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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소리를 지른 것은 옆 침대의 환자였다.

그녀는 구석으로 몸을 움츠리며 부들부들 떨면서 조씨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그거 내려놓으세요!”

조씨의 어머니은 보온병이 깨지면서 생긴 유리병 조각을 쥐어 자신에 목에 갖다대고 있었다.

“건웅이를 만나주지 않으면, 여기서 콱 죽어버릴 거야! 넌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게 되겠지?”

붉게 충혈된 두 눈으로 심유진을 노려보는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결연한 표정이었다.

심유진은 그의 어머니의 충동적인 행동에 놀랐지만, 이내 침착해졌다.

‘저러는 거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자기 필요할 때마다 저렇게 목숨걸고 협박하는 건 변하지 않았군. 그래…… 속는셈치고 한 번 가주자.’

**

조건웅은 이미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나 현재 척추외과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었다.

3인실이었지만, 조건웅을 포함한 두 명만 있었다.

심유진이 들어섰을 때 조건웅의 아버지는 빈 침대에서 큰소리로 코를 골고 있었고, 조건웅은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에 조건웅은 문 쪽을 보았다.

“심유진……?”

조건웅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박박 민 머리에 칭칭 감겨있는 붕대, 창백한 얼굴색 그리고 흐린 두 눈.

보아하니 그의 상태는 심각했다.

조건웅의 눈에는 곧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는 심유진이 여기까지 와준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을 흘렸다.

“유진아……”

그는 잠긴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심유진은 병실 문 앞에서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한 채 멍하니 서있었다.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뒤돌아 나가고 싶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서 들어가지 않고 뭐하니?”

그녀가 계속 움직이지 않자 조건웅의 어머니가 그녀의 등을 떠밀어 병실로 몰아넣었다.

조씨의 어머니는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가 병실 문을 잠갔다.

“아들 목 안 말라?”

“조금……”

조건웅은 대답을 하면서도 시선이 심유진에게 꽂혀있었다.

심유진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언제라도 도망가기 위해 가방을 꼭 움켜쥐었다.

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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