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욱이 이연의 손을 꼭 잡았다. 현욱이 있으니 이연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무엇을 마주하든 저는 연이와 함께 있을 것이고, 평생 저는 연이만을 인정할 겁니다. 누구도 저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이연은 현욱의 확고한 말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앞으로 어떤 일을 당하든 현욱의 이 말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이상 오해와 어긋남이 없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연은 현욱은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그럼 우리 송씨 가문의 모든 것을 포기
송상철은 안색이 더욱 안 좋아진 채, 핸드폰을 가져갔다. 돋보기 안경이 없어 아주 천천히 들여다봤다.송재훈은 침대에 누워 현욱의 말을 듣다가 안색이 급변했다.“무슨 헛소리야, 나 그런 거 안 했어!”“증거는 위조하지 않았어. 네가 한 이런 일들은 바로 SJ그룹을 망하게 하기 위해서잖아. 만약 SJ그룹을 너에게 넘겨준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현욱은 송재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에는 이미 형제간의 감정이 전혀 없었다.송재훈이 이연에게 그렇게 지나친 짓을 한 후부터 현욱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동생이 없어
송재훈은 현욱이 그렇게 많은 것을 조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송현욱은 그동안 계속 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는데 모두를 속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공개했구나. 그러니까 문소남과 송현욱은 줄곧 내 행방을 단단히 주시하고 있었겠군...’“형, 헛소리하지 마요. 형 지금 이연이랑 같이 있고 싶다고 내일까지 끌어들이지 마요.” 송재훈은 소통을 거부하는 모습이었다.윤수정도 송재훈을 도와 입을 열었다.“글쎄 말이다, 음식은 함부로 먹어도 되지만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 재훈이가 아무리 야망이 많다고 해도 우리 집안을 그런 지경에
의사는 이 막무가내 모자를 보고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했다.“지금 당장 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10분 후에 가져다 드릴 테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말이 끝나자 의사는 간호사와 병실을 떠났다.이와 동시에 송재훈의 약혼녀 손수련이 허둥지둥 걸어 들어와 병상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의아해 하더니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 되어 병상 옆으로 다가가 송재훈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재훈 씨, 아파서 입원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괜찮아요?”송재훈은 손수련을 보지 않고 이연을 보고
만약 현욱이 틀리지 않았다면, 송상철은 이제 그 서류의 진위를 조사할 것이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리자 이연은 현욱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현욱은 세심하게 이연을 보호하며 층수를 누른 후 엘리베이터 구석으로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했다.“송재훈 얘기는 그만하고, 당신은 어떻게 할 거예요?” 이연은 고개를 들어 현욱의 턱을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밤새 그는 병원에서 자신을 돌보았고 생활용품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조금 부스스해 이전의 깔끔한 이미지와는 좀 다르지만, 오히려 좀 섹시하고 나른해 보였다.“난 괜찮아.”
“환자분, 제 말은, 환자분의 몸에는 뚜렷한 상처와 몸의 내부 출혈이 없기 때문에 똑바로 앉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래서 네 말은 내가 꾀병을 부렸다는 거잖아.” 송재훈의 여전히 트집을 잡았다.윤수정은 아들이 이러는 것을 보고, 분명히 방금 현욱과의 일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화풀이를 하려는 걸 알고 얼른 저지했다.“자, 재훈아, 간호사 선생님도 그런 뜻이 아니야. 목 마르니? 물 한 잔 따라줄게.”송재훈은 자기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저기,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몸이 안 좋으시면 바로 벨을 누르시면 됩니다
잠시 침묵하던 송재훈은 윤수정을 믿기로 결심했다. 윤수정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송현욱보다 송재훈에게 더 많은 사랑을 쏟아오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인 송상철은 줄곧 송현욱을 편애하고 있었기에 송재훈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인 윤수정뿐이었다.결국, 송재훈은 과거에 자신이 한 일을 전부 윤수정에게 털어놓아야 했다. 모든 것을 들은 윤수정이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다. “재훈아, 정말 어리석구나.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니!” “여기 누워 있지만 않았더라면 더한 짓도 했을 거예요. 그랬으면 문소남이랑 송현욱이 알
“천만에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그래요? 저녁이라도 사드리고 싶었는데요.”서두인 교수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도움을 받았으니, 밥이라도 한 번 사야 하는데...’ “괜찮습니다, 일이 바빠서요. 회사 출입 카드 좀 빌려주시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으니까요.” 원아가 말했다. 이곳은 최고의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안드레이는 원아에게 이곳의 보안 시스템을 알아낼 기회를 주었지만, 동시에 이곳에서는 어떠한 내부 자료도 빼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다. ‘여기서 일하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