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한가롭게 침대에 앉아 있는 임대관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장미화는 원아를 보고 바로 태도를 바꾸었다.“교수님, 무슨 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임대관 씨의 재활 치료 상태를 보러 왔습니다.”원아가 말했다.옆에 있던 이연은 웃음이 나왔다. 장미화의 태도는 정말 1초 만에 변했다.그 이유는 바로 ‘초설’은 임대관을 구한 사람이고, 이연의 오빠인 이강은 임대관을 다치게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사실 이연은 이강이 임대관을 해쳤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충돌이 일어났고 이강도 경미한 부상을 입었
원아는 자신의 침술을 황재원이 한번 보고 바로 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저번처럼 기록을 남겨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는 사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자리에 없었기에 이연에게 기록을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면 황재원이 나중에 이 영상을 보고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이죠.”이연은 핸드폰을 꺼냈다.비록 침이 혈자리를 찌르는 것을 보는 것이 매우 아프고 잔인하다고 생각했지만, ‘초설’이 도움을 청했으니 반드시 도와야 했다.원아는 새 침구 세트를 뜯고 장미화가 나간 후에 침을 놓기 시작했다.황재원은 옆에서
또한, 임대관 일가가 이미 변호사를 찾아서 이연이 배상해야 할 병원비뿐만 아니라 생활비, 소득 손실비, 영양비 등을 포함했을 거라고 추측했다.그렇다면 임대관 일가는 전혀 급할 것이 없을 것이다.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기들에게 유리하고, 이연에게는 불리할 것이다.임대관은 계속 이곳에 있으면서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10분 후, 치료가 끝나고 황재원이 침을 뽑자 임대관은 앉았다.원아가 물었다.“혹시 불편한 곳이 있나요?”다른 의사였다면 임대관은 일부러 어디가 불편한 척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지만, ‘염 교수’앞에서는 감히
“원선미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원아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초설 씨도 알고 있었군요?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에요. 그것 때문에 정말 귀찮아 죽겠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 오빠를 보석으로 풀어준 것을 후회하고 있어요. 우리 엄마가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화가 나서 기절할지도 몰라요.”이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황신옥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 이강을 보석으로 풀어주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적어도 그렇게 했다면 이강은 원선미와 다시 만나지는 않았을 테니까.이연은 원선미가 이강에게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왜냐
이연은 처음 ‘초설’을 알았을 때를 떠올렸다.그때 자신은 ‘초설’을 경계했지만, ‘초설’이 자신을 모함하려고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느꼈고,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때 느낀 그런 알 수 없는 믿음은 이연 자신도 의외라고 느꼈다.이연은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옆에 있는 차를 가리켰다.“내 차는 여기 있어요.”“내 차는 저 앞에 있어요. 이따 식당에서 봐요.”원아가 말하며 이연의 손을 놓고 손을 흔들며 앞으로 걸어갔다.주차된 차를 찾아 원아는 차에 올라 내비게이션 따라 식당으로 출발했다.출발 지점이 같았기 때문에, 이연의
“이연 이모, 축하드립니다.”일수와 이수도 자기 엄마가 말을 마친 후 어른스럽게 축복을 전했다. 이는 소은이 외출하기 전에 딸들에게 가르친 것이었다.“두 공주님은 정말 어른스럽고 귀엽네. 이모가 정말 너희 둘을 집으로 데려가서 며칠 키우고 싶다.”이연은 빙그레 웃으며 옆에 앉아 있는 일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원아는 선물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축하해요, 연이 씨, 꼭 행복해야 해요.”“감사합니다.”이연이 말했다.비록 ‘초설’의 말은 소은보다 많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진심 어린 축복이라는 걸 이연도 잘 알고 있었다.말
이연은 칭찬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실용적인 선물을 받기를 좋아하는데 지금 원아가 준 선물은 확실히 실용적이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연이 줄곧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것이었다.“정말이에요? 연이 씨 마음에 들어 다행이에요.”원아는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당연히 너무나 마음에 들죠. 그런데 초설 씨, 어떻게 내가 이 브랜드를 쓰고 있는 걸 알았어요?”이연이 물었다.비록 ‘초설’과 알게 된 지 꽤 되었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어떤 스킨케어를 쓰고 있다거나 어떤 화장품이 좋다거나, 명품 이야기 같은 건 하지 않았다.“그냥 브
“그래요. 우리 빨리 시켜요.”이연은 소은에게 메뉴판을 하나 건네주고 자신은 원아와 같은 메뉴판을 보고 있었다.음식을 주문한 후 그들은 A시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원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A시의 일에 대해 잘 몰랐기에, 이연과 소은의 대화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그녀들은 자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있었다.원아는 현재 거의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이연과 소은은 달랐다.둘은 여전히 화천건축설계사무소의 핵심 인물로,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