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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4 화

“네, 맞아요. 연이 씨가 말해준 거 아니라면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원아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그리곤 레몬티를 한 모금 마시며 속마음을 감추었다.

“그래요? 아마 제가 잊어버렸나 보네요...”

이연은 ‘초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았지만, 이전에 ‘초설’에게 이강에 대해 불평한 적이 많아, 너무 많이 말해서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생각했다.

“그런 것 같아요. 요즘 연이 씨가 너무 피곤해서 이런 작은 일들은 잊어버리는 건 당연한 거죠.”

원아는 말하며 레몬티 빨대를 입에 물고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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