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 그 녀석 공격을 당해서 지금 침대에서 내려올 수도 없고 널 다치게 할 수도 없어.” 현욱은 이연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달래고 있었다.이연은 ‘피식’ 웃었다.“공격? 초설 씨가 그렇게 대단해요?”“좀 이따가 보면 알겠지.” 현욱은 대충 상황을 알고 있다. 이연이 긴장이 풀린 듯 하자 송재훈의 병실 문을 열었다.윤수정과 송상철은 모두 병실에 있었다.윤수정은 송현욱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원래 아무런 표정도 없다가 그의 곁에 있는 여자를 보고는 갑자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말했다.“현욱아, 네 동생이 다쳐서 입
“그럼 우리 아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매달려? 내가 너한테 돈 줬잖아? 그때도 싫다고 했잖아! 아니면 지금 후회하는 거야? 하긴, 너 같은 애가 우리 아들한테 접근하는 건 다 돈 때문이잖아? 말해 봐, 얼마야. 얼마를 원하니?” 윤수정은 경멸하는 눈으로 주머니에서 백지수표를 꺼내 이연에게 수표를 끊어 주려고 했다.“저는 돈은 필요 없어요. 예전에도 필요 없었고, 지금도 필요 없고, 앞으로도 필요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원래는 이곳에 가만히 서서 그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참지 못하
현욱은 손에 있던 핸드폰을 흔들면서 계속 말했다. “그 녹취 기록은 저에게도 있고, 소남 형님에게도 복사본이 있습니다. 그 가정부도 재훈을 모함할 필요는 없겠죠.”“내 별장?” 윤수정은 눈살을 찌푸리고 병상에 있는 송재훈을 쳐다보았다.“내 별장마다 전담으로 관리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재훈이가 정말 사람을 내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면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현욱은 자기 어머니가 아직도 자신이 아니라 송재훈을 믿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이것이 자기 손으로 기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일 것이다.“그 별장,
현욱이 이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현욱이 있으니 이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무엇을 마주하든 저는 연이와 함께 있을 것이고, 평생 저는 연이만을 인정할 겁니다. 누구도 저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확고한 말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든 현욱의 이 말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이상 오해와 어긋남이 없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연은 현욱은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럼 우리 송씨 가문의 모든 것을 포기
송상철은 안색이 더욱 안 좋아진 채, 핸드폰을 가져갔다. 돋보기 안경이 없어 아주 천천히 들여다봤다.송재훈은 침대에 누워 현욱의 말을 듣다가 안색이 급변했다.“무슨 헛소리야, 나 그런 거 안 했어!”“증거는 위조하지 않았어. 네가 한 이런 일들은 바로 SJ그룹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잖아. 만약 SJ그룹을 너에게 넘겨준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현욱은 송재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미 형제간의 감정이 전혀 없었다.송재훈이 이연에게 그렇게 지나친 짓을 한 후부터 현욱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동생이 없어
송재훈은 현욱이 그렇게 많은 것을 조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송현욱은 그동안 계속 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는데 모두를 속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공개했구나. 그러니까 문소남과 송현욱은 줄곧 내 행방을 단단히 주시하고 있었겠군...’“형, 헛소리하지 마요. 형 지금 이연이랑 같이 있고 싶다고 내일까지 끌어들이지 마요.” 송재훈은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이었다.윤수정도 송재훈을 도와 입을 열었다.“글쎄 말이다, 음식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재훈이가 아무리 야망이 많다고 해도 우리 집안을 그런 지경에
의사는 이 막무가내 모자를 보고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했다.“지금 당장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10분 후에 가져다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말이 끝나자 의사는 간호사와 병실을 떠났다.이와 동시에 송재훈의 약혼녀 손수련이 허둥지둥 걸어 들어와 병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의아해 하더니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 되어 병상 옆으로 다가가 송재훈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재훈 씨, 아파서 입원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송재훈은 손수련을 보지 않고 이연을 보고
만약 현욱이 틀리지 않았다면, 송상철은 이제 그 서류의 진위를 조사할 것이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이연은 현욱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현욱은 세심하게 이연을 보호하며 층수를 누른 후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했다.“송재훈 얘기는 그만하고,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이연은 고개를 들어 현욱의 턱을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밤새 그는 병원에서 자신을 돌보았고 생활용품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 부스스해 이전의 깔끔한 이미지와는 좀 다르지만, 오히려 좀 섹시하고 나른해 보였다.“난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