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은 원아의 놀라움을 눈치채고는 말했다.“티나가 말하길, 당신과 함께 마르코스 대표를 접대할 때도 현지의 특색 있는 식당들을 찾아다녔다고 하더군요.”“네, 마르코스 대표님이 이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점들에 관심이 많으셔서, 티나 씨가 그걸 알고 적극적으로 그런 곳들을 선택했어요. 뿐만 아니라, 마르코스 대표님은 이곳의 오래된 명소와 건축물에도 관심을 보이셨어요.”원아가 대답했다. 소남의 설명을 들으니, 마르코스가 야식 장소로 포장마차를 선택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그래요. 티나가 매일 마르코스 대표의 일정을 보고해 줬어요.
마르코스와 앤디, 두 외국인이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티나가 손짓하지 않아도 그들의 위치는 쉽게 눈에 띄었다. 소남은 원아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가, 간소한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다.티나는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원아가 걸친 외투가 남성용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아무 말 없이 모른 척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자, 마르코스는 미소를 지으며 메뉴를 소남에게 건넸다.“문 대표님, 요리를 고르세요.”소남은 메뉴에 끼워져 있는 종이를 보고, 이미 주문이 끝났으며, 양도 푸짐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더
“마르코스 대표님, 무슨 일로 저희를 이 약식 자리에 초대를 하신 거죠?”마르코스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포장마차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빛을 발했다.“제가 며칠 후에 R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떠나기 전에 여러분께 감사의 뜻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습니다.”원아는 깜짝 놀랐다.‘마르코스 대표님이 떠난다니, 그럼 페트르는...’마르코스는 원아의 마음속에서 무슨 생각이 오가는지 눈치챘는지, 곧바로 덧붙였다.“저만 떠납니다.”원아는 약간 실망했다.‘마르코스 대표님만 떠난다면, 페트르는 여전히 남아있을
야식을 먹은 후, 원아와 소남은 자리를 떠났다. 소남이 술을 마셨기 때문에, 원아가 운전을 맡았다. 마르코스와 앤디는 공진의 차를 타고 이동했다.마르코스는 술기운에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앤디는 핸드폰을 확인한 후 보고했다.“대표님, 돌아가신다는 소식이 이미 회사에 퍼졌습니다.”“그래.”마르코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소식이 퍼졌다면, 페트르도 알게 된 셈이었다. 회사에는 항상 마르코스의 할아버지와 페트르가 배치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목적은 마르코스의 행동을 감시하고, 그가 회사를 차지하려는
공진은 두 사람을 무사히 호텔로 데려다주었다.마르코스는 자신의 객실로 돌아가지 않고, 곧장 페트르의 객실 벨을 눌렀다. 문을 연 것은 한 여자였다.마르코스는 이 여자의 얼굴을 보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눈매와 분위기에서 약간이나마 ‘염초설’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앤디가 뒤에서 말했다.“대표님, 이 여자는 페트르 도련님께서 초대한 손님입니다. 어젯밤에도 이 방에 있었던 그 여자분입니다...”이른바 ‘여자 손님’이라는 것은 사실 ‘매춘부’, 자기 몸으로 돈을 버는 여자들이었다.마르코스는 그 사실을 잘 알고
페트르는 그 롤스로이스가 소남이 보낸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마르코스의 설명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안 돼, 그 자식한테 가서 말해. 지금 운전기사 앞으로도 계속 나를 따라다니게 하라고.”그는 단호하게 요구했다.비록 페트르의 목표는 ‘염초설’이었지만, 롤스로이스가 문소남과 관련 있다는 사실에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모든 일은 양인표가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마르코스는 왜 페트르가 기사를 바꾸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제가 구한 운전기사의 차량도 롤스로이스예요.”A시에는
‘언젠가 내가 반드시 우리 어머니를 괴롭힌 이들에게 그들의 과거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 거야!!!’앤디는 자기 보스의 등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저었다.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 온 마르코스를 보며, 그는 마르코스에게도 곁에서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더 이상 그렇게 외롭지 않을 테니까.“앤디.”마르코스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대표님, 무슨 일인가요?”앤디가 즉시 물었다.“페트르가 염초설 교수와 닮은 여자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문 대표에게 알리도록 해.”마르코스가 지시했
눈앞에 따뜻한 차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소남은 원아가 만들어준 차를 마시면 속에서 올라오는 그 불쾌한 술기운이 많이 가라앉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차를 집어 들었다. 대신 그는 옆자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여기 앉아요.”원아는 그가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소파에 앉았다.이미 밤이 깊어 이연과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주변은 고요했지만, 원아는 여전히 소남과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소남도 그녀가 자신의 옆에 앉도록 강요하지 않았다.어쨌든 이연이 이 집에 머무는 동안, 원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