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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이찬형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종이를 집어 들어 보았다. 그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것은 바로...

이하영 화장 동의서였다. 그리고 그 위에는 분명히 적혀 있었다. 이름, 이하영. 나이, 4살.

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두 눈엔 빛을 잃어버렸다.

“이찬형, 하영이가 세상을 떠났어! 다 너 때문에 떠난 거라고!”

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아,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야... 난 그냥...”

그는 순간 뭔가 떠오른 듯 고통을 참으며 일어났다.

“그날, 그날 분명 원장님이 나한테 1층에만 사람이 있다고 말했어! 그래서 내가...”

나의 아빠는 더는 그를 눈앞에서 보는 것도 싫어 보안 요원을 불러 쫓아냈다.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내 딸과 손녀를 괴롭히다니! 거기, 이 비서, 당장 원장이란 사람에 대해 알아봐!”

우리 집안은 보안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뒤 세계든 앞 세계든 전부 인맥이 있었기에 사람을 시켜 누군가의 뒷조사를 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리고 이 비서는 업무 능력이 아주 뛰어난 인재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유치원 원장의 정보를 들고 나타났다.

정보는 손에 넣은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지만 바로 옆에 있던 테이블을 잡았다.

“원장 선생님 윤혜숙이 정수민 어머니예요.”

그러자 엄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우리 하영이가 그저 간단히 화재로 죽은 게 아니란 소리네.”

알아본 정보만으로도 정수민 모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나도 정예정에게 손대는 것으로 복수를 시작하면 된다.

나는 전에 우연히 이찬형과 정수민의 대화 기록을 본 적 있었다. 정수민은 매주 수요일 오후에 정예정을 학원에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오늘, 마침 수요일이었다.

나는 사람 몇을 이끌고 학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정예정을 데리고 온 사람은 정수민이 아니라 중년 여성이었다. 정예정은 중년의 여성을 외할머니라고 불렀다.

정말이지 기회였다.

나는 윤혜숙이 한눈판 사이 사람을 시켜 정예정을 비상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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