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주동연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의자에 기대어 앉아있었다.오늘이 지나면 장해승의 명성은 바닥을 쳐 병원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평생 더러운 오명을 뒤집어쓰고 살아가야 했다.장해승이 나가고 나면 원장 자리는 박홍정이 물려받게 될 것이다.2년만 더 기다리면 주동연은 박홍정의 힘을 빌려 부원장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시간이 더 지나 박홍정이 물러나고 나면 원장 자리는 자연스럽게 주동연의 것이 될 것이다.“미래가 밝다, 밝아.”주동연이 기분 좋게 말했다.그는 오래전부터 장해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력 좀 있다고 날뛰는 모습이 무척이나 눈에 거슬렸다.쿵!그때, 주동연의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그리고 경찰 두 사람이 들어왔다.깜짝 놀란 주동연이 물었다.“당, 당신들 누구야?”“주동연 씨, 저희랑 서에 가서 얘기하시죠!”“무슨 소리 하는 거야!”주동연이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시죠.”주동연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한 사람이 그에게 다가가 주동연을 결박했다.“나 시병원 원장 아들이야, 이렇게 아무 이유도 없이 나를 잡아갈 수 없다고! 우리 아버지한테 전화해!”하지만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동연을 결박해 사무실을 나섰다. 밖에서는 환자들과 동료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주동연은 체면을 잃었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왔다.“아버지…”주완영을 부르던 그의 표정이 굳었다.강유리와 분노한 표정의 장해승을 봤기 때문이었다.고개를 숙인 채 자신을 보지 않는 강유리를 보자마자 그는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아차렸다.“주동연, 우리 그저 성격이 안 맞은 것뿐이었는데 이렇게 나한테 더러운 오명을 뒤집어 씌울 줄은 몰랐네. 조금 오만해도 의술은 괜찮다고 생각한 내가 정말 멍청했어.”“아버지, 살려주세요!”주동연이 두려운 얼굴로 몸을 떨며 말했다.하지만 주완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도 원장 자리에서 곧 물러나야 했기 때문
이어진 주완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더욱 놀라움으로 물들었다.이렇게 원장이 바뀐다고?모든 일을 해결한 뒤, 진시우는 병실로 돌아가려 했다.그 모습을 장해승이 얼른 진시우를 잡았다.“시우 씨,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아니에요.”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시간 내서 밥 한 끼 사드릴게요.”장해승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네, 그럼 시간 정해서 저한테 알려주세요.”말을 마친 진시우가 자리를 떠났다.“장 원장, 앞으로 자기의 업무를 잘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원장의 책임까지 질 수 있어야 해요!”유백열이 장해승에게 말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 기대에 저버리지 않겠습니다!”장해승이 정중하게 말했다.“그리고 주 원장은 알아서 하게나!”유백열이 다시 박홍정을 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박홍정이 한숨을 쉬었다.유백열 부자가 떠난 뒤, 사람들은 장해승의 곁으로 모여들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주완영과 박홍정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주완영은 이제 곧 퇴직을 하니 딱히 상관이 없었지만 박홍정은 달랐다.“주 원장님, 저,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박홍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장해승이 원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그동안 장해승에게 비아냥거리던 박홍정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방금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잖아.”주완영이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네?”“알아서 하라고!”말을 마친 주완영이 그곳을 벗어났다.박홍정은 멍청하게 제자리에 서서 하늘이라도 무너진 것처럼 굴었다.한편, 유홍우와 유백열이 엄숙한 표정으로 병원을 벗어나고 있었다.“진 선생님이 주 씨 집안이랑 연관이 있는 것 같더구나…”“제가 주안현한테 전화를 해보겠습니다.”유백열의 말을 들은 유홍우가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안녕하세요, 유홍우입니다.”“네, 안녕하세요. 어떻게 저한테 전화를 한 겁니까?”“혹시 진시우라는 분을 알고 계신가요?”“...”잠시 침묵하던 주안현이 살짝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시우가 유
