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화장실에서 나온 장홍원이 소리쳤다.다급하게 화장실에서 볼 일을 해결하고 진시우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며 그는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시우와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돌아오자마자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진시우에게 달려들으려고 하는 고명이를 보게 되었다.그 모습을 본 장홍원은 너무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고명이! 이 멍청한 것! 지금 진시우 씨한테 무엇을 하려는 게야?”장홍원의 목소리를 들은 고명이가 고개를 돌리고 그를 보더니 말을 더듬었다.“장, 장 회장님…”고명이의 옆에 있던 사람들도 전부 멈췄다.장홍원이 어두워진 안색으로 고명이를 바라봤다. 그는 분노가 차올랐다.짝!결국 장홍원이 고명이의 뺨을 내려쳤다.다친 얼굴에 따귀까지 맞게 되자 고명이는 고통스러움에 몸을 격렬하게 떨었다.“고 팀장 너 아주 대단하다, 회장님인 나보다도 더 대단해!”“아, 아닙니다…”고명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홍원은 주위에 있던 양아치들을 보더니 사나운 말투로 말했다.“혼자 꺼질 줄 몰라?”그들은 고명이도 무서워하는 사람을 자신들은 더더욱 상대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꼬리를 내린 채 그곳을 떠났다.장홍원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조금만 늦었어도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이 씨 어르신께서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 그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화가 난 장홍원이 고명이에게 발길질을 해 그를 바닥에 넘어뜨렸다.“시우 씨, 이 자식이 시우 씨한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제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그러자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임 대표님한테 약을 먹이고 불순한 일을 저지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촬영하려고 했던데 장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그 말을 들은 장홍원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빨개졌다.자신의 부하가 이런 저질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니!방금 전, 진시우가 왜 자신을 얕잡아봤는지 장홍원은 그
임아름이 깨어났을 때, 시계는 이미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놀란 그녀가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자신의 집 풍경이 보였다.어떻게 된 거지? 자신은 라마다 호텔에 있었는데? 어떻게 돌아온 거지?그때 그녀의 어머니 백설아가 들어오더니 깨어난 임아름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아름아, 좀 괜찮아?”“엄마…”임아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제가 왜 집에 있는 거예요?”“경호원들이 너를 데리고 왔어, 정말 너무 위험했어. 경호원들이 없었다면 지금 너 어떻게 되었을지도 몰라.”백설아는 경호원이 쓰러진 임아름을 데리고 온 것만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분들 덕분에 살아남았네요, 그분들이 없었다면…”임아름이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고명이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을 생각하니 임아름도 심장이 떨렸다.“걱정하지 마, 네 아버지께서 이미 경호원들에게 상여금을 줬으니까 내일 출근하면 네가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올리도록 해.”“네.”임아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4명의 경호원들이 그렇게 대단했다니, 역시 자신이 돈을 들여 특별히 고용한 경호원답다고 그녀는 생각했다.쓰러지기 전, 다른 이들과 싸우고 있는 경호원들을 보며 그녀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엄마, 저 배고파요…”“그래, 먹을 거 들고 올게.”백설아가 다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곧 임아름도 그 뒤를 따라 내려갔다.그때, 마침 진시우도 돌아왔다.임아름은 그를 보자마자 잔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퇴근을 하던 진시우가 날린 경고가 생각나 그만두었다. 결국 그녀는 새침한 얼굴로 화제를 전환했다.“내일 지각하지 마, 아니면 월급 깎을 거야.”그녀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주방에서 나온 백설아가 그를 보곤 말했다.“시우야, 배고프지? 밥 먹을래?”“아니요, 괜찮아요. 아주머니.”“아주머니라니, 이제 어머님이라고 불러야지!” 그 말을 들은 임아름의 안색이 바뀌더니 다급하게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엄마, 소고기 어디 있어요? 조금 더 넣고
