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우가 입을 삐쭉하며 말했다.“이제서야 내가 보이니? 나 한참이나 서있었어!”남성은이 웃으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아까는 그럴 경황이 없었습니다. 근데 이 사장님 곁에 있는 거 아니었나요? 왜 여기에 있으세요?”신승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말하자면 얘기가 길어.”진시우는 강이정의 부모님께 사과를 드렸다. 그들이 자기 때문에 뺨을 맞았으니까.그런데 강이정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조심스럽게 괜찮다고 말할 뿐이다.“남성은 조장님, 이 세 분을 먼저 장무자쪽에 맡기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당연히 괜찮죠!”남성은이 급히 말했다.“말만 하세요. 장무사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그럼 됐네요.”진시우가 뒤돌아보며 말했다.“일이 해결되기 전에 일단 장무사에 있어요. 그래야 안전해요.”“네.”강이정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진시우의 말을 따랐다.그리고 나서 진시우를 비롯하여 모두 장무사로 향했다.그와 동시에 소식을 받은 요신이 화가 나서 책상을 세차게 두드렸다.“남성은 쟤는 뭐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감히 내 아들을 잡아가다니!”요신은 전화를 끊은 후에 다른 번호를 눌렀다.“남성은이 내 아들을 잡아갔어!”“알아서 해. 근데 이 일 잘못 처리하면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어느 개인 리조트.방금 수영을 마치고 의자에 누운 중년 남자가 초조하게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남성은, 미친 거 아니야?!”남자가 욕설을 퍼붓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요뮨걸이 누구라고 함부로 건드려?”이 사람은 바로 장무사의 다른 한 부조장, 방금 요신과 통화한 왕식이다.왕식은 신속히 옷을 갈아입고 장무사로 향했다.그는 노기등등하게 남성은의 사무실로 와서 발로 문을 걷어찼다.사무실에는 진시우와 신승우도 같이 있었다. 남성은 불만의 소리가 들렸다.“왕식 너 뭐 하는 거야? 노크할 줄 몰라?”왕식이 삼엄한 웃음을 보였다.“노크 같은 소리하고 있네! 남성은, 너 죽고 싶어?”“죽
왕식은 앞으로 달려들며 진시우를 발로 걷어차려고 하였다.남성은은 왕식의 움직임에 놀랐다. 진시우는 진무자재결각 10인 중 한 명이고, 상위 두 번째 권한을 가진 ‘청’자 영패의 소유자이다.왕식이 진시우를 때리게 되면 큰 죄를 범한 것과 같다.“멈춰!”같은 부조장으로서 남성은 실력은 왕식 못지 않았다.각지의 장무자세 명의 부장은 실력이 보통 막상막하이다.그래서 남성은은 바로 손을 써서 왕식을 막았다.“너 미쳤어?!”남성은은 성난 눈으로 왕식을 쏘아보며 여전히 담담한 진시우를 뒤에 가렸다.진시우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보통 사람일지라도 재결각의 10인 중 한 명이다.재결각 10인인 진시우를 공격하게 되면 교토 쪽 진무사에서 사람을 보내 서남 장무사를 쓸어버릴 수도 있다.왕식이 더욱 분노했다.“남성은! 그만하는 게 좋아!”“이 바보 같은 자식이! 진 선생님은...”이때 진시우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남성은 조장님, 물러서세요. 왕식 부조장님께서 저와 겨루길 원하시니 저도 거절할 수는 없잖아요.”남성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진 선생님...진시우은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남성은을 바라보았다. 남성은은 그 시선에 흠칫하며 몸이 굳어졌다.진시우는 눈빛만으로 남성은을 제압했다.남성은도 그제서야 진시우의 실력이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왕식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건방진 모습인 진시우를 보며 화를 냈다.“녀석 건방지네!”“네가 남성은에게 요뮨걸을 잡으라고 한 거지?”“좋았어. 근데 네가 만약 그럴 만한 신분이 아니면 오늘 죽을 줄 알아!”남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멍청한 자식, 굳이 그런 말을 해야겠어?’말을 많이 할수록 틀릴 가능성도 높아진다.남성은은 진시우가 그들의 지부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히 여겼다. 재결각 10인 중 한 명으로서 때로는 진시우의 말 한마디가 그들 지부에 큰 재난을 가져올 수도 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사람 목숨을 그렇게 쉽게 빼앗아갈 수
