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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0 화

“내가 할게, 조심해, 뜨거우니까.”

“시원한 반찬도 좀 내올게요.”

주희진은 요즘 매일같이 야근하는 임문정이 안쓰러웠다.

임문정은 국수를 들고 나와 식탁에 놓고 앉았다.

주희진은 젓가락을 건네며 차가운 반찬도 곁에 내려두며 조용히 말했다.

“드세요.”

“고마워.”

임문정은 면을 한 입 먹고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오늘 쇼핑몰에 다녀왔어?”

“네, 거실 테이블 위에 있는 쇼핑백 봤죠?”

주희진이 물었다. 그 쇼핑백들은 모두 ‘초설’이 준 것이었다.

주희진이 산 것들은 이미 정리해두었다.

“봤어, 물건이 꽤 많던데, 설 준비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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