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님, 연구에 관한 자료들은 제가 이미 다 보았습니다. 저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으니 바로 회의를 시작해서 먼저 연구 방향을 토론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함께 이야기해봅시다.”“네, 회의실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서 교수는 ‘염초설’이 아무런 조건도 제시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의외라고 생각했다.만약 다른 교수였다면, 틀림없이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하여 자신을 난처하게 할 것이며 도와주면서 자기 이익도 얻어 가려 할 것이다.그런 게 바로 사회의 현실이니까.서두인 교수도 자신의 이익을 남에게
송현욱은 송재훈이 배후에서 음모를 꾸몄다는 증거를 보내 달라고 소남에게 부탁했다.소남은 문자를 보고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한마디 대답했다.“알았어.”송재훈이 원아를 납치해 협박하는 일이 생긴 이후로 송현욱과 더 많은 일을 조사했다.비록 송재훈은 현재 자신의 회사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고, 비록 업무상 두 그룹의 주요 업무는 같지만, 송현욱으로부터 사업을 빼앗을 의사는 조금도 없어 보였다.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표면적인 것이다. 그저 송씨 가문의 어른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어쨌든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자신의 체면을 위해
그래서 이후에 현욱도 자신이 이연을 위해서 아직 많이 잘해주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좀 더 많이 잘 해주려 다짐했을 때, 갑자기 송씨 가문의 어른들이 억지로 박씨 가문의 딸인 박인서와 약혼을 강요했다. 그때 현욱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걸 거절하면 다치는 사람은 바로 이연이니까.여러 가지를 고려한 후 현욱은 결국 약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연은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니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막 박인서와의 약혼을 공개하자마자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바로 이연이 자신을 떠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
현욱은 이전에는 송재훈의 성장을 도울 수 있었고, 지금은 그의 성장을 꺾을 수 있다.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현욱은 여전히 송씨 가문의 식구들을 다 자신의 가족으로 여겼지만 송재훈이 이연에게 손을 댄 그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송재훈을 자기 동생으로 여기지 않았다.간호사는 퇴원서류를 들고 들어와 두 사람이 꼭 잡은 손을 보고는 눈에 부러움을 드러냈다.“보호자님, 환자분 퇴원 수속은 이미 다 처리되었습니다. 여기 보호자님 신용카드입니다. 그리고 이건 퇴원 서류입니다.”“감사합니다.” 이연은 손을 빼서 영수증과 신용카드를 받아
“걱정하지 마, 그 녀석 공격을 당해서 지금 침대에서 내려올 수도 없고 널 다치게 할 수도 없어.” 현욱은 이연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달래고 있었다.이연은 ‘피식’ 웃었다.“공격? 초설 씨가 그렇게 대단해요?”“좀 이따가 보면 알겠지.” 현욱은 대충 상황을 알고 있다. 이연이 긴장이 풀린 듯 하자 송재훈의 병실 문을 열었다.윤수정과 송상철은 모두 병실에 있었다.윤수정은 송현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원래 아무런 표정도 없다가 그의 곁에 있는 여자를 보고는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말했다.“현욱아, 네 동생이 다쳐서 입
“그럼 우리 아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매달려? 내가 너한테 돈 줬잖아? 그때도 싫다고 했잖아! 아니면 지금 후회하는 거야? 하긴, 너 같은 애가 우리 아들한테 접근하는 건 다 돈 때문이잖아? 말해 봐, 얼마야. 얼마를 원하니?” 윤수정은 경멸하는 눈으로 주머니에서 백지수표를 꺼내 이연에게 수표를 끊어 주려고 했다.“저는 돈은 필요 없어요. 예전에도 필요 없었고, 지금도 필요 없고, 앞으로도 필요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원래는 이곳에 가만히 서서 그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참지 못하
현욱은 손에 있던 핸드폰을 흔들면서 계속 말했다. “그 녹취 기록은 저에게도 있고, 소남 형님에게도 복사본이 있습니다. 그 가정부도 재훈을 모함할 필요는 없겠죠.”“내 별장?” 윤수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병상에 있는 송재훈을 쳐다보았다.“내 별장마다 전담으로 관리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훈이가 정말 사람을 내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면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현욱은 자기 어머니가 아직도 자신이 아니라 송재훈을 믿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이것이 자기 손으로 기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일 것이다.“그 별장,
현욱이 이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현욱이 있으니 이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무엇을 마주하든 저는 연이와 함께 있을 것이고, 평생 저는 연이만을 인정할 겁니다. 누구도 저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확고한 말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든 현욱의 이 말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이상 오해와 어긋남이 없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연은 현욱은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럼 우리 송씨 가문의 모든 것을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