‘방금 그건 사후공? 사후공이 이런 위력을 가지고 있다니!’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그 정도이니까 천살왕도 잡을 수 없죠.”왕식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그의 옷은 찢어진 것은 아니지만 피부 전체가 모두 붉어졌고 얼굴도 더없이 창백해졌다.왕식은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너, 너 누구야?”남성은은 마음의 충격을 거두고 퉁명스럽게 말했다.“이분은 진무자재결각 10인 중 한 명인 진시우 선생님이야!”왕식은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었다. ‘재결각 10인 중 한명이라고? 이 젊은이가? 말도 안 돼!’왕식의 안색이 급변했다.“말도 안 돼? 이렇게 젊은 나이에 재결각에 오른 사람 본 적이 없어!”남성은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가 영패도 잘못 알아볼 것 같아?”왕식이 표정이 흐리멍덩했다.‘맞아, 남성은이 영패를 잘못 알아볼 수는 없어!’순간 왕식의 마음은 유난히 복잡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태도로 눈앞을 진시우를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진시우가 물었다.“요뮨걸을 풀어주라고요?”왕식이 몸이 굳어졌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남성은도 자기 동료가 진시우의 손에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하여 왕식을 도왔다.“왕식이 나쁜 마음을 먹은 건 아닙니다. 선생님이...”진시우는 손을 들어 남성은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막았다.“그건 내가 판단할 테니 조장님은 다른 부조장님과 조장님을 불러주세요.”남성은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조장급을 다 모은다고?’속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진시우 명령이니 그 역시 감히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네!”남성은은 사무실을 떠났고 왕식 혼자만이 진시우를 상대하고 있었다.진시우가 왕식을 자세히 살펴보았다.“따로 해명할 게 없나요?”왕식이 노하여 말했다.“해명이 무슨 소용이 있죠? 들어줄 건가요? 믿어줄 건가요? 이럴 바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게 나아요!”말을 듣고 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당신 눈에는 진무자사람들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잘 모르겠어요.”왕식이 분연히 말했다.“어쨌든 요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으면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나아요. 그러면 적어도 도주하는 무도범들을 상대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니까.”“아니면 하루 종일 요씨 가문이 일부러 저지른 일만 처리하느라 일손이 바닥날 텐데, 그 무도범들은 누가 상대하나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맞는 말이네요. 일단 앉으세요.”갑작스러운 무의미한 말에 왕식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그는 자신이 진시우에게 호되게 혼나거나 비아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렇게 넘어갈 줄은 몰랐다.‘이 상황은 내 말을 믿은 건가?’그런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그가 진시우라면 이런 창백한 변명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시우 얼굴의 평온함은 그가 확실히 믿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시우는 음신 감지를 통해 왕식의 감정과 그가 말이 일치한 것을 알아보았다.그래서 왕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왕식의 이해 불가에 진시우는 음신 감지라고 해명할 수 없었다.십 분쯤 지났을 때 남성은은 30대 초반의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그녀는 천인무자라서 정말 30대 초반일 리가 없었다. 일부러 얼굴을 꾸민 것이 분명하다.다리를 더욱 늘씬하게 보여주는 슬림한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매치하여 완벽한 몸매를 보여주며, 머리끝을 약간 감아 하얀 피부와 어울려 많이 어려보였다.다른 한 사람은 예순 살로 보이는 노인이지만 머리카락은 성긴 것이 아니라 숱이 많아 보였다.얼굴을 보면 왠지 장난꾸러기 어린애 같은 기분이 들며 몸에서 거센 압력을 느낄 수 없었다.남성은이 이들을 데려온 뒤 바로 소개했다.“이분은 조장 부한식이고, 이 분은 부조장 운교영입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었다.“안녕하세요, 진시우라고 합니다.”부한식은 믿을 수 없는 듯이 진시우를 훑어보고는 다가가서 그를 자세히 살폈다.“대단해, 정말 대단해. 어떻게 한 거지? 이 나이에 벌써 재결각 10인
