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화

경찰서를 나서면서 나는 경찰이 방금 한 말을 계속 떠올렸다.

그곳은 외진 산으로 감시 카메라도 없었고 그날 캠핑을 간 사람들은 유수미와 박찬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반드시 진범을 찾아내서 따님에게 정의를 돌려줄 겁니다.”

경찰은 내가 딸을 잃은 것이 안타까워서 본래 증거물로 남겨둬야 할 손목시계를 나에게 돌려주었다.

햇빛이 내 머리 위에서 쨍쨍 내리쬐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시체처럼 거리를 걸었다.

지난 이틀 동안 박찬호의 모든 말과 행동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가 범인일까? 유수미 모녀와 함께 있기 위해 희망이를 직접 죽인 건 아닐까?!’

온몸이 얼음물에 빠진 듯 추워서 덜덜 떨렸다.

나는 집에 돌아와 그에게 물어보려 했다.

그러나 집 앞에 도착하자 음식 냄새가 풍겼다.

내가 문을 열기도 전에 박찬호가 먼저 문을 열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빨갛고 입가에는 억지웃음을 띠고 있었다.

“하린아, 발소리를 듣고 네가 돌아온 줄 알았어.”

나는 잠시 멈칫하며 어색함을 느꼈다.

예전에 이 말은 모두 내 대사였으니까.

그를 지나쳐 들어가니 테이블 위에 음식이 가득 놓여 있었다. 향기는 괜찮았지만, 비주얼은 좋지 않았다.

그는 내 뒤에서 조용히 말했다.

“내가 요리할 줄 모르는 거 알잖아. 이게 다 영상 보면서 하나씩 배운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먹어줘...”

항상 정장에 넥타이를 맨 엘리트의 형상이었던 그가 앞치마를 입고 있으니 조금 어색했다.

“난 너와 밥 먹으러 온 게 아니야. 너에게 물어볼 게 있어.”

나는 소파에 앉았다.

그는 즉시 부엌으로 가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붓고 그 안에 레몬 조각을 하나 넣어 주었다.

“먼저 물 한 잔 마셔. 오늘 밖이 더웠지.”

나는 그의 손에 든 물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물컵을 내 앞에 두고 또다시 앞치마에 손을 닦았다.

“주방에 국도 끓여놨어. 너 갈비탕 좋아하잖아? 그래서 특별히 배운 거야. 요즘 너 제대로 밥도 안 챙겨 먹었을 거잖아. 가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