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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

비관적인 진단 결과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운경이 몸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휘청거렸다.

동작 빠른 성연이 얼른 다가가 자신의 몸으로 운경의 몸을 지탱했다.

“고모님, 조심하세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운경이 성연의 목소리를 듣고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연의 손을 빌려 몸을 바로 세웠다.

“고마워, 성연아.”

“아니에요.”

무진의 안색도 안 좋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할머니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지금의 안금여는 꺼져가는 불빛 마냥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셈이다.

무진의 뒤로 다가간 성연은 생각이 깊어졌다.

그녀는 안금여가 좋았다. 아주 많이.

마치 자신의 외할머니처럼 아주 친근하게 느껴졌다.

성연의 삶에서 따스한 온기를 선사한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한 명이 안금여였다.

외할머니 같으신 분이 자신의 눈앞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차마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강상철과 강상규, 모두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저들이 계속 날뛰는 것 또한 보고 싶지 않았다.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무진과 운경이 잠시 자리를 비우게끔 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 할머니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봐야겠다.’

어느정도는 자신의 의술에 자신이 있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성연이 무진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아저씨, 회사에 그 사람들 그냥 그렇게 끝내지 않을 것 같은데, 누가 가서 지켜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할머니가 안 계시니, 그들이 함부로 경거망동하지는 못할 거야.”

성연이 강상철과 강상규가 강압적 수단을 써서 본가를 공격해 올까 봐 걱정하는 줄 알고 무진이 대답했다.

그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강상철과 강상규가 인성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른 주주들까지 그렇지는 않았다.

안금여가 입원까지 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본가를 몰아붙인다면, 여론이 악화되어 뒤집어지는 것까진 바라지 않을 터였다.

따라서 속으로는 간절히 원한다 해도 계속 억지로 강행하지는 못할 것이다.

무진은 교활한 두 늙은이가 처리하는 방식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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