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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병원에 호송된 안금여는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강무진과 강운경도 함께 응급실 입구까지 따라 갔다.

성연은 나중에야 안금여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강무진이 전화로 알려준 것이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후, 수업을 빠지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강운경과 강무진이 응급실 입구에서 지키고 있었다.

운경은 매우 초조해 보였다. 헝클어진 머리, 붉어진 눈시울, 한숨도 못 잔 듯한 초췌한 얼굴.

안금여가 들어간 응급실을 바라보며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이었다.

무진은 그녀보다 좀 침착해 보였다. 하지만 흔들리는 두 눈동자에서 무진의 마음도 겉으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평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성연의 마음도 울컥했다.

무진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가까이 다가가 그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얹었다.

“아저씨, 할머니는 괜찮으실 거예요.”

예전에 외할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 그녀도 정말 절망적인 심정이었다. 그 당시 누구 한 사람이라도 곁에서 자신을 다독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랬었다.

그러나 그녀는 늘 혼자였다.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이런 두려움과 고통을 잘 알았다.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본 무진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급실에 빨간 불이 켜져 있다.

그때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남자의 몸에는 오랜 세월의 경험과 진중함이 베어 있었다. 잘생긴 얼굴에는 약간의 피곤함도 함께 묻어나왔고,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운경이 슬픔을 참으며 손수건으로 의사의 땀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약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는 좀 어떠세요?”

그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이 남자가 운경의 남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흰 가운의 가슴 부근에 새겨진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원장, 조승호.’

조승호의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썩 좋지 않아.”

최근 몇 년간 안금여의 주치의가 되어 최고의 약과 최신 의료장비 등 모든 것들을 사용해가며 치료를 전담해왔었다.

하지만 지금 안금여의 몸은 지금 당장 넘어가도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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