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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분함을 참을 수가 없어

이제 오전 수업 하나가 끝났음에도 아연은 참을 수가 없어 그냥 도망쳤다.

이 학교의 학생 관리는 비교적 느슨한 편이었다. 교문을 나서려 하자 경비원이 형식적으로 손을 내밀어 앞에서 막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아연이 거짓말로 몸이 아파 선생님에게 귀가 허락을 받았다고 하자, 바로 통과시켜 주었다.

학교를 나선 아연은 지체없이 택시를 잡아타고 괴상한 학교를 벗어났다.

집에 도착한 아연은 아빠 송종철을 보자마자 분함을 못 참고 울기 시작했다. 얼마나 쓰레기 같은 학교인지, 또 학생들은 얼마나 무서운지, 송종철에게 울며불며 하소연했다.

송종철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아연의 얼굴은 온통 눈물 범벅이었다.

“아빠, 나 정말 그 학교 못 다니겠어. 다른 더 좋은 데로 갈래.”

아연의 말을 듣는 송종철의 안색도 좋지 않았다.

임수정은 더 마음이 아렸다. 어릴 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원하는 대로 다 가지며 귀하게만 자란 아연이가 어떻게 이런 분통 터지는 일을 겪어야 하는지?

남편 송암종을 바라보며 졸랐다.

“여보, 얼른 방법을 찾아봐요. 저런 학교에서 학위를 받으면 뭐해요?”

사실 그녀는 강씨 집안이 어린 여자아이 하나 무에 그리 신경 쓰랴 생각하고 희망을 가졌었다.

그런데, 강씨 집안이 이런 삼류고등학교를 아연에게 배정해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강씨 집안이 이렇게 했을 때는 체면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거지. 어린 여자아이를 겨냥해서 치졸했다는 안 좋은 소문이 외부로 나가도 괜찮다는 거야?

어찌할 방도가 없기는 매한가지인 송종철이 이를 갈며 말했다.

“지금 성연에게 가서 부탁하는 것 말고 무슨 다른 방법 있어?”

강씨 집안이 아연을 처벌한 이유가 성연을 건드렸기 때문이 아닌가?

역시 문제는 송성연인 것이다.

성연이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강씨 집안에 어떤 말이든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성연밖에 없었다.

성연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한마디만 해준다면 강씨 집안이 계속 자신들을 힘들게 하겠는가?

방법은 이것뿐이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아연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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