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소남이 그녀를 잡아끌며 말했다. “원원은 잠이 얕아. 움직이면 바로 깰 거야.”원아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자면 너무 위험해요.”“걱정 마요. 당신이 안고 있으면 괜찮아.” 소남이 말했다. 원원이 침대 중간에 자게 되면, 그가 원아를 안고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원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자고 있다가 무심코 안고 있던 내 팔이 풀리거나, 원원이 몇 번 뒤척이면 금방 침대에서 굴러 떨어질 수도 있을 텐데 걱정이네?’“그렇게 걱정이 되면, 침대 옆에 이불을 깔아 두면 되잖아. 그
소남이 세수를 마치고 나오자, 원아도 곧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가 욕실을 나왔을 때, 이미 소남은 옷을 다 차려입고 핸드폰으로 통화 중이었기에 소리 내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겼다.소남은 원아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스피커폰을 켰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송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님 지금 A 시에 안 계세요?]현욱이 물었다.“응, X 시에 와 있어.” 소남이 대답했다.[거긴 왜 가신 거예요?] “너처럼, 사람 피하려고.” 소남은 걸어가 원아를 끌어안았다.그의 몸에
원아는 의아해했다. 혹시 지금 소남이 자신을 방에서 내보내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그때 이연 씨는 마음이 불안해서 누구보다 늦게 잠들었어요.” 소남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지금 아이들도 우리가 한 방에서 잔다는 걸 아는데, 이제 와서 뭘 숨기겠어요? 이연 씨가 남도 아니고.”예전의 원아에게 있어서, 이연은 분명 외부 사람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염초설’이 된 원아에게 이연은 외부인일 수밖에 없었다.소남의 말은 원아를 깊은 의심에 빠지게 했다. ‘연이가 정말 모든 걸 알
어른들의 계획을 들은 세 아이는 별다른 불만 없이 따랐다. 호장민이 서쪽 방을 정리한 후 식당으로 오자, 소남은 X 시의 특산물로 만드는 요리를 하는 식당을 물어보았다. 호장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근처 1km 내에 위치한 평판 좋은 농가 식당 몇 곳을 추천했다. 그중 하나가 특히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현재 운영 중이기도 했다. 소남이 물었다. “예약해야 하나요?” “네, 도련님. 도련님이 결정하시면 제가 예약을 도와드리겠습니다.” 호장민이 대답했다. “그러면 룸으로 하나 예약해 줘요.” 소남이 말했다.
정원을 다 둘러본 후, 소남은 차를 몰고 가족들을 태우고 근처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차가 별장을 나서자, 원아는 외벽 근처에 서 있는 몇몇 사람을 발견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모두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아빠, 저 사람들이 왜 여기 서 있어요?” 헨리는 차창에 몸을 기댄 채 밖을 내다보며 물었다.소남은 차창 밖을 한 번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저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러 온 거야.”“건축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인가요?” 원아도 궁금한 듯 물었다.소남은 그제야 차창 밖을 한 번
“어머니가 할아버지께 연락했다고요?” 소남은 미간을 찌푸렸다. 장인숙이 감히 문현만에게 직접 연락해 귀찮게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융통성이 없이 대담할 줄은 몰랐네.’[그냥 전화 한 통이었다. 큰일을 일으키지는 못할 거다. 넌 다른 생각하지 말고 휴가나 잘 즐겨라. 그럼 끊는다.] 문현만은 소남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 후 안심했다. 비록 소남이 X 시에 온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문현만은 장인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문현만은 또한 소남이 최근 매우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헨리는 작은 미식가였다. 원아가 직접 만들어서 양념한 것이 밖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맞장구를 쳤다.“프로 먹방러야.” 소남은 헨리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헨리는 해맑게 웃으며 소남을 바라보았다. 식재료를 다 산 후, 소남은 두 개의 커다란 장바구니를 들고 나왔고, 원아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의 옆을 따라 걸었다. 식재료를 차에 실은 후, 소남은 송현욱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메시지를 확인한 후, 그는 원아에게 말했다. “현욱이하고 이연 씨가 이미 X 시에 도착했다고 하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세상의 모든 원칙과 편견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소남이 말했다. ‘원아만 내 곁에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해.’원아는 소남의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닭 날개를 그의 앞에 놓았다. “꽃 칼질할 줄 아세요?”“꽃 칼질?” 소남은 주방에 잘 들어오지 않아 요리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다. 그 말도 처음 듣는 생소한 용어였다.원아는 닭 날개 한 조각을 집어 들고 칼을 들어 앞뒤로 두 번씩 칼집을 냈다. “이렇게 해야 양념이 잘 배요.”“이건 간단하네요.” 소남은 그녀에게서 칼을 받아 들고 바로 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