진시우가 병실로 돌아가자 임아름이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어디 갔다 오는 거야?”“네가 장 원장한테 일이 생겼다고 해서 갔다 오는 길이야.”“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임아름이 물었다.“억울한 누명을 쓸 뻔했는데 다 밝혀져서 문제없어.”마침 돌아온 임하운도 말했다.“방금 들어오면서 들었는데 사람들이 병원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하더구나. 장해승 부원장님께서 원장 자리에 앉게 되었대.”“네? 갑자기 원장이 되었다고요?”임아름이 의아하게 물었다.“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지금 원장의 아들이 장 선생님에게 누명을 씌웠다가 들통났다고 하더구나.”설마 진시우랑 연관이 있는 건 아니겠지?임하운의 말을 들은 임아름이 생각했다.“만두는 포장해 왔어?”“그럼.”임하운이 얼른 백설아에게 만두를 건네줬다.“시우야, 너도 먹을래?”임하운이 물었지만 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잠시 뒤, 장해승이 실력이 괜찮은 의사 몇 명을 데리고 병실에 들렀다.그 모습을 본 임아름은 멍해졌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중시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예의를 차려 자신들과 얘기를 나누는 장해승을 본 임하운과 임아름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임아름은 장해승의 일을 해결해 준 사람이 진시우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하지만 담담한 진시우의 모습을 보니 먼저 다가가 묻기가 꺼려졌다.이튿날, 강유리 간호사는 병원을 떠나게 되었다.주동연이 저지른 짓도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주완영은 병원에 올 수 없었다.원장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장해승에게 거의 모든 일을 떠넘겼다.그는 병원에서 단 일 분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임 씨 어르신은 잠시 영양액을 맞으며 영양을 보충하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백설아는 진시우의 도움을 받고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 이삼일도 안 되어 퇴원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다른 의사들은 놀랐지만 장해승은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진시우 같은 고수가 옆에서 보살펴줬으니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다.백설
진시우는 순식간에 주안현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러니까 유 씨 집안사람들에게 부탁을 해 임 씨 집안사람들을 보호하라는 겁니까?”“네, 유홍우가 저한테 시우 씨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조금 귀띔을 해줬습니다. 약만당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시우 씨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걸 수도 있고요, 괜찮다면 유 씨 집안에게 말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진시우는 고민해 보더니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유홍우한테 전화해 보겠습니다.”“네, 그럼 전화번호를 알려드릴까요? 유홍우가 시우 씨 전화번호를 물어봤는데 제가 안 줬거든요.”“네.”주안현에게서 전화번호를 받은 진시우가 유홍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안녕하세요, 접니다.”“진 선생님!”유홍우가 흥분한 목소리로 진시우를 불렀다.진시우가 자신의 요구를 말하자 유홍우는 망설이지 않고 허락했다.“저희 유 씨 집안에게 맡겨주세요, 임 씨 집안사람들의 안전을 저희 유 씨 집안에서 책임지겠습니다.”유홍우는 진시우가 자신에게 아무 부탁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그는 주안현이 중간에서 손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말씀하세요.”“양 씨 집안의 움직임을 감시해 주세요,”“양 씨 집안이요?”유홍우가 의아하게 물었다, 이유를 물어보려던 유홍우는 곧 허락했다.“알겠습니다.”“그럼 일단 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네, 진 선생님께서 저희 유 씨 집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네.”유 씨 저택.유홍유가 안절부절못한 모습으로 말했다.“아버지, 왜 제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저지한 겁니까? 양건용 상대하기 쉽지 않은 인간이라는 거 아시잖아요.”유백열은 금방 양 씨 집안에 대해 알아보고 오는 길이었다.“양 씨 집안의 경호원 송중이랑 수형이가 죽었다.”“네?”유홍우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우삼도의 동생 우주도 죽었고.”“그게…”우삼도의 동생이라니, 건드려서는 안 될 인간을.“모두 진 선생
