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사윤 이 사람 내 친구 추가 요청을 아직 보지 못한 걸까? 아니면 일부러 수락하지 않은 걸까?’그녀는 고민 끝에 자신의 SNS를 열어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의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강조한 사진들과 게시물들이 가득했다. 사윤이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면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을 터였다.세아는 포기하지 않고 거울을 향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사진을 정성껏 보정한 후, SNS에 올렸다.[오늘 일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하지만 그녀가 ‘좋아요’와 댓글을 기다렸다가 감상하기도 전에, 페
소남은 다가와 이불의 한쪽을 들어 올린 후, 옆에 누우며 자연스럽게 그녀를 끌어안고 말했다.“자,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자죠.”시간이 늦었지만, 원아는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다.“이모가 임영은 씨에 대해 이야기하셨나요?”원아는 눈을 감고, 그의 손이 자신의 배를 잠시 더듬다가 어느 한 위치에 고정되는 것을 느꼈다. 그 따뜻함이 매우 편안하게 느껴졌다.“네, 그리고 소창민에 대해서도 언급했어요.”소남은 원아의 뒤통수 가까이 머리를 대며,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향기를 맡았다.그 향기는 소남에게 달콤한 잠을 선사했다.
원원의 말에 소남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걸 어떻게 알아? 누가 가르쳐줬니?”소남은 원원의 손을 잡으며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아빠가 엄마한테 달콤한 말을 할 수만 있다면 왜 안 하겠니? 그저 엄마를 놀라게 할까 봐 걱정이라서 그렇지. 너희 엄마가 혹시라도 도망치거나 거리를 두게 되면, 그게 오히려 손해니까. 아빠는 원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더 좋아하지만, 지금은 네 엄마한테 아빠 마음대로 행동할 수가 없단다...’소남이 이렇게 생각하는 건 원아가 아직 마음속에 무언가 경계하고 있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원아가
아침을 내려놓고, 오현자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대표님, 오늘 점심 도시락도 염 교수님과 함께 보내드릴까요?”“네.”소남은 시선을 서류에서 떼지 않고 대답하며 빵을 집었는데, 옆에 있는 계란 프라이를 의도치 않게 건드리고 말았다. 잠시 멍하니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오현자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계란후라이는 교수님께서 특별히 대표님을 위해 만드신 거예요. 대표님이 고생이 많으시니까 몸을 챙기셔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점심은 회사로 가져다 드릴게요.”소남은 계란 프라이를 보며, 예전에 원아가 자주 자신을 위해 계란
병원에서.임영은은 간병인이 사온 아침 식사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 맛이 너무 형편없어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이게 대체 뭐야?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사온 건 우리 집에서 돈을 충분히 안 줬다고 생각해서야? 혹시 네가 중간에서 빼돌린 거 아니야?”간병인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억울해요, 아가씨. 제가 어찌 감히 아가씨의 식비를 빼돌리겠어요...”“그런데 왜 음식이 이렇게 맛없어? 어떻게 설명할 건데?”영은은 기분이 나빠 얼굴이 창백한 채로 간병인을 노려보았다.“오늘 아가씨가 좋아하시는 ‘종은식당’
간호사는 영은의 혈압이 160에 도달한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혈압이 너무 높네요. 제가 선생님에게 급히 혈압을 낮추는 약을 처방받아 오겠습니다. 환자분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마세요.”주희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간호사가 나간 후, 주희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영은을 바라보며 말했다.“영은아, 너무 긴장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영은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지만, 주희진의 말에 주목하며 구토감을 억누르고 물었다.“그런데 대체 왜 문소남에게 말한 거예요?!”“일단 진정해 봐. 소남이가 네 귀
혀 밑에 있던 약이 침에 빠르게 녹아, 영은은 마침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이를 갈며 분노를 터뜨렸다.“엄마, 그 사람이 나를 팔아넘기려 했고, 내 명예를 망쳤는데, 내가 어떻게 그걸 그냥 넘길 수 있겠어요?”영은의 감정이 다시 격해지는 것을 보고, 주희진은 서둘러 그녀를 달랬다.“이미 그건 다 지난 일이다. 차라리 소창민을 찾아서 그 사람이 너한테 보상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떠니?”영은은 그때 일을 떠올리며, 소창민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증발하지 않았다면, 이 일을 결코 그냥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그럼 고맙게 잘 먹을게.”세아는 아침 식사를 환자 침대에 달려 있는 작은 테이블에서 다른 탁자로 옮기고는, 바로 먹지 않고 영은에게 말했다.“좋은 일이 있어서 너랑 상의하려고 왔어. 먼저 네 간병인 좀 내보내 줄래?”“무슨 좋은 일인데? 너 남자 꼬시는 일에 날 끌어들이려는 거면 그만둬.”영은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은 지금 사윤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윤을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었다.세아는 맹세의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맹세할게, 그런 일 아니야.”영은은 간병인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