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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훔치는 짓은 하면 안되지

그날 저녁.

방과 후, 할머니 안금여의 병실에 들어서던 성연은 송종철, 임수정과 송아연 일가족이 모두 와 있는 걸 보았다.

막 문을 들어서자 임수정이 친한 척하며 다가와 다정하게 손을 잡았다.

“성연아, 학교 갔다 왔어?”

이 가족들을 본 성연은 기분이 확 나빠졌다.

임수정의 손을 차갑게 밀어내며 병상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할머니, 어떻게 된 거예요?”

이 사람들이 아무 일 없이 여기 왔을 리가 없다.

송씨 일가족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한 자리에 모인 건 정말 드문 일이다.

안금여가 침착하게 말했다.

“이 분이 여동생과 함께 너에게 사과하러 왔단다. 지난 번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너에게 잘못했다고 해서 나도 막지 않았다.”

안금여는 임수정을 말하며 성연의 ‘새어머니’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 ‘계모’라는 말도 가당치 않았다.

기껏해야 낯선 아주머니일 뿐.

그게, 내내 온갖 짓으로 성연을 괴롭힌 행태에 딱 맞는 표현일 거다.

그래도 ‘이 분’이라고 존칭은 써 준 셈이다.

그리고는 송종철을 쳐다보며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사과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제 성연이 왔으니 해 보시지요.”

병실에 죽치고 있는 이 가족을 보는 것도 눈에 거슬리고 피곤했다.

빨리 끝내고 나가기만 기다리는 심정이다.

“회장님, 저희 아연이가 어려서부터 오냐오냐 커서 낯을 많이 가립니다. 시간이 좀 필요한 모양입니다. 너그러이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송종철이 얼른 대신 변명하며 아연을 다그쳤다.

“언니에게 얼른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빌어. 한 가족 아니냐, 언니가 용서해 줄 거야.”

송아연은 제 자리에 선 채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 아연을 지켜보던 안금여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버릇이 잘못 들었으면 지금이라도 바로 가르치면 늦지 않겠지요. 설마 내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뭐, 그래도 상관없다. 하기 싫으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마. 다들 나가세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더 이상 얘기할 것도 없군요.”

속으로 분을 참고 있던 아연은 성연에게 사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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