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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안돼!”

박찬호는 깜짝 놀라 두 손을 들고 한 걸음 물러섰고 감히 나에게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나는 그를 노려보며 안전한 거리로 물러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나는 너와 다시 화해하러 온 게 아니야. 물어볼 게 있어!”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다.

박찬호는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먼저 그걸 내려놔. 자신에게 상처 주지 말고.”

내가 스스로 상처를 줄 리는 절대 없었다.

희망이를 죽인 범인이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 나는 잘살아있어야 했다.

나는 유리 조각을 내려놓았지만, 박찬호가 다시 이상한 행동을 할까 봐 손에 쥐고 있었다.

“찬호야, 네가 희망이를 죽인 거야?”

내 질문이 끝나자 거실은 숨소리 하나 없이 조용해졌다.

박찬호의 눈이 점점 커지더니 가슴이 격하게 움직였다.

“나를 의심해?”

그는 자신을 가리켰다.

“네 눈에 내가 그렇게 짐승보다 못한 놈으로 보이냐?! 내 손으로 친딸을 죽이게?!”

그의 반응이 너무 격렬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렸다.

“오늘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산 위에서 희망의 시계를 찾았대.”

나는 시계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너도 알다시피 희망이가 외출할 때 난 항상 시계를 채워주었고 절대 벗지 못하게 했어.”

박찬호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래서?”

“근데 경찰은 너희가 캠핑한 곳에서 이 시계를 찾았고 시계에는 돌로 부신 흔적이 남아 있었어. 그러니까 희망이가 떨어지기 전에 누군가 일부러 구슬려서 시계를 벗게 했다거나 직접 빼앗았다는 거지.”

나는 냉정하게 사실을 말했다.

박찬호는 마치 얼어붙은 듯 보였다. 그는 분명히 이 일을 처음 듣는 것 같았고 그 반응은 연기로 나온 충격이 아닌 것 같았다.

“네 말은 희망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거야?!”

“그래. 그리고 내가 가장 먼저 의심하는 사람은 너야.”

나는 유리 조각을 들어 그를 겨누었다.

그가 만약 범인이라면 나는 주저 없이 그와 함께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가득 차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내가 그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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