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자신의 체력이 좋아 감기에 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다.점심시간이 되어 오현자가 점심 준비를 시작하자, 원아는 도와주려고 일어서려 했지만, 한 걸음 내딛자마자 눈앞이 깜깜해지며 어지러움을 느꼈다.그 순간 그녀는 다시 소파에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헨리는 이를 보고 깜짝 놀라 서둘러 달려와 엄마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누나, 어디 아파요?”“그런 것 같아...”원아는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몸이 뜨거워지면서 일어설 때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나 진짜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그리고 단순한 감기
원아는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리하지 않고, 이불을 덮고 깊이 잠들고 싶었다.“제가 부축해 드릴게요.”오현자는 원아를 부축하며 한 걸음씩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헨리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 사람 뒤를 따랐다.계단을 오르다 보니, 원아의 걸음걸이가 점점 더 불안정해졌다.오현자는 이를 느끼고 말했다.“교수님, 제게 기대세요. 괜찮아요, 저 힘 세요.”“고마워요.”원아는 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원아의 체중을 지탱하느라 힘을 쓰던 오현자는 2층에 도착했을 때 이미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숨
오현자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침대 옆으로 다가갔고, 손으로 원아의 이마를 살짝 짚어보았다. 여전히 열이 심하게 나고 있었다.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원아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30분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소남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오현자가 방을 떠난 후, 원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방금 전 누군가가 들어왔던 것 같았다.‘소남 씨?’원아는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소남 씨는 지금 회사에 있으니 돌아올 리가 없겠지. 나 정말 괜히 생각이
사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짧은 5분 동안 소남은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했고, 원아가 왜 아직 낫지 않았느냐고도 여러 번 물었다.“형님! 좀 진정하세요. 해열 주사 맞은 지 아직 십 분도 안 됐어요.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나올 리 없잖아요.”사윤은 또 한 번 소남에게 대답했다.“너무 느려. 환자가 지금 힘들어하고 있잖아.”소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해열 속도에 불만을 표했다.“해열 주사가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려요. 아니면, 형수님 겨드랑이에 얼음팩 두 개를 끼우면 확실히 빨리 열이 내려갈 거예요.”사윤은 농담을 섞어
‘근데, 소남 형님 가족은 왜 모두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을까? 너무 진지해... 마치 형수님이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사윤은 이렇게 생각하다가 결국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했다.헨리는 사윤이 얼굴에 웃음을 띠는 것을 보고, 작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사윤 삼촌, 누나가 아픈 게 그렇게 웃겨요?”사윤이 만약 계속 웃었다가는, 안에 있는 소남에게 혼날 뿐만 아니라, 이 세 아이들마저 자신을 때리려고 쫓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야. 웃기지 않아, 전혀 웃기지
“38도네요. 아까보다 조금 내렸어요. 해열 주사와 알코올이 효과를 본 것 같아요.”사윤은 체온계의 숫자를 확인한 후, 소남에게 전했다.“근데 왜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 거야?”소남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까 알코올로 닦아줄 때, 큰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꽤 오랫동안 원아를 만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혀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 오히려 소남의 손을 꼭 붙잡고는 입에서 ‘가지 마... 가지 마...’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아플 때는, 잠을 많이 자는 게 가장 좋아요. 형수님이 계속 잘 수만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이 잠을
한 시간 후, 원아의 열이 완전히 내렸고, 비록 아직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잠꼬대를 하지 않았다.“형님, 제가 뭐랬어요?”사윤은 소매를 걷어 올리며 원아의 소매를 살짝 들어 올리고 능숙하게 혈관 위치를 찾아 주사침을 꽂았다.영양액이 천천히 원아의 정맥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소남은 원아의 얼굴빛이 조금 나아진 것을 보고서야 안색이 조금 풀렸다.사윤의 행동을 보며 소남의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내가 병원에 가져갈 선물을 잊지 않았더라면, 원아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링거를 놓은 후, 사윤은 원아의
그녀는 두 사람이 꼭 잡고 있는 손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갔다.‘대표님과 교수님은 정말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네. 병에 걸렸을 때, 사람이 가장 진실해진다는 말도 있는데, 누가 진정으로 곁에서 돌봐주고, 또 누가 마음속에서 의지하고 싶은 사람인지는 병에 걸렸을 때 확실히 드러나는데. 두 분이 나중에 잘 되면 좋겠어.’...오현자가 떠난 후, 소남은 원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졌다.조금 전에도 원아가 잠꼬대를 했지만, 고열 때의 잠꼬대와는 달리 목소리가 부드러워지며 끊임없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소남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