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서는 위층으로 돌아와 공교롭게도 예성 부부를 만났다. 예성이 어제 다른 주얼리 세트로 자신을 속였음을 생각하자 바로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아예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늘은 팔꿈치로 예성을 밀며 화해를 요청하라는 신호를 보냈다.예성은 하늘의 신호를 받고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앞으로 다가갔다.“엄마, 화내지 마세요.”채은서는 고개를 돌렸다.“어제 엄마가 원했던 그 주얼리 세트를 팔 생각이 있으신 분에게 연락했어요. 해외에 계신 분이에요. 오늘 함께 가격을 상의하기로 했습니다. 엄마, 좀 기다려 주세요. 꼭 그 주얼리 세
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뜻밖에도 문현만이 아이들에게 학원까지 등록해 준 모양이다.“장 기사 아저씨를 귀찮게 할 필요 없어, 내가 너희들을 데려다 줄게. 잠깐만, 차 키를 가져올게.”그녀는 몸을 돌려 거실로 들어가 차 키를 가져왔다.비록 눈이 와서 운전하기 힘들지만, 그동안 운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훈아와 원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서서 원아를 기다렸다.오직 헨리만이 입을 꾹 다문 채 원아를 따라갔다.“누나, 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은데, 안 가면 안 돼요?”“왜 안 가고 싶어?”원아는 차 키를 들고
“그러니까 누나도 내 덕을 보는 거야 알겠지?”헨리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자신이 엄마와 협상하지 않았으면 자기들은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요리를 못 먹었을 수도 있으니까.“그럼 힘내. 선생님께 혼나지 않게 열심히 해야 해.”원원은 동생의 모자를 만지면서 단정하게 씌워주었다.“오늘 수업에서는 제가 우리 반에서 제일 잘할 것 같아요.”헨리는 맛있는 음식을 위해 서예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기로 결심했다.원아는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며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뒷좌석의 차문을 열며 말했다.“애들아, 빨리 차에 타. 안 그러면 늦는
“그리고 아이들에게 저녁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미리 준비하지 마세요. 제가 돌아와서 할게요.”원아는 오현자가 미리 저녁을 준비할까 봐 미리 얘기해 주었다.아이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한 입만 먹어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원아가 미리 말해 음식 낭비를 피하려는 것이었다.“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운전 조심하세요.”오현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염 교수’가 미리 알려줬으니 자신도 많이 편해졌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미리 말해주면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아는 한가롭게 침대에 앉아 있는 임대관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장미화는 원아를 보고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교수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임대관 씨의 재활 치료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원아가 말했다.옆에 있던 이연은 웃음이 나왔다. 장미화의 태도는 정말 1초 만에 변했다.그 이유는 바로 ‘초설’은 임대관을 구한 사람이고, 이연의 오빠인 이강은 임대관을 다치게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사실 이연은 이강이 임대관을 해쳤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충돌이 일어났고 이강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
원아는 자신의 침술을 황재원이 한번 보고 바로 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저번처럼 기록을 남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는 사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없었기에 이연에게 기록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 황재원이 나중에 이 영상을 보고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이죠.”이연은 핸드폰을 꺼냈다.비록 침이 혈자리를 찌르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아프고 잔인하다고 생각했지만, ‘초설’이 도움을 청했으니 반드시 도와야 했다.원아는 새 침구 세트를 뜯고 장미화가 나간 후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황재원은 옆에서
또한, 임대관 일가가 이미 변호사를 찾아서 이연이 배상해야 할 병원비뿐만 아니라 생활비, 소득 손실비, 영양비 등을 포함했을 거라고 추측했다.그렇다면 임대관 일가는 전혀 급할 것이 없을 것이다.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기들에게 유리하고, 이연에게는 불리할 것이다.임대관은 계속 이곳에 있으면서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10분 후, 치료가 끝나고 황재원이 침을 뽑자 임대관은 앉았다.원아가 물었다.“혹시 불편한 곳이 있나요?”다른 의사였다면 임대관은 일부러 어디가 불편한 척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염 교수’앞에서는 감히
“원선미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원아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초설 씨도 알고 있었군요?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정말 귀찮아 죽겠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 오빠를 보석으로 풀어준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우리 엄마가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기절할지도 몰라요.”이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황신옥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이강을 보석으로 풀어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적어도 그렇게 했다면 이강은 원선미와 다시 만나지는 않았을 테니까.이연은 원선미가 이강에게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