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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서우연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시간은 이미 5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는 비비안에게 경고했다.

“심유진 메이크업...”

비비안은 곧바로 심유진을 자리에 앉혔다.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비비안은 심유진에게 가벼운 메이크업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말했다.

“심유진 씨는 원래 예쁘게 생기셨기에 별로 손을 댈 필요가 없어요. 가볍게 톤만 입혀주면 딱 좋아요.”

허태준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심유진의 얼굴은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 바꾸어 말하면 그가 그녀를 칭찬하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비비안은 심유진의 머리를 가르마로 나눈 뒤 모두 뒤로 넘겨 포니테일로 묶었다.

그녀가 말했다.

“이렇게 하면 목선과 어깨선이 드러나거든요. 심유진 씨는 목선과 어깨선이 예뻐서 별다른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필요가 없어요. 사실상 제가 느끼기에 액세서리를 하면 더 별로일 것 같거든요.”

허태준이 말했다.

“그럼 그냥 이렇게 해요. 액세서리는 필요 없어요.”

심유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호두까기 인형에 불과했다.

어차피 마지막 결과물이 허태준의 마음에 들면 그만이었다.

비비안은 손에 든 도구들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녀는 환호성을 지르며 말했다.

“심유진 씨한테 어울리는 하이힐도 준비해 드려야겠네요!”

심유진이 입은 옷은 우아한 반면 신발은 아주 캐주얼했기에 파티에 참석할 때 신고 갈 수는 없었다. 게다가 예쁜 드레스와도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발은 모두 2층에 있었다. 심유진이 자신의 신발사이즈를 알려주자 비비안이 달려가 그녀 대신 신발을 골라주려고 했다.

“내가 갈게요.”

허태준이 긴 팔을 뻗어 비비안을 붙잡았다.

비비안과 심유진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비비안은 재빨리 눈치채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허 대표님 안목이 저보다 나으실 거예요.”

반면 심유진은 발언할 자격도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태준이 자리를 뜨자 비비안과 심유진이 간단한 토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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