"네! 역시 시우 형님은 대단해요! 상처가 이렇게 빨리 회복하기는 또 처음이에요!""그럼 됐어."진시우는 별로 개의치 않고 자신의 자리로 와서 앉았다.천동은 그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호기심에 이렇게 물었다. "형님,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진시우가 마침 말하려고 할 때, 어제 회의를 한다고 알려주러 온 여자가 또다시 문 앞에 나타났다."4팀 팀장은 3번 회의실로 가서 회의를 참석해 주세요!""또 무슨 회의래?" 천동은 잠깐 멈칫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형님이 참석해요.""그래도 되나?""왜 안되겠어요!" 천동은 황급하게 말했다. "4팀의 대장은 형님이에요, 반발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가서 혼낼게요!"오늘 회사로 오는 내내 분위기가 이상했는데 진시우는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었다.모든 사람이 회의실로 모인 후, 육성준이 가장 먼저 말을 했다."임 대표님, 저희에게 설명이 필요한 것 같지 않습니까?"육성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 어제저녁 한숨도 못 잤습니다!""거의 끝나가는 프로젝트에 갑자기 질량 문제가 생겼습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문제랍니까?"임아름은 얼굴색이 아주 어두웠다. 어제저녁, 할아버지랑 아버지는 부랴부랴 회사로 달려와 일 처리를 해야만 했다. 이게 다 고명이가 사람들한테 얘기해서 모든 프로젝트를 철수했기 때문이다!"임 대표님, 이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프로젝트 몇 개가 동시에 문제 생겼다고요! 빨리 해결해야 돼요!"손현동도 이렇게 말했다. "저희 인력팀도 인력 모집에 영향을 받는다고요!""그러니까요, 임 대표님. 이건 돈을 받느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희 회사의 신용 문제에요!""..."각 부문의 책임자들은 앞다투어 말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육성준을 도와주기 위해, 또 누군가는 진심으로 회사가 걱정돼서 한 소리를 했다.육성준은 비꼬는 기색으로 또 이렇게 말했다. "임 대표님 어제저녁 고 팀장이랑 밥을 먹었다고 하던데 한화 백화점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겁니까?
고명이 한 사람으로 LS그룹은 이미 충분히 혼란에 빠졌는데 장홍원까지 나타나자 LS 그룹은 앞으로 다른 일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임아름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장홍원... 그는 고명이의 상사였다!고명이가 그를 데리고 온 것은 자신을 공개 처형이라도 하려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놀란 사람, 두려움에 떠는 사람, 난처해하는 사람... 각 부문 책임자들도 반응이 제각각이었다. 인력팀의 손현동은 놀란 표정으로 육성준을 바라봤다. 혹시 이것도 육성준이 생각해낸 계략인가?장홍원까지 움직이게 하는 고명이는 도대체 무슨 사람이지? 그리고 어젯밤 임아름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고명이를 화나게 만든거지?이런 생각을 하며 손강현은 육성준을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겠다고 묵묵히 다짐했다.오늘이 지나면 임아름은 아무래도 다시는 이쪽 업계에 발을 들일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이사회에도 임아름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육성준은 속으로 아주 고소했다, 임아름 이 년이 큰 잘못을 저지른 덕분에 장홍원까지 나서게 되었다.이런 일이 있었으니 이사회에서도 임아름을 대표 자리에 계속 두지는 않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 대표님,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그는 각 부문의 책임자를 슥 훑어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분, 장홍원 총 팀장까지 직접 오셨습니다, 이번 일은 쉽게 넘길 수 없단 말입니다.""하지만 이 회사의 재무팀 부장으로서 저는 한 개인 때문에 회사가 망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제가 방법을 대서 장 팀장님과 고 팀장님을 설득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무조건 이사회에 보고를 해서 임아름 대표의 처벌을 결정해야 합니다!""여러분도 다른 말에 흔들리지 말고 부디 사실 그대로 이사회에 보고하길 바랍니다!"그의 말에 손현동은 첫 번째로 대답을 했다. "걱정 마세요, 저희 인력팀은 무조건 사실 그대로 말할 겁니다!""저희 설계팀도요!" 설계팀의 부장도 따라서 말했다.육성준은 속으로 아주 우쭐했다
