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은 다급히 말했다. 남자는 부하를 힐끗 바라보았다.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직 헤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둘이 꽤나 다정하다고 했습니다.” “너 같은 놈이 그런 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남자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형님, 제 여자친구가 그런 부자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요. 하루 종일 그런 얘기만 들으니 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겁니다.” 부하는 급하게 변명했다.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멈춰.” 이강을 때리던 주먹과 발길질이 즉시 멈췄
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누가 전화를 한 거지?’ 그녀는 몸을 돌려 핸드폰을 집으려 했다. 그러나 현욱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중얼거렸다. “신경 쓰지 마.” 이연은 웃음이 나왔다. 만약 누군가 SJ그룹의 대표가 아침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분명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전화가 온 거면 뭔가 일이 있는 거예요.” 이연은 그의 큰 손에서 손을 빼내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발신자를 확인하니 낯선 번호였다. 얼마 전까지 그녀의 핸드폰은 낯선 번호들
세수를 마치고 내려오자, 현욱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가정부에게 빵과 우유를 챙겨달라고 부탁했고, 이연에게 외투를 입힌 후 목에 스카프를 둘러주며 말했다. “가자, 병원에 가서 상황을 확인해보자.” “네...” 이연은 그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섰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현욱이 운전대를 잡았다.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 이연에게 빵과 우유를 건넸다. “일단 이것 좀 먹어. 배고프면 안 돼.” “오빠가 너무 걱정돼요...” 이연은 힘없이 말했다. 예전에는 이강을 몹시 싫어했지만, 그
“죽지만 않으면 돼요.” 이연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마음속으로는 이강을 걱정하면서도 오히려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전화기 건너편에서 사윤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현욱은 그녀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연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사윤에게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우리도 곧 도착할 거야.” [알았어. 아 그리고.]사윤이 대답하며 덧붙였다. [지금, 경찰이 이미 조사 중인데, 몇몇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해요. 누가 이강을 이렇게 만든 건지 곧 알 수 있을 거예요.] “돈을
주광석이 말했다. 이강의 사건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조사가 진행된 상태였지만, 목격자들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난 가서 상황을 좀 알아보고 올게. 당신은 여기서 필요한 서류를 처리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전화해.” 현욱은 신용카드를 꺼내 이연에게 건네며 말했다. “카드 비밀번호는 알지?” 이연은 손에 든 카드를 한 번 쳐다본 후, 그 카드를 다시 그의 손에 돌려주었다. “내 계좌에 돈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당신 카드 안 써도 돼요.” “알겠어, 그럼 다녀올게.” 현욱은 그녀가 카드
사윤의 말은 어렵지 않았고, 이연도 아주 잘 알아들었다. 즉, 이번 고비만 넘기면 이강에게 큰 문제는 없을 거라는 걸.“감사해요.” 이연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배 선생님, 지금 납부해야 할 병원비가 있으면 저한테 주세요. 제가 바로 원무과에 가서 처리할게요.”“진료비 관련은 이미 송 대표님께 보냈습니다.” 사윤이 말했다. 이연이 처리하든 현욱이 처리하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사윤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번엔 정말 이강 씨가 운이 좋았어요. 맞긴 했지만
이연은 그의 이런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현욱이 자신을 위해 이미 많은 것을 해주었기에, 더는 그가 자신의 일로 인해 희생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하지만...” 이연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현욱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화 먼저 받아요.” 이연이 말했다. 현욱은 전화를 확인했다. 회사 비서의 전화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았다.“무슨 일이야?” [대표님, 언제쯤 회사에 오실 수 있을까요? 긴급 회의가 있어서 참석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비서가 물었다. “연기할 수 없나?” 현욱은 불쾌한 표정
성은은 원아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마음속으로 감탄했다.‘우리 염 교수님과 문 대표님은 사이가 참 좋으신 것 같아!’원아는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성준은 이미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차에는 시동이 걸려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히터 바람이 그녀를 맞이했다.“성준 씨, 병원으로 가줘요.” “네, 교수님. 대표님께서 이미 말씀해주셨습니다.” 성준은 차를 병원 방향으로 몰기 시작했다.차가 출발한 후, 원아는 자신이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성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