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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룸에는 강상철과 강상규의 손자 강일헌과 강진성도 불려 나와 있었다.

두 사람은 해프닝이 끝난 후에 도착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파편들을 보며 종업원이 두 어르신들을 화나게 한 모양이라고 추측했다.

강일헌이 즉시 문쪽을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게도 눈치가 없어? 바닥이 더러운데 치울 줄도 몰라?”

방금 종업원을 해고한 지배인이 강일헌의 목소리를 들고는 감히 다른 종업원을 보낼 생각도 못한 채 얼른 자신이 직접 달려왔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제가 즉시 깨끗이 정리하겠습니다.”

잽싸게 깨끗이 정리한 지배인이 문을 닫아 주었다. 어찌나 동작이 재빠른지 마치 뒤에 뭐가 쫓아오는 듯했다.

“할아버님, 작은할아버님, 무슨 일이십니까?”

강일헌이 용기를 내어 입을 열고 물었다.

“은혜도 모르는 물건이 네 할아버지 심기를 건드렸지 뭐냐? 별일 아니니, 더 이상 꺼내지 마라.”

강상규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할아버님, 노기를 푸십시오.”

강일헌이 적당히 나긋한 음성으로 할아버지를 위로했다.

“저것들한테 화낼 가치는 있고?”

강상철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강일헌과 강진성이 강상철과 강상규의 맞은편에 앉았다.

강씨 집안의 젊은 세대인 두 사람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강상철과 강상규는 다음 후계자로 양성할 의도로 매번 의논하는 자리마다 저 둘을 불렀다.

“할아버지, 오늘 저희를 부르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사생활면에서 동류에 속하는 강일헌과 강진성은 사이가 좋았다. 지저분한 짓이란 짓은 모두 저지르며 밑바닥까지 악취가 진동하는 게 서로 잘 죽이 맞았다.

“죽지도 않는 늙은이 말고 무슨 일이 있겠어?”

안금여를 언급하자 더 화가 치솟는 강상철이다.

옆에 있던 강상규가 두 손자에게 자신들의 계획을 설명했다.

다만 아직 실행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

“너희들도 의견이 있다면 과감하게 말해 보거라. 일이 중차대하니 빨리 손을 써야 해.”

강상규는 강상철보다 더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았다.

성질이 불 같고 수단도 악랄한 강상철에 반해 강상규는 언뜻 온화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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