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소남을 등지고 다시 채소를 씻고 있었다. 지금 자기 움직임이 얼마나 뻣뻣한지 자신만이 알 수 있었다. “그래요? 대표님의 아이들은 편식을 하지 않으니깐, 누가 만들어도 잘 먹겠죠?” 그녀는 자신의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하려고 노력했다.소남이 말했다.“우리 집 아이들은 편식을 하고 좋아하지 않는 게 많죠. 아이들은 제 엄마와 당신이 만든 것이라면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도 다 먹을 수 있어요.”“그래요? 아마도 제가 만든 음식이 맛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애들이 제 체면을 생각해서 먹어주는 걸 수도 있어요.”
“이 일에 대해 나도 자신이 없어.”원아는 세면대를 붙잡았다. 이런 명령을 집행할 생각은 없었다.[만약 네가 하지 않는다면, 나도 기다리지 않아. 내가 직접 문소남을 망쳐도 상관없지.]안드레이가 위협했다.[원아, 내가 너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네가 느릿느릿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내가 이미 다 안배해 놓았는데, 네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원아는 절망을 느꼈다. 안드레이가 아마도 더 많은 T그룹의 내막을 확보했을지도 모른다.‘안드레이는 그렇게 많이 알면서도 직접 소남 씨를 상대하지 않고 단지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원아는 원원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언니, 우리는 아직 어려서 때로는 어른 세계의 복잡함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는 다 언니를 매우 좋아해요. 만약에 우리가 무언가 잘못했다면, 언니가 화내지 말고 항상 우리 곁에 있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원은 계속 원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원아는 목이 메어왔다. “너희들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네.” 원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원아는 원원의 철이 든 얼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좀 아팠다. 원원은 문씨 가문 같은 명문가에서
원아는 침묵했다.무슨 일인지 아직 모르지만 그녀는 분명히 이 일이 안드레이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러나 안드레이와 관계가 있는 사람은 서두인 교수인가, 아니면 서두인 교수의 수하의 연구원인가, 아니면 주지혜?원아가 말을 하지 않으니 주지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교수님, 도와주기 힘드신 가요?]원아는 정신을 차리고 주지혜를 떠보려던 것을 그만두었다.“아니에요. 단지 약간 의외일 뿐이에요. 왜냐하면 서두인 교수님의 연구는 나랑 별로 접점이 없어서 그래요.”[사실 서두인 교수님의 연구는 임상 단계에 이르긴 했지만
시간을 한 번 보고, 원아는 주지혜에게 문자를 보냈다.[내일 내가 회사로 한 번 갈게요.]주지혜로부터 곧 답장이 왔다.[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내일 뵙겠습니다.]원아는 주지혜의 답장을 보고 알렉세이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 너머 소리가 매우 시끄러웠다. “알렉세이, 지금 어디야?”지금은 이미 밤 11시가 넘었는데, 그는 어째서 아직도 밖에 있는지, 게다가 수화기 너머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들으니, 술집에 있는 것 같았다.[술집에서 임무 수행중입니다.]알렉세이는 사람들을 뚫고 술집 입구로 걸어가면서 무의식적으로 거짓
알렉세이는 확실히 알아들었지만, 원아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아가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할 수 없었다.[아가씨와 저의 힘이 공포의 섬 전체와 싸울 수 있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알렉세이가 원아에게 충고했다.알렉세이는 자신이 발각되는 것은 상관없었다. 기껏해야 바다에 시체가 던져질 뿐이다. 하지만 원아에게는 아직 어린 심비도 있는데 정말 문소남이라는 무능한 남자를 위해 목숨을 무릅쓰려고 하는가?만약 원아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나중에 어린 심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원아는 커피잔을 받아들었다. 문득 자신이 방금 무엇인가를 누설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어쨌든 소남 씨는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 말했지만, 내가 소남 씨가 실은 커피를 마시고 싶은 걸 아는 것처럼 말해버렸어... 이런 나도 그렇게 많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으니...’원아는 커피잔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소남은 그녀의 그림자가 계단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가 자신을 위한 우유 한 잔을 기다렸다.‘원아는 여전히 예전의 원아야. 이 여자는 나에 대해 모든 걸 다 잘 알고 있고, 심지어 사소한
원아는 소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의 방을 나왔다.소남은 책상 위의 놓여있는 따뜻한 우유를 보다가 들고 한 모금 마셨다.그는 우유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원아가 가져온 우유는 거부하지 않았다.분명히 같은 브랜드의 우유이고 식감도 같지만, 원아가 데우면 맛이 달라진다. 전에 고택의 요리사에게도 우유를 데워달라고 했지만, 그 맛은 원아가 데운 것과 달랐다.같은 우유가 그녀의 손을 거치면 달라진다.소남은 깊은 눈빛으로 컵에 든 우유를 바라보며 말했다.“원아야, 언제 정식으로 나에게 돌아와줄래?”...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