무 바쁘신데 안 오셔도 됐어요.” 심우재 눈 밑의 다크 서클을 보면서, 성연은 심우재가 얼마나 급하게 일을 해서 시간을 냈을지 생각했다.“내 여동생의 결혼식인데 당연히 내가 와야지. 이 정도의 시간도 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야.”심우재는 성연이 결혼을 하든 어떤 모습이 되든 줄곧 자신의 여동생이라고 여겼다.“강 대표.” 심우재는 다시 고개를 돌려 무진을 바라보았다.무진이 손을 내밀어 심우재와 악수를 했다.“심 회장님.”“우리 집 성연이를 이제 자네한테 맡길 테니까 잘 해줘야 해. 만약 성연이에게 무슨 억울한 일이 생기게 한다면, 다른 사람이 자네 자리를 물려받게 될 거야.” 심우재의 이 말은 오빠로서 매제에게 하는 경고였다.성연의 친정 사람으로서 무진에게 좀 엄포를 놓으려고 한 게 분명했다.“심 회장님 안심하세요. 저는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 무진은 예리한 표정으로 심우재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강 대표, 그럴 필요는 없어요. 강 대표의 그런 마음만 있으면 돼. 만약 성연이에게 잘하지 못했다면, 여기서 나하고 얘기할 기회도 없었을 테니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1화 그렇게 창피했어요?

    결혼식이 분명한데 하객들의 표정은 마치 스타와 함께 하는 콘서트 같았다.그리고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손님이 아니라 팬인 것이다.성연은 사람들이 왜 이런 표정으로 자신들을 보는지 의문이 들었다.“타타타타, 타타타...”멀리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왔다.신랑 신부들은 고개를 들고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헬리콥터 몇 대가 이쪽으로 날아오는 걸 보았다.헬리콥터 아래에는 플래카드도 내걸고 있었다.그래함의 결혼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목현수의 결혼도 축하했다.그 사람들을 본 그래함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래함은 단지 그들에게 결혼을 통지했을 뿐이다.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기에 그 사람들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뜻밖에도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것이다.유채연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 그래함이 설명해 주었다.“저 사람들은 모두 유럽에 있는 나하고 친한 친구들이야.”유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곧 누군가가 상공에서 인사를 했다.위에서 수많은 꽃들이 흩날리면서 떨어졌다.조종사의 조종 하에 헬리콥터들은 큰 하트 모양을 형성했다.사람들은 바로 이 모습을 찍었다.‘헬리콥터만 열 몇 대야.’‘강무진의 결혼식이라 해도, 이건 너무 엄청나잖아.’이런 움직임은 부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다시 한 번 바꿔버렸다.이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충격적이었다.헬리콥터가 천천히 내려오자, 무진은 그 사람들에게 식탁과 음식을 마련해 줄 것을 지시했다.손건호가 바로 준비해서 그 사람들을 식탁으로 인도했다.미스 샤넬이 목현수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저 사람들은 그래도 꽤 잘 하는데 분간할 수가 없네요. 현수 씨가 지시한 게 아니에요?”“나는 저 친구들이 올 줄 몰랐어.” 목현수는 어깨를 으쓱거릴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자신은 통지도 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스스로 결혼 얘기를 듣고 온 것이다.목현수도 가슴이 뭉클했다.‘결혼식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기에 친구들도 참석해서 결혼의 증인이 되기를 바란 거야.’“우리 결혼식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10화 신선의 라인업

    사람들 속에서는 다른 두 쌍의 신랑 신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그들은 강씨 가문의 청첩장만 받았을 뿐 다른 사람들도 함께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은 몰랐다.그러나 이것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다른 두 커플의 용모 수준도 아주 높았기 때문이다.“강 대표 부부와 함께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면 도대체 어떤 신분일까?”“역시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친구가 되는 거야.”“저 커플들의 사이 좋은 모습, 이거야말로 이 결혼식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야. 정말 부럽네.”“...”모두의 표정에는 축복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세 커플의 용모와 기질이 더 막상막하여서, 정말 대단한 시각적 향연이었다.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래함과 유채연, 그리고 목현수와 미스 샤넬이 누군지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누군가는 몰래 그들의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기도 했다.아는 사람이 있는지 보려고.갑자기 군중 속에서 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알았어, 드디어 알았어.”흥분한 모습을 보고, 같이 온 사람이 대뜸 물었다.“뭘 알았다는 거야?”“단상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 그 사람이 되물었다.옆에 있던 누군가가 눈총을 주면서 무례하게 말했다.“지금 무슨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겁니까? 저 사람들의 신분을 알았다면, 우리가 쓸데없이 여기서 의논할 필요가 있겠어요?”“왼쪽에 있는 전통 혼레복을 입은 남자는 그래함입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는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그래함이 누구지?” 지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북성 사람들이다.그래서 이름을 말해도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그 사람은 대답하지 않은 채 미스 샤넬 쪽을 가리키면서 계속 말했다.“저 분은 샤넬 가문의 큰아가씨예요. 세상에, 내가 살면서 결국 이런 대단한 장면을 볼 수 있다니. 저 사람들은 모두 최상류층 중에서도 가장 대단한 사람들이에요.”그 사람이 반만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정말 초조해 죽을 지경이었다.모두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검색했고, 곧 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09화 지나친 소유욕

