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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나는 보안 요원에게 윤혜숙을 경찰서로 데리고 가라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수민과 이찬형이 도착했다.

나의 엄마는 두 사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무슨 할 말이 더 있죠?!”

정수민은 윤혜숙 앞으로 나서며 우물쭈물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 할 말이 있으면... 우리 엄마 변호사가 도착하면... 그때 말하세요!”

나는 바로 정수민의 멱살을 잡았다.

“정수민! 네가 네 딸한테 불 지르라고 시켰다며? 그리고 네 엄마한테는 2층에 사람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다면서! 넌 애초에 내 딸 목숨을 앗아가려고 계획했던 거였어!”

이찬형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한참 지나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

나는 차갑게 픽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 녹음 파일을 틀었다.

정예정의 순진하고도 악랄한 목소리가 들렸다.

“전 그냥 불을 질렀을 뿐이에요. 찬형 아저씨가 누구부터 구할지 궁금했거든요...”

아이의 목소리가 모든 이의 귀에 들려왔다.

당황한 정수민은 정예정을 꽉 끌어안으며 소리를 질렀다.

“예정이는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어린아이의 말을 누가 믿어요? 당신들... 당신들 우릴 모함하지 말아요!”

그녀는 이내 이찬형의 품에 달려들며 눈물을 똑똑 흘렸다.

“찬형아, 저 사람들이 분명 우리 예정이한테 무슨 수를 쓴 걸 거야... 우리 예정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란 걸 너도 잘 알잖아...”

이찬형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를 보더니 이내 품에서 꼬깃꼬깃 구겨진 화장 동의서를 꺼냈다.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정수민을 밀어내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민아, 이거... 이거 다 사실이야?”

정수민은 더 큰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렸다.

“찬형아, 왜 저 사람들의 말은 믿으면서 내 말은 안 믿어주는 건데?”

이찬형은 울고 있는 정수민을 보고도 달래주지 않고 윤혜숙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았다. 그의 두 눈은 어느새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당신이야! 당신이 나한테 2층에 사람이 없다고 말했잖아! 당신 때문에 내가 내 딸도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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