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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예상했던 일

당시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하고 병실에 들어간 사람은 성연 혼자뿐이었다.

성연의 의술이 아주 뛰어나다는 사실을 무진은 잘 알고 있었다. 성연 자신은 한사코 숨기려 들지만.

창고에서 자신을 구한 이도 그녀 아닌가. 다리 부상, 불면증으로 인한 조광증까지 성연의 치료 덕에 많이 호전되었다.

모든 정황이 성연을 가리키고 있었다.

설마 할머니를 구한 게 진짜 성연이란 말인가?

이제까지 무진에게 있어 성연의 존재는 단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작은 유희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체불명의 감정에 또 다른 뭔가가 더해졌다.

무진의 마음이 다소 복잡해졌다.

성연은 아침 일찍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갔다. 이미 안정을 되찾은 상태였던 할머니가 학업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아가게 한 것이다.

이젠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성연 또한 순순히 돌아갔다.

그래서 묻고 싶은 게 많지만 당장은 물어볼 수가 없었다.

마음속의 묘한 감정을 누른 무진이 병원에 가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좀 늦은 시각. 집에 돌아온 무진은 포장해 온 딤섬을 성연에게 건네어 주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하는지도 모른 채.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저 성연이 보고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손건호를 시켜 사오게 했다.

정신이 돌아오자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뭐, 이미 사왔으니 버릴 수는 없으니까.

만약 정말 성연이 할머니를 구했다면, 고마움을 표하기에 이 딤섬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터.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오니, 성연은 소파 위에 책상다리를 한 채 게임 삼매경이었다.

마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매 관문을 통과하지만 마지막 관문 앞에서 항상 멈추었다.

인기척을 들은 성연이 고개를 들어 건성으로 인사했다.

“어, 왔어요?”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포장해 온 딤섬 박스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이미 늦은 시간이었고 저녁도 배불리 먹은 참이었다.

하지만 공기 중으로 고소한 냄새가 퍼지 순간.

꼬르륵 소리로 배가 진동을 했지만 손대지 않은 채 긴가민가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나 먹으라고 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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