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은 칭찬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실용적인 선물을 받기를 좋아하는데 지금 원아가 준 선물은 확실히 실용적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연이 줄곧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것이었다.“정말이에요? 연이 씨 마음에 들어 다행이에요.”원아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당연히 너무나 마음에 들죠. 그런데 초설 씨, 어떻게 내가 이 브랜드를 쓰고 있는 걸 알았어요?”이연이 물었다.비록 ‘초설’과 알게 된 지 꽤 되었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어떤 스킨케어를 쓰고 있다거나 어떤 화장품이 좋다거나, 명품 이야기 같은 건 하지 않았다.“그냥 브
“그래요. 우리 빨리 시켜요.”이연은 소은에게 메뉴판을 하나 건네주고 자신은 원아와 같은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음식을 주문한 후 그들은 A시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원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A시의 일에 대해 잘 몰랐기에, 이연과 소은의 대화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그녀들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었다.원아는 현재 거의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연과 소은은 달랐다.둘은 여전히 화천건축설계사무소의 핵심 인물로,
원아는 소은의 말을 듣고서야 소남이 하씨 집안의 해외 지사를 인수하러 갔음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T그룹의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간 줄 알았다.“언니, 우리한테 이렇게 다 말해버리면 어떻게 해? 우리가 이 기밀을 누설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우리가 두렵지 않은 가봐?”이연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뭐가 두려워? 전에 동준 씨와 문 대표가 ML그룹의 공동사업 경쟁 입찰을 함께 준비했을 때, 힘들게 만든 입찰 계획서까지 송재훈의 사람들에게 도둑맞았지만, 결국 그 사업을 따냈잖아. 내가 내 남자를 믿고, 그리고 그의 보스도 믿으
“왜 그래요?”원아는 이연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알아차렸다.“방금 원 어르신 쪽에서 전화가 왔어요. 지금 우리 오빠가 원선미를 데리고 원 어르신께서 계신 주택단지 입구에 서성거리고 있고 돌아가려 하지 않아서 경비원이 원미지 이모한테 연락했고, 결국 원민지 이모도 어쩔 수가 없어서 나한테 전화를 걸었대요.”이연은 외투를 입으면서 말했다.원민지가 한 말에 따르면, 이연이 원아의 친구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진작 경찰에 신고했을 테지만, 어쨌든 이강은 이연의 친오빠였기에 이번만 이연의 체면을 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이강은 이연의 오빠이고, 이연은 원아의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송현욱의 약혼녀이기도 했다. 그리고 송현욱은 문소남과 사이가 좋으니 원민지도 문소남을 생각해준 것일 것이다.만약 원선미가 이강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원민지는 틀림없이 그렇게 마음이 약해지지 않고 직접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다.원선미도 그래서 이강을 데리고 갔을 것이다.원아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차를 몰아 교차로를 지나 주택단지 입구까지 갔다.녹지대 옆 임시 주차 공간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직진 도로였기 때문에 원아는
원선미는 입술을 깨물었다.‘다 알고 있었다고?’원민지가 계속 원선미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원선미도 순간 마음이 찔렸다.원아는 원민지의 말을 들으며 마음속으로 의심스러워하며, 원선미의 허심탄회한 얼굴을 살펴보았다.‘설마 원선미 모녀가 내가 모르는 뭔가를 했나?’이연은 옆에서 원민지에게 사과했다.“민지 이모, 죄송합니다. 다음에도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저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오기 전에 이연은 자신이 이강을 끌고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연은 직접
“멍청이! 초설 씨의 말은 우리에게 경고하면서도 오히려 기회를 주려는 건데, 이강 너는 그것도 알아듣지를 못하고 여기서 버티려고?”원선미는 이강의 목을 잡고 그의 귀에 대고 중얼거렸다.이강의 표정은 더욱 흉해졌다. 원선미가 말을 마친 후 그는 악랄하게 바닥에 침을 뱉었다.“너희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거야. 그때까지 꼭 기다려! 그 때는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니까!”모진 말을 내뱉은 후, 이강과 원선미는 황급히 떠났다.이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하마터면 또 경찰서에 가서 이 못난 이강을 또 보석해야 할 생각에 머리가
잠시 후, 문소남 쪽 사람들이 급히 달려왔다.원아는 두세 마디로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이 일이 여기서 마무리되자 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원민지는 원아가 일을 해결한 후 드러낸 미소를 보다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원아의 어깨에 내린 눈을 가볍게 털어냈다.“초설아, 여기 급하게 달려온 거지? 장갑도 안 끼고 추웠을 텐데, 빨리 들어가자.”원민지가 말했다.“네, 이모.”원아는 손바닥을 비비며 원민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원민지는 원아 곁을 걸으면서 곁눈질로 원아를 바라볼 때 약간 기분이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