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2화 어떻게 그에게 좋을 일을 하겠나

옷 매무새를 다시 한번 가다듬고 살핀 다음, 송종철이 병실 문을 노크했다.

안에서 대답이 들리자 문을 밀고 들어갔다.

병실로 들어서는 송종철을 본 안금여는 상당히 놀랐다.

그러나 곧바로 표정을 정리하며 인사했다.

“사돈, 어떻게 예까지 오셨습니까? 운경아, 사돈 앉으시도록 의자 좀 갖다 드리렴.”

운경이 바로 옆에 있던 의자를 송종철 쪽으로 밀며 권했다.

송종철이 과일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두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계속 병문을 오려 했으나 집안에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 보니, 이제야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그래도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이 늙으니 고장나는 데도 많네요.”

안금여도 송종철을 따라 예의상의 인사를 건넸다.

마주하고 앉은 두 사람이지만, 한 명은 위에 앉았고 또 한 명은 아래쪽에 앉은 것이 꼭 지위 상의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는 듯했다.

회장을 힐끗 쳐다본 송종철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는 회사의 상황을 생각하며 눈을 딱 감고 입을 열었다.

“회장님, 지난번에 저에게 말씀하셨던 그 일 말입니다. 사실 무진 군을 집에 초대해서 식사도 하며 잘 말해 볼 참이었는데, 무진 군 성격이 좀 까다로워서 장인인 제 초대에도 응하질 않네요.”

말을 하면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안금여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무진의 성격에 송종철에게 과실을 내줄 리 없다는 것을 안금여는 일찌감치 예상했었다.

하지만 몰랐다는 듯 놀라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니, 설마 우리 손자가 아직 주지 않은 겁니까?”

이어 또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말을 건넸다.

“제가 나중에 혼을 내주겠습니다. 정말 아직도 저리 철이 안 들어서야, 원.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지요. 응당 드려야 할 돈인데, 제가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 며칠 손자 얼굴을 못 봤네요. 나중에 몸이 좋아지면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성연을 무척이나 아끼는 안금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