    그들의 결혼식은 북성에서 가장 큰 5성급 호텔에서 거행되었다.식장의 장식에는 모두 가장 신선한 장미만 사용했다.홍색과 청색이 교차되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게 보였다.여기 들어온 사람들이 마치 잘못 들어온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식장 바깥에는 더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고급차들은 이미 도로의 양 옆에 주차했다.이 결혼식이 얼마나 성대한지 알 수 있었다.결혼식장 안은 더욱 사람들로 북적댔다.상류층 명사들, 패션계의 명인, 연예계의 정상급 스타들을 비롯해서 수많은 거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이런 사람들은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접촉할 수도 없을 것이다.만약 운이 좋아서 안에 들어올 수 있다면, 평생 가장 대단한 눈요기를 하게 될 것이다.북성에서 이름을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여기로 왔다.물론 가장 주목되는 초점은 그래도 세 쌍의 신랑 신부들이었다.미남미녀의 조합은 사람들을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다.사람들은 단지 성연과 무진만 알고 있다.그래함과 유채연, 목현수와 미스 샤넬도 함께 결혼식을 올린다는 사실은 몰랐다.목현수 쪽은 진작에 결혼하기로 결정했다.그래함과 유채연의 결혼은 그래함이 급하게 유채연을 찾아서 결정한 것이다세 쌍이 결혼하게 되면 좀 시끌벅적할 것이다.그리고 그래함도 빨리 유채연과 평온한 가정을 갖고 싶어했다.성연은 무진에게 그래함과 유채연의 결혼 준비를 해 주도록 당부했다.무진은 결혼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서둘러 웨딩드레스와 양복을 만들게 했다.세 명의 신부가 단상에 올라섰는데,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다른 두 신랑도 재계의 쟁쟁한 인물이라서 이 결혼식은 정말 볼 만했다.세 쌍의 신랑 신부 모두 행복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연과 무진은 줄곧 손깍지를 하고 있었다.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바라보았다.“오늘 사람이 정말 많아요.”성연은 자신이 무진의 능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북성에서 누구의 결혼식이 이렇게 초점이 될 수 있겠어?’‘강씨 가문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608화 함께 결혼식 올리기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곧 성연과 무진의 결혼식이 다가왔다.분장실에 앉은 성연은 이미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무진은 관례대로 검은색의 양복을 입고 있었다.하지만 수트의 어두운 무늬 때문에 더욱 질감이 두드러져서 고급스럽게 보였다.성연의 흰색 웨딩드레스와 어우러져서 아주 클래식한 조합을 이루었다.거울 속의 성연을 보는 무진의 눈빛에는 미모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놀라고 매혹됐다는 게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성연아, 너 오늘 정말 예뻐.”성연은 무진이 이렇게 빤히 쳐다보자 좀 불편했다.“그만 좀 보면 안 돼요?”“내 마누라를 내가 안 보고 누굴 보겠어?” 무진은 성연의 손을 꼭 잡았다.성연의 화장을 도와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두 사람을 보면서 웃었다.그들의 은근한 눈빛 때문에 성연은 더욱 난처했다.“빨리 손을 놔요.” 원래 성연은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했다.하지만 왜 그런지 갈수록 성연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싫어.” 무진은 아주 자연스럽게 성연의 앞에서 억지를 부렸다.이 정도는 그래도 가벼운 편이다.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무진은 성연을 품에 꼭 안았을 것이다.성연은 정말 무진에게는 방법이 없으니 그저 모른 척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삐걱'.분장실 문이 다시 열렸다.강운경의 부축을 받으면서 안금여가 들어왔다.성연을 본 안금여도 감탄하면서 말했다.“성연아, 너 오늘 정말 예쁘구나.”평소에 성연은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을 거의 하지 않아서, 집에서도 아주 편하게 있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꾸미니 효과가 더 두드러진 것이다.“할머니...”성연은 원망하듯이 대답했다.만약에 얼굴에 그렇게 두껍게 화장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얼굴이 벌써 빨갛게 달아올랐을 거라고 생각했다.“무진이가 또 여기서 방해하는 거 아니야?” 안금여는 무진을 보면서 눈을 부릅떴다.“할머니, 무슨 말씀이세요? 제 마누라를 보는 게 어떻게 방해가 될 수 있겠어요?”“낯가죽도 두껍구나!” 안금여가 웃으면서 놀렸다.그리고 손목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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