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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허 대표님 안목이 참 좋으시네요!”

비비안은 진심으로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이 신발은 오해 JC에서 출시한 한정판 디자인이거든요. 전 세계에 이천 켤레밖에 없어요!”

허태준은 그녀의 리액션을 무시한 채 덤덤한 표정으로 심유진 앞으로 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어?

심유진은 깜짝 놀라 허태준의 정수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비비안도 적잖이 깜짝 놀랐다.

허태준은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발.”

그가 손을 뻗었다.

심유진은 한참 지나서야 자신의 발을 달라는 뜻이라는 걸 알아챘다.

“... 제가 할게요!”

그녀는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움직이자마자 허태준은 그녀의 왼쪽 발목을 꽉 잡았다.

“움직이지 마.”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심유진은 순간 얼어붙어 얌전히 도로 자리에 앉았다.

허태준은 그녀의 발목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그의 차가운 손가락이 심유진의 살결에 닿자 마치 전율이 통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고 그와 동시에 소름이 돋았다.

그는 그녀의 신발을 벗긴 다음 앞으로 발을 당겼다.

심유진은 키가 170센티미터를 넘겼기에 보통 여자들처럼 발사이즈가 아담하지 않았다. 이는 그녀의 콤플렉스 중 하나였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발을 움츠리려고 했지만 허태준이 그녀의 행동을 막았다.

“움직이지 마.”

그는 조금 전보다 더 사나워진 말투로 말을 번복했다.

심유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다행히도 파운데이션을 바른 덕에 별로 티가 나지 않았다.

허태준의 손이 아래로 향하더니 굳은살 박인 발뒤꿈치를 붙잡았다.

심유진의 심장은 더욱 빨리 뛰었고 체온도 따라서 급격히 상승하는 것 같았다.

“허 대표님...”

그녀는 모기처럼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응?”

허태준은 대답하는 동시에 그녀의 발을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렸다.

심유진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설마... 더럽다고 느끼시지 않는 건가?!’

“더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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