부한식이 진지해졌다.“우리가 뭘 도우면 되지?”진시우가 말했다.“제가 남강 고족에 들어 갈려고 합니다.”부한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서서 남성은에게 말했다.“진 선생님을 도와 교토로 가는 비행기표 한 장 끊어줘.”“왕식, 운전은 네가 해. 진 선생님을 공항까지 모셔.”진시우가 살짝 놀랐다.그러나 부한식의 얼굴은 진진했다.“제가 아까 한 말은 못 들은 걸로 하세요.”남성은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조장님...”부한식이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화가 나 죽겠다는 표정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어. 말 좀 들어봐!”“고족으로 가다니! 거기 어떤 곳인데, 영지의식이 지극히 강하고 도리고 뭐고 따지지 않는 오래된 부족이야!”“이건 안 돼! 갈 생각도 하지 마. 죽을 수도 있어!”진시우가 말했다.“제 여동생이 고족에게 잡혀갔어요. 반드시 가야 해요.”부한식이 울상을 하였다.“이 나이에 이 신분이면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얼른 돌아가.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운교영이 눈살을 찌푸리고 불만을 토로했다.“조장님! 잘 좀 말하시죠.”부한식이 언짢는 기색을 보였다.“나 진지해! 진 선생, 이건 장무사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남강 고족은 요씨 가문보다 더 상대하기 힘든 세력이라고!”진시우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장무사를 도와 요씨 가문을 제압하는 이유는 그들의 정보망과 후방지원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장무자도움이 있어야 서남성에서 일처리가 가능하고, 정유희를 구한 후 그녀가 머물 수 있는 곳을 찾고 다른 일을 해결할 수 있다.진시우가 말했다.“조장님이 말한 어려움은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단지 장무사가 저에게 약간의 정보와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장무자일손을 저에게 달라는 게 아니고요.”부한식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말은 쉽지. 5년 전 남강 고족에서 온 무도범 한 명이 도망갔는데 그 자식을 잡기 위해 20명의 종사와 3명의 대종사, 1명의 대고수가 투입됐어. 그런데 결국 다 죽고
부한식이 엄하게 거절했다.진시우가 재결각 영패를 가지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부하들이 개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진시우도 약간 놀랬다. 남강 고족의 실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인 것이다.서울에 있을 때만 하여도 남강 고족이 이렇게 강하다고 느끼지 못했다. 장명에 와서야 진시우는 비로서 남강 고족의 위압을 느꼈다.남성은은 가슴이 떨렸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진시우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남성은도 지금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진시우 목표가 남강 고족이란 걸 미리 알았더라면 이렇게 장무사에 데려오지 않았을 것이다.진시우가 입을 열었다.“우리 거래할까요?”부한식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손을 흔들었다.“안 해! 아무것도 안 해! 찾아가겠으면 혼자가!”“우리 서남 장무사는 그럴 만한 실력과 능력이 없어.”부한식은 고족과 관련된 일을 절대 피하려는 마음이다.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상황이 좀 곤란해진 것이다.그때 운교영이 물었다.“실력이 어떻게 되죠? 고족의 고주를 상대할 자신이 있나요?”부한식을 포함한 기타 사람들은 운교영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다가 연달아 안색이 급변했다.“운교영, 장난치지 마!”부한식이 호통을 치며 그녀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듯했다.그러나 운교영이 말했다.“조장님, 어쩌면 이번이 복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부한식의 안색이 유난히 나빠졌다.“무슨 헛소리야! 신분이 특별하다고 해도 외지인인데 여기에 대해 뭘 알아?”운교영이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저에겐 시간이 없어요.”부한식이 안색이 변했다.“급하다고 해서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돼!”진시우가 운교영에게 물었다.“저한테 알려줄 거라도 있나요?”왕식이 차갑게 말했다.“당연히 있죠. 고족과 피맺힌 원한을 가지고 있는 인연인데!”진시우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그러나 부한식이 화내며 말했다.“진 선생, 운교영의 행동은 내가 허락 못해. 그러니까 얼른 돌아가!”