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후에 현욱도 자신이 이연을 위해서 아직 많이 잘해주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좀 더 많이 잘 해주려 다짐했을 때, 갑자기 송씨 가문의 어른들이 억지로 박씨 가문의 딸인 박인서와 약혼을 강요했다. 그때 현욱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걸 거절하면 다치는 사람은 바로 이연이니까.여러 가지를 고려한 후 현욱은 결국 약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연은 자신을 여전히 사랑하니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막 박인서와의 약혼을 공개하자마자 한 치의 미련도 없이 바로 이연이 자신을 떠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
현욱은 이전에는 송재훈의 성장을 도울 수 있었고, 지금은 그의 성장을 꺾을 수 있다.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현욱은 여전히 송씨 가문의 식구들을 다 자신의 가족으로 여겼지만 송재훈이 이연에게 손을 댄 그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송재훈을 자기 동생으로 여기지 않았다.간호사는 퇴원서류를 들고 들어와 두 사람이 꼭 잡은 손을 보고는 눈에 부러움을 드러냈다.“보호자님, 환자분 퇴원 수속은 이미 다 처리되었습니다. 여기 보호자님 신용카드입니다. 그리고 이건 퇴원 서류입니다.”“감사합니다.” 이연은 손을 빼서 영수증과 신용카드를 받아
“걱정하지 마, 그 녀석 공격을 당해서 지금 침대에서 내려올 수도 없고 널 다치게 할 수도 없어.” 현욱은 이연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달래고 있었다.이연은 ‘피식’ 웃었다.“공격? 초설 씨가 그렇게 대단해요?”“좀 이따가 보면 알겠지.” 현욱은 대충 상황을 알고 있다. 이연이 긴장이 풀린 듯 하자 송재훈의 병실 문을 열었다.윤수정과 송상철은 모두 병실에 있었다.윤수정은 송현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원래 아무런 표정도 없다가 그의 곁에 있는 여자를 보고는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말했다.“현욱아, 네 동생이 다쳐서 입
“그럼 우리 아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매달려? 내가 너한테 돈 줬잖아? 그때도 싫다고 했잖아! 아니면 지금 후회하는 거야? 하긴, 너 같은 애가 우리 아들한테 접근하는 건 다 돈 때문이잖아? 말해 봐, 얼마야. 얼마를 원하니?” 윤수정은 경멸하는 눈으로 주머니에서 백지수표를 꺼내 이연에게 수표를 끊어 주려고 했다.“저는 돈은 필요 없어요. 예전에도 필요 없었고, 지금도 필요 없고, 앞으로도 필요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원래는 이곳에 가만히 서서 그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참지 못하
현욱은 손에 있던 핸드폰을 흔들면서 계속 말했다. “그 녹취 기록은 저에게도 있고, 소남 형님에게도 복사본이 있습니다. 그 가정부도 재훈을 모함할 필요는 없겠죠.”“내 별장?” 윤수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병상에 있는 송재훈을 쳐다보았다.“내 별장마다 전담으로 관리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훈이가 정말 사람을 내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면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현욱은 자기 어머니가 아직도 자신이 아니라 송재훈을 믿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이것이 자기 손으로 기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일 것이다.“그 별장,
현욱이 이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현욱이 있으니 이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무엇을 마주하든 저는 연이와 함께 있을 것이고, 평생 저는 연이만을 인정할 겁니다. 누구도 저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확고한 말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든 현욱의 이 말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이상 오해와 어긋남이 없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연은 현욱은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럼 우리 송씨 가문의 모든 것을 포기
송상철은 안색이 더욱 안 좋아진 채, 핸드폰을 가져갔다. 돋보기 안경이 없어 아주 천천히 들여다봤다.송재훈은 침대에 누워 현욱의 말을 듣다가 안색이 급변했다.“무슨 헛소리야, 나 그런 거 안 했어!”“증거는 위조하지 않았어. 네가 한 이런 일들은 바로 SJ그룹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잖아. 만약 SJ그룹을 너에게 넘겨준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현욱은 송재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미 형제간의 감정이 전혀 없었다.송재훈이 이연에게 그렇게 지나친 짓을 한 후부터 현욱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동생이 없어
송재훈은 현욱이 그렇게 많은 것을 조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송현욱은 그동안 계속 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는데 모두를 속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공개했구나. 그러니까 문소남과 송현욱은 줄곧 내 행방을 단단히 주시하고 있었겠군...’“형, 헛소리하지 마요. 형 지금 이연이랑 같이 있고 싶다고 내일까지 끌어들이지 마요.” 송재훈은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이었다.윤수정도 송재훈을 도와 입을 열었다.“글쎄 말이다, 음식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재훈이가 아무리 야망이 많다고 해도 우리 집안을 그런 지경에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