LS 그룹 회장 사무실.“아빠. 이상해요. 오천용이 요즘 회사 밖을 나오지 않는데요.”임아름은 자신이 요즘 너무 바빠 회사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동안 오천용이 회사를 괴롭힐까봐 걱정했다.그러나, 너무 조용했다. 오천용이 마치 하늘로 솟은 것처럼!조사를 해보니 오천용은 지금 먹고 자는 것도 모두 회사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더욱 괴의한 것은 오천용의 회사는 질량과 검수에 큰 문제가 있어 매일 뉴스에 보도되고 있었다.작업 현장에 안전 문제로 뉴스에 오르지 않으면, 일부 공사 계약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뉴스였다.오천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일을 더욱 크게 벌렸다.천용 그룹에 대출을 해준 은행들도 하나 둘 그를 찾아가 빚독촉을 했다.“이제야 좀 마음에 드네!”임하운이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그 오천용에게도 오늘이 있구나!”임아름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진짜 오천용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걸 까요,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하지도 않고...”“상관없어. 천용 그룹에 안 좋은 소문이 생기면 생길수록 우리 회사가 더 많은 이득을 보니까!”고래 한 마리가 잡히면 만물이 소생한다!천용 그룹이 ‘고래’는 아니지만, 천용 그룹이 망하면 그 이익을 나눠 먹을 수 있다.온양시에서 LS 그룹이 천용 그룹 다음이다.천용 그룹이 망하면 LS 그룹이 제일 큰 이득을 볼 것이다.“천용 그룹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해. 절대 소홀해서는 안 돼! 오천용이 어떤 비열한 수단을 쓸지도 몰라!”부녀가 천용 그룹에 대해 의논할 때, 임아름의 비서가 들어왔다.“대표님, 진 팀장께서 오셨어요.”진시우?임아름의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들어오라고 해요.”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가 들어왔다.“무슨 일이야?”임아름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예전보다 많이 따뜻해졌다.예전의 임아름이 진시우를 보면 항상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였다.“할아버지에게 필요한 약재를 구해오려고 해. 휴가를 내고 싶어.”할아버지에 관한 일이라는 말을 들은 임아름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둘째로는 기혈이 사라졌다. 나이가 많고, 젊은 시절 크게 다친 적이 있는 임호군의 기혈이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세 번째는 바로 원기 손상. 원기는 특수한 침술과 약초로 결합해야만 손상된 원기가 빨리 나아진다.여기에서 제일 빨리 나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끊어진 경맥. 진시우는 임호군의 끊어진 경맥을 거의이어놓았다.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세 번째 상처이다. 진시우는 침술을 할 줄 알지만 약초는 찾기 어려웠다.두 번째 상처의 약초도 찾기 어려웠지만 세 번째 상처에 필요한 약초보다 찾기 쉬웠다.진시우는 오늘 산에서 자신의 운을 믿어보기로 했다.진시우는 산에서 한참을 헤매고 나서야 약초를 보조작용을 하는 약초를 찾았다. 제일 중요한 약초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약초를 찾지 못한 진시우는 하는 수 없이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안현 선생님. 구기혈지 라는 약초를 찾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물론이죠!”주안현은 진시우의 부탁이라면 즐겁게 들어주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발견하시면 저에게 알려주세요.”“네. 제가 제일 먼저 찾을 거예요!”진시우는 주안현에게 구기혈지의 외형을 자세하게 알려주었다.“저기 시우 씨...”주안현의 말투가 갑자기 변했다.“저도 시우 씨의 도움이 필요해요...”“말씀하세요!“저희 아버지께서 방금 살해 협박편지를 받았어요.”주안현은 진지한 말투로 진시우에게 말했다.“주 어르신께서 오늘 자객을 만나시려나요?”진시우가 물었다.“아마도요... 혹시 오늘 저녁 시간이 되나요?”“네. 주소를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갈게요.”주 씨 가문도 진시우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으니 충분히 보답해 드릴 가치가 있었다.“잘 됐어요!”주안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시우가 대답을 해주니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내려갔다.숲속에서 나온 진시우는 주안현이 알려준 방향으로 향했다.구미시에서 온양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벤츠차 한 대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차에는 총 4사람이 앉아 있었다.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
