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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 화

오현자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 침대 옆으로 다가갔고, 손으로 원아의 이마를 살짝 짚어보았다. 여전히 열이 심하게 나고 있었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원아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30분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으면 소남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현자가 방을 떠난 후, 원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방금 전 누군가가 들어왔던 것 같았다.

‘소남 씨?’

원아는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을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소남 씨는 지금 회사에 있으니 돌아올 리가 없겠지. 나 정말 괜히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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