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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조씨 어머니는 또 고개를 숙이고 흐느껴 울었고 조씨 아버지는 시종 일관 그녀의 옆에서 그녀를 다독였다.

카메라 렌즈는 사회자를 향했고, 사회자는 렌즈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 방금 신청자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진위여부를 파헤치기 위해 저희 궁금한 스토리Y에서는 신청자의 며느리를 찾아가봤는데요. 다음 영상에서 그녀의 태도를 보시죠.”

화면이 전환되고, 익숙한 배경이 보이자 심유진은 입을 틀어막았다.

“세상에 저긴 내 사무실이잖아! 몰래 촬영을 했던 거야?”

녹화 시간을 보니 세 사람이 사무실로 찾아왔던 그때 찍은 영상이 분명했다.

방송에는 ‘증거 확보를 위해 특수 촬영이 되었습니다.’ 라는 자막이 불법 촬영을 합리화하고 있었고, 게다가 동영상은 미묘하게 편집되어 있었다.

그들이 무작정 쳐들어온 장면은 삭제되어 있었고, 심유진이 그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하는 장면만 방송에 노출되었다.

“이런 악마 편집같으니라고!”

심유진은 하마터면 태블릿을 던져버릴 뻔했다.

게다가 동영상에는 호텔 로고가 모자이크 되어있지 않았으며, 심유진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봐도 그녀라는 것을 알 법했다.

“저희 궁금한 스토리Y에서는 앞으로 신청자와 며느리분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상세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만약 며느리 분께서 이 방송을 보신다면 속히 남편이나 남편의 가족에게 연락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심유진은 방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서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조씨 집안과 얽히는 게 아니었어……”

심유진은 계속해서 울리는 핸드폰을 보며 눈물이 났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핸드폰에 톡 내용을 하나하나 살폈다.

[심 매니저가 방송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못된 사람이 아니야!]

[매니저님, 전에 저 할머니가 호텔 로비에서 행패부린 사람 아닌가요?]

[심 매니저님은 절대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거 우리 호텔 사람들이 다 알고 있어요!]

심유진은 의외의 응원 톡들을 보고 폭풍같던 마음이 조금 진정됨을 느꼈다.

**

심유진은 가만히 있는 것.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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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까칠한 삼남매 맘
여주가 너무 답답하네요. 참아도 너무 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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