진시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장홍원을 발견했다, 장홍원의 잔뜩 흥분한 눈빛을 본 그는 오늘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그는 장홍원이 멀리서부터 달려오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려 하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눈빛 신호를 보냈다.장홍원은 눈치가 아주 빠른 사람이었다, 그는 눈빛 신호를 받자마자 바로 멈췄다."지금 임 대표님은 어디에 계시나요?"장홍원은 김석우한테로 눈길을 옮기며 이렇게 물었다."임 대표님은... 뒤에 있습니다, 바로 내려오실 겁니다." 김석우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장홍원을 바라봤다, 그는 방금 분명히 '진'이라고 말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지금'으로 말을 바꿨다.김석우는 깊이 생각할 새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장 팀장님, 저희 임 대표님이 아직 어려서 충동적인 경향이 있으니...""하하, 그렇게 말하면 안 됩니다. 나이가 어떻게 핑곗거리가 될 수 있습니까?" 육성준은 사람들을 데리고 다가왔다.장홍원도 드디어 재무팀 부장이라는 사람이 임아름과 적대적인 관계임을 알아차렸다!그는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 그리고 방금 전 너무 친절하게 인사를 한 것에 후회를 했다.띵!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잔뜩 피곤한 기색의 임아름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그녀는 장홍원을 보자마자 크게 심호흡을 하고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장홍원이 먼저 다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임 대표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장홍원이라고 합니다!"장홍원은 아주 정중하게 손을 내밀어서 짧게 악수를 했다.그는 잔뜩 미안한 기색으로 이렇게 자책을 했다. "어젯밤 일은 제가 이미 다 알아봤습니다, 고명이 이 자식은 인간도 아닙니다!"이렇게 말하며 그는 고명이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당장 튀어오지 못해!"고명이는 거의 기다시피 달려와서 임아름의 앞으로 왔다.털썩!고명이는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어제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정말 잘못했어요!"고명이는 눈물 콧물 다 흘
대표 사무실 옆의 응접실.임아름과 장홍원은 아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진시우 덕분에 장홍원은 임아름한테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다.하지만 장홍원은 시간을 너무 오래 뺏지 않고 반 시간쯤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갔다.장홍원을 보내자마자 임아름은 이 좋은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아빠, 회사 이제 괜찮아요! 장 팀장이 방금 찾아왔어요.""나도 소문 들었어, 그나저나 장 팀장이 너를 왜 도와줬는지는 알아?"임아름은 잠깐 멈칫하다가 대답했다. "저도 물어봤어요, 그러니 고명이가 너무 비겁한 사람이라 참을 수 없어서 그랬다고 하던데요..."임하운은 의혹스러운 듯 물었다. "그것뿐이야?""저한테는 그렇게 말했어요..." 임아름도 의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그래... 방금 질량 검사팀의 팀장 몇 명이 전화 와서 사과를 하더구나, 어젯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말이다. 덕분에 프로젝트에는 문제가 없겠어.""다행이네요!" 임아름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근데 육성준은... 너무 가증스러워요!"그렇게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임하운은 시간을 힐끔 봤다. "너도 준비를 해야겠다. 육현철이 이사회를 연다는데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지 모르겠구나."육현철, 그는 육성준의 아버지이자 회사의 2대 주주이다....점심 휴식이 끝난 후, 항목 4팀.천동이 자리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아름의 보조 이희주가 들어왔다."진 팀장님, 임 대표님이 부르십니다.""그래요, 바로 갈게요!"천동은 임아름이 자신을 왜 찾는지 약간 의혹스러웠다, 그래서 그는 후다닥 대표 사무실로 찾아갔다."큰아버지! 아름 누나!"얼굴색이 어두운 부녀를 보고 천동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임아름은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JH 건설 쪽에 아직 4억 정도 못 받은 돈이 있는데 육현철이 굳이 4팀더러 받아오라고 했어."천동은 흠칫하면서 대답했다. "양 대표님이 쉬운 사람이 아닌데..."임아름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육현철 부자는 왜 그렇게
