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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1 화

임문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주희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 집에서 초설이 바로 원아라는 걸 아는 사람은 나뿐이니, 내가 하는 말을 우리 집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겠지...’

“그럼 설날 때 초설이한테 세뱃돈을 많이 주면 되겠어.”

임문정이 말했다.

‘어쨌든 초설이는 우리 친딸인데,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설에 세뱃돈을 주는 것은 흔한 일이잖아. 세뱃돈은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보내는 최고의 축복이지.’

“그래도 그건 너무 평범하지 않을까요?”

주희진은 망설이며 말했다.

‘물론 어른이 젊은 사람에게 세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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