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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나름 일가견이 있다

한 세트의 스트레칭 동작을 다 끝낸 무진은 다리가 천근만근 같이 느껴져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리를 살짝 움직여 보니 왠지 이전보다 훨씬 느려진 듯했다.

성연이 흘깃 보더니 설명했다.

“정상이에요. 굳었던 근육이 이완되어서 그런 거에요. 지금 바로 침 맞고, 다시 약욕을 하면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성연은 바로 창고에 가서 무진에게 쓸 약을 조제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늦어 집사와 고용인들 모두 각자 방으로 돌아가고 없었다.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할 수 없으니 자신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약을 한쪽에 놓고 무진을 눕힌 성연이 침을 놓기 시작했다.

천천히 침을 놓는 성연에게 무진이 갑자기 물었다.

“피곤해?”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했지만, 곧장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안 피곤하겠어요?”

하루 종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게임 좀 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는데, 이렇게 산통을 깨다니…….

마음속에서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왔다.

하지만 그저 속에서 담아둘 뿐,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받고 입을 싹 닦을 수는 없을 터.

100억, 물론 그녀한테는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고생이네.”

무진의 입에서 서늘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의 음성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낮고 묵직하니 듣기 좋은 음성이 불쑥 귓가에 닿으니 성연의 귀가 간질거렸다.

무진의 얼굴, 목소리, 몸매까지 모두 성연에겐 최고로 느껴졌다.

무진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들킬 뻔했다.

얼굴이 점차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성연은 일부러 앙칼진 말투로 부끄러움을 감추었다.

“의사가 진찰할 때 말을 아껴야 하는 거 모르세요? 만약 침을 잘못 놓기라도 하면 어쩔거에요? 저는 책임 못 져요.”

하얀 피부에 피어오른 홍조가 귓바퀴까지 번지며 아주 선명했다.

성연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알아차린 무진이 가볍게 웃었다.

눈을 크게 뜬 성연이 무진을 노려보았다. 무진은 별일 없는 듯 침착하게 눈을 감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은침을 다리에 놓고 성연은 욕조에 약재를 넣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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