“김사형도 온양시에 오면 할 일이 있다고 했잖아요. 이제 말해줄 수 있어요?”양기천이 김사형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에게는 세 명의 사형이 있다. 제일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바로 제일 어린 사형 김군천이다. 양기천은 자신의 사형 담요원만 함께 가자고 했으나 김군천 사형도 온양시에 볼 일이 있다고 해서 함께 왔다.구체적인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살인.”김군천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양기천과 담요원은 깜짝 놀랐다.“온양시에 사형이 직접 죽일 사람이 있다고요?”이 작은 온양시에 그렇게 큰 인물이 있다고?“온양시, 작지만 참 재미있는 곳이야.”김군천이 웃으며 말했다.“모철태, 유백열, 임씨파문 그리고 내가 꼭 죽여야 될 사람.”양기천이 그를 보며 물었다.“유백열.... 유 씨 가문의 어르신 맞죠?”“맞아.”김군천이 설명을 보탰다.“유백열이 젊었을 때 이 바닥에서 이름을 많이 날렸지. 우리 함께 겨뤄도 봤어.”“당시 그에게 패했는데 역시 일인자는 달랐어.”“오늘 온양시에 왔으니 그때 겪은 수모를 갚아야지.”양기천이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사형이 직접 모습을 보이니 유백열의 뼈도 남지 않을 겁니다!”....유 씨 가문유백열은 오늘 유난히 뛰어대는 눈꺼풀에 마음이 불안했다.“아빠 왜 그래요?”“모르겠어. 오늘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유홍우가 웃으며 말했다.“아버지 또 쓸데없는...”쿵!저택의 밖 철대문에서 굉음이 들려왔다.유홍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유백열은 강한 기운을 느끼고 순식간에 표정을 바꿨다.“유백열! 나와 겨루자!”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에는 기세가 철철 흘러넘쳤다.그는 다급하게 달려나갔다. 유 씨 가문의 호위들은 이미 철대문에 깔려있었다.“누구...”서로 나이가 지극히 드신 두 사람이다. 유백열은 김군천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다.“모르겠어?”김군천이 물었다.유백열은 김군천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갑자기 그의 동공이 작아지더니 외쳤다.“김군천!”“그래,
“너 한계를 뛰어넘었어!”“맞아!”김군천이 고개를 끄덕거렸다.“너는 이젠 내 상대가 아니야!”김군천은 그 말만 남기고 유백열의 가슴에 주먹을 명중시켰다!쿨럭, 유백열의 가슴에는 큰 주먹도안이 남았고 뒤로 수십 미터 날아갔다!“아버지!”유홍우가 다급하게 달려왔다.김군천은 그제야 주먹을 걷우거 말했다.“네가 이 정도로 약해졌으니 평생 내 적은 하지 말자!”김군천은 큰 발걸음으로 대문 밖을 나섰다. 양기천과 담요원도 그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 모두 김군천 사형이 최고라 가슴에 품었다.유홍우는 피를 토하는 아버지를 보며 그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눈이 빨개져 외쳤다.“빨리! 약만당으로!”..“김사형 너무 대단해요!”양기천이 그를 숭배하며 말했다.“저는 언제쯤이면 김사형의 도달한 경지까지 갈 수 있을까요?”김군천이 웃으며 말했다.“너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20년 후면 내가 있는 이 관문에 도착할 거야. 때가 되면 너도 한 시대의 종사야.”“그때가 되면 김사형은 지금보다 몇 백배 더 강한 사람이 되겠죠.”양기천이 말했다.세 사람은 양 씨 가문에 도착했다.“음? 누가 너희 양 씨 가문을 감시하고 있어!”김군천의 눈빛이 싸늘하게 돌변하더니 한 모퉁이를 쳐다보았다.양기천이 말했다.“진시우가 안배한 사람일거에요!”“흥. 내가 가서 손을 봐줘야겠어!”당요원이 차에서 내려 유 씨 가문의 첩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당요원이 돌아왔다.“쓰레기들 처리 끝!”세 사람은 양 씨가문으로 입성했다.양기천은 자신의 아버지 몰골을 보고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아버지!”양건용의 눈빛에서 그동안의 서러움과 아픔이 느껴졌다.양기천은 하얀 얼굴에 빨간 눈으로 말했다.“빌어먹을 진시우, 죽여버릴 거야!”“비켜봐!”김군천이 앞으로 다가가 양건용의 맥을 짚었다.“꽤 실력이 있는 사람이야. 너의 아버지 몸에 기를 넣었어!“강한 기는 아니지만, 난 기를 녹이는 재능이 없어, 둘째 사형을 모셔올게. 둘째 사형은 너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