이튿날 아침, 진시우와 천동은 사람들을 데리고 JH 건설로 왔다.회사 쪽에서는 임아름이 먼저 연락을 했다."양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LS 그룹의 임아름이에요.""오! 임 대표!" 양신은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임 대표가 이 시간에 어쩐 일로...?"4팀의 생사존망과 관련된 일이라 그녀는 아주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양 대표님, 저희가 함께 진행했던 저번 프로젝트는 이미 완벽하게 끝났어요.""제가 사람 두 명을 보내 계약서를 들고 갔..."이 말을 들은 양신은 임아름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임 대표, 그건 좀 어렵겠는데. 내가 요즘 돈이 모자라서 말이야.""며칠만 더 주면 안 될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그 정도도 못해주는 건 아니겠지?"임아름은 인내심 있게 대답을 했다. "당연하죠, 하지만 저희는 이미 반 년이나 기다렸어요. 그래서 말인데 사인이라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양신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건 또 무슨 뜻이야? 설마 내가 돈을 안 갚기라도 할 가봐?""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임 대표, 나는 목재 장사부터 시작했어. 온양시의 건축 분야에서는 내가 제일 빠삭하다고."임아름은 얼굴색이 삭 바뀌었다, 이게 바로 그녀가 걱정하던 일이었다!양신이 말한 대로 그는 온양시에서 꽤 크게 장사를 하고 있었다, 아마 이쪽 분야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혹시라도 양신의 미움을 샀다가는 LS 그룹쯤은 쉽게 보낼 수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반 년 동안이나 돈을 재촉하지 못했다."대표님, 화내지 마세요, 저희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그냥 대표님이 먼저 사인을 하시고 제가 개인 돈으로 프로젝트를 끝낸 후 대표님이 저한테 4억을 갚는 건 어떤가 물어보려고..."이 말을 들은 양신은 버럭 화를 냈다. "도대체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요!!"이렇게 화를 낸 양신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얼굴색이 어두운 임아름도 이를 꽉 깨물고 있었다!"빚을 낸 놈이 제일 당당하네!"...JH 건설.양신은 핸드폰을 만지작
JH 건설 아래.진시우와 천동은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딱 봐도 운동 좀 해본 건장한 남자 두 명이 걸어왔다."양 대표님이 당신들 더러 꺼지라고 했어!"둘 중 한 명은 기세등등해서 진시우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진동은 비록 겁이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목을 꼿꼿하게 쳐들고 있었다. "우리는 LS 그룹에서 왔어, 양 대표를 만나야 하는 용무가 있다고.""대표님은 시간이 없으니 얼른 썩 꺼져, 괜히 우리 손을 더럽히지 말고!"천동은 얼굴색이 좋지 못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진시우한테 말했다. "형님, 이젠 어떡해요?"그러자 진시우는 머리를 돌려 그한테 말했다. "양 대표가 자리에 없는 것 같으니 우리는 이만 회사로 돌아갈까?""...""형님, 이건 누가 들어도 변명이잖아요! 우리가 언제 오든 다 시간 없다고 할 거라고요!"""그래?"진시우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넌 차 안에 숨어 있어, 나 혼자 올라갈 테니까.""아..." 천동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저도 같이 가요!"진시우는 피식 웃으면서 계약서를 들고 그들의 앞을 막아선 남자 두 명을 향해 걸어갔다."제기랄, 말귀를 못 알아듣는 모양이군."처음부터 그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던 남자는 진시우를 향해 발을 날렸다.진시우는 몸을 뒤로 젖혀 가볍게 피하고는 바로 주먹을 날렸다!퍽 소리와 함께 남자는 뒤로 자빠졌고 대문의 쓰레기통 위에 안착했다.이 모습을 본 다른 한 잠자는 순간 겁에 질렸다!진시우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다른 한 남자도 신물을 토할 정도로 때려눕혔다.하지만 로비에는 또 여덟 명 정도의 건장한 남자가 진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쉰 진시우는 바로 쏜살같이 달려들었다.퍽! 확! 쿠당!로비는 순간 혼란에 빠져버렸다, 천동은 입구에 가만히 서서 진시우를 보고 있었다."역시 형님은 대단해!"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조용해진 로비에는 양신의 비서만 남아있었다.겁을 먹은 비서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있었다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