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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9 화

주희진은 여전히 망설였다. 원아가 지금까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해준 것들을 생각하면, 사실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오히려 반대로 되어버려서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주희진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원아가 말했다.

“이모, 이건 그냥 제 작은 정성이에요. 다른 뜻은 없고, 설이 다가오니까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어서요.”

이연도 거들었다.

“맞아요, 이모. 부담스러우시면 설날에 원아한테 세뱃돈 많이 주시면 되잖아요.”

주희진은 원아를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초설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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