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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얼굴을 못 들 정도다

옆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송종철은 속으로 또 한 차례 경악했다.

이건 또 어떻게 된 거야? 성연이 총애 받는 거 아니었어? 어떻게 벌을 받는거지? 이거 보아하니, 마냥 총애받는 것 같지도 않구만.

성연에 대한 강씨 집안의 태도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안금여 곁에 있던 강운경도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역시 시골에서 와서 그런지 교양이 없구나. 이제 보니, 예의 선생님을 불러 계속 가르쳐야겠다. 나중에 우리 집안 어른께도 이렇게 대들면 어떡할 거야?”

성연은 강운경과 안금여의 뜻을 바로 이해했다.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을 연기하며 두 사람의 연극에 동참했다.

“할머니, 제가 잘못 알았어요. 제가 예의를 몰라서 그랬어요.”

말하면서 있지도 않는 눈물을 훔치는 척했다.

“그만 해라. 옹졸한 모습은 사람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야.”

안금여가 휘휘 손을 내저었다.

임수정, 송아연 두 모녀는 안금여의 태도 변화에 어리둥절해졌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전개와 달랐다.

마침내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 안금여가 고개를 돌려 송종철에게 말했다.

“사과도 끝났으니 이만 돌아가세요. 나중에 학교에서 연락이 갈 겁니다.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하죠.”

송종철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기실 그 말은 공수표나 다름없었다.

안금여가 어느 학교에다 얘기해 놓든 그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들은 아연이 북성남고에 계속 남아 있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안금여의 생각은 확연히 달랐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학위를 건사할 수 있게 됐으니 아연을 외국으로 보낼 필요가 없게 됐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송종철이다.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한 뒤 임수정과 아연을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병실을 나오자마자 안에서 당한 억울함과 불만의 말들이 임수정과 송아연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송종철, 당신 설명 좀 해봐.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송성연 그것이 총애를 받는다는 게 이거야? 오늘 얼굴을 못 들 정도로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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