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송재훈이 이연의 이런 수법에 타협할 사람이 아니다.이연이 이런 방식으로 자해를 하면 송재훈이 두 배로 괴롭힐까 봐 현욱은 걱정되었다.“최대한 빨리 이연의 행방을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원아의 말투와 눈빛은 모두 단호했다.송현욱은 원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늦은 밤.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원아는 메이크업과 분장을 마치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강이 있는 술집의 위치를 알게 되면 바로 출발하려고.잠시 후, 현욱한테서 술집 위치가 적힌 문자가 왔다.술집 이름을 확인한 원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술집
원아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은 함께 술집으로 들어갔다.아직도 술집 입구에서 원아를 보고 있는 남자는 두 여자가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모두 눈에 숨길 수 없는 흥분이 가득했다. 이렇게 예쁜 두 여자가 동시에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그들은 본 적이 없었다.원아가 술집에 들어서자 뒤에서 여러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데릭과 눈빛을 교환한 후 각자 따로 앉았다.원아는 가장 눈에 띄는 바의 카운터 옆에 앉았고 데릭은 다른 자리를 선택했다. 이렇게 자리를 배치하고 앉은 것은 이강이 다른 사람이 자신
여자는 이강이 가는 방향을 보고 그가 저기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예쁘장한 여자에게 가려는 걸 알아챘다.원아를 보니 질투심에 속이 끓어올랐다.‘조금 예쁘장한 것뿐이잖아, 돈만 있으면 누구든 저 정도 예뻐질 순 있는데!’“재수 없어!” 여자는 욕을 내뱉었다. 이강이 다시는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가까스로 잡은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가로채인 여자는 벌떡 일어서서 주문한 술을 다 마셔버리고는 돌아섰다.원아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곁눈질로 여전히 이강 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강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
이강은 원아를 데리고 근처의 다른 술집으로 들어갔다.소남은 차에 앉아 원아가 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화가 치밀어 올라 핸드폰을 들고 데릭에게 원아를 잘 보호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이강과 함께 들어선 술집은 조용한 분위기가 있는 바였다. 방금 전의 술집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원아는 이강이 자신에게 얼른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이런 조용한 분위기의 바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참, 방금 그 술집에는 왜 온 거예요?” 자리를 잡고 착석한 후, 원아는 일부러 물었다.이강은 잠깐 얼이 빠진 듯
이강은 ‘초설’이 말을 하려 하지 않자 관심을 보였다. “괜찮으니까 말해 봐요?”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살짝 웃으며 한마디만 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끝없는 근심에 빠진 듯한 얼굴로 가만히 있자 이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술 두 잔이 테이블 위에 놓이자 원아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이 바텐더 확실히 괜찮네요. 술이 정말 맛있어요.”“입에 맞으면 마음껏 마셔요.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고민 같은 거, 술에 취하면 오히려 솔직해지고 편해질 수 있어요.”
이강은 불만을 말했다.원아는 그가 한 말을 믿는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으며 이강이 술 한 잔을 통째로 마시는 것을 보고, 자신도 술잔에 있는 술을 바로 한번에 다 마셔버렸다.이강은 그것을 보고 또 술을 시켰다.두 사람은 또 여러 잔을 마셨다. “저도 가끔은 이연 씨가 좀 고집이 세다고 생각해요. 엊그저께는 이연 씨에게 오해를 좀 산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이연 씨랑 연락이 안 되네요. 그래서 오늘 이연 씨 아파트에 가서 만나려고 했는데 결국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혹시 이강 씨가 나 대신 이연 씨한테 연락해줄 수 있어요?”
이강은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초설’과 말을 많이 해서 마음은 매우 즐거웠다.“맞아요. 연이는 아직 A시에 있어요.”“그래요? 다행이네요. 이연 씨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원아는 일부러 안심하는 척했다.술기운이 올라오자 ‘초설’을 바라보는 이강의 눈빛 사이로 미련이 가득 찼다.‘초설’은 정말 아름답다. 여태까지 이강이 본 여자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다. 게다가 다른 여러 가지 조건도 모두 뛰어나니 반드시 이 여자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자, 초설 씨, 술 마셔요.”이강은 또 술 한 잔을 원
이강은 데릭을 보며 물었다. “누구야?”데릭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가 원아의 신원을 확인하는 척했다.“정말 염 교수님이구나. 왜 이렇게 취했어요? 교수님, 제가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이강은 이 말을 듣자 입에 닿은 고기를 남에게 뺏길 것 같아 얼른 원아의 곁을 가로막았다.“뭐하는 새끼야? 초설이가 너를 알아? 뭘 이렇게 함부로 사람을 데려가려고 해?”“저는 염 교수님의 부하인데, 그쪽은 누구?” 데릭은 일부러 물었다. 술자리의 어수선함을 한 번 보고는 말했다. “당신이 우리 교수님을 이렇게 만든 거야? 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