진시우가 움직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저 동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미 고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주는 고족의 진정한 지배인이고 고족 사람들 모두 고주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휴...”남성은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탄식했다.“조장님,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번 해보시죠?”부한식은 매우 골치 아팠다. 일이 이렇게 번져질 줄은 몰랐다.“남성은, 다 네 잘못이야!”부한식이 남성은을 노려보았다. 남성은은 그저 웃는 얼굴일 뿐이다.진시우는 그들이 더 이상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귀원환을 왕식에게 던졌다.왕식은 손에 든 약을 훑어보며 물었다.“이게 뭡니까?”왕식의 말투는 다소 격앙되어 있었다.진시우가 말했다.“약초로 만든 알약인데 단약은 아닙니다.”왕식의 눈빛에는 약간의 실망의 들어있었다. 그래도 입을 벌리고 삼켰다.잠시 후, 왕식의 감격과 충격으로 미친 얼굴이었다.“이, 이게 정말 단약이 아니라고요?!”부한식 그들은 불가사의하게 왕식을 보고 있었다.왕식의 상처는 재빨리 회복되고 있었다.그 뜻인 즉 이 약의 효과가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다는 것이다.왕식이 감격했다.“조장님, 만약 이 약을 양산할 수 있다면...”부한식이 얼굴을 붉히며 급히 말했다.“이 약 처방을 우리한테 넘기면 도와줄게!”“원하는 무엇이든 좋아. 다 도움을 줄 수 있어!”진시우가 준 약은 그야말로 신약이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약초가 희귀해서 양산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그 말에 왕식은 목을 졸라 약을 뱉고 싶었다.‘이렇게 귀한 약을 내가 이렇게 삼켰다고?’‘임무 중에서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귀한 약을?’진시우가 말했다.“거래를 하려는 건 장명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건 미안하지만 거절해야 겠네요. 만약 이 약을 원한다면 제가 대신 서울 장무사에 신청을 올릴 수도 있어요.”“음...할인해드릴 테니 너무 비싸지 않을 거예요.”부한식이 놀라며 말했다.“서울 장무사? 그쪽에 이런 약이 많아?”진시우가 말했다.“저 구미 출신인데 위 조장과 꽤 친
부한식을 해결한 후 진시우는 남강 고족에 대한 일부 정보를 얻었다.고족은 서남 남서쪽의 산 안에 위치해 있었다.산림 외곽은 그래도 이상이 없는 보통 경계선인데 1~2km 조금 깊이 들어가면 미신진과 독초가 있을 거고, 더 깊이 들어가면 독초에 독안개, 독충이 보일 것이다.그 다음은 맹독성의 장기여서 아무리 강한 무자일지라도 감히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다양한 독성 물질이 고족을 보호하여 그 세계의 장벽을 형성했다.고족 전체가 고충을 다루지만 모든 고충이 다 공격적인 것은 아니며 독성이 없는 고충들도 많다.그러나 고족 내부 구성에 대해서, 특히 어떤 강자가 있는지에 대해 장무사도 아는 바가 없다.진시우가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운교영이 바로 그를 찾으러 왔다.“고족에게 복수라도 해야 하나요?”진시우가 물어보았다.운교영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족이 제 부모님을 죽였거든요.”진시우가 잠자코 있다가 물었다.“나이가 어떻게 되죠?”운교영의 속눈썹은 흔들렸다. 여자에게 있어서 나이는 매우 예민한 이야기이다.하지만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운교영이 다시 말을 이었다.“올해 서른입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서른에 천인초기 고수면 재능이 남다르네요.”“교토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실력이고요.”운교영이 다운되었다.“저한테는 그런 재능이 없어요. 제 실력은...”“알아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금지된 단약을 먹고 강력한 힘을 얻었지만, 그 대가도 크네요.”운교영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성숙하고 어여쁜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충격이 가득했다.“날, 날 뒷조사한 건가요?”진시우가 실소했다.“조사한 건 아니고요. 그냥 보인 거예요.”운교영이 더욱 놀랐다.“보인 거라니요? 무슨 뜻이죠?”“저 의사거든요. 한의사.”운교영이 놀라움에 입을 살짝 벌리고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그. 그걸 알아볼 수 있다니...”진시우가 종이 자료를 한쪽에 놓고 말했다.“곧 죽게 되니까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거죠.”처음에 진시우는 운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