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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장

"그럼 돌아가서 재밌는 구경거리를 봐야겠어. 강진은 얼굴이 망가졌다고 했지? 그럼 놀라운 모습일 텐데 박시준이 결혼을 고집하는 걸 보니 정말 사랑하나 보지. 국내엔 이미 큰 이슈가 되었을 거야. 도대체 왜 꼭 강진과 결혼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내가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일이잖아."

잠시 후, 차가 별장 앞에 멈춰 섰고 마이크는 차에서 내려 성큼성큼 거실에 들어섰다.

진아연은 한창 라엘이와 블록을 쌓고 있었다. 마이크는 성큼성큼 그녀의 옆에 다가가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뭐 하는 거야?" 진아연은 그를 밀쳤다. "일을 시작할 거라고 하더니 왜 온 거야?"

마이크가 혀를 차며 말했다. "내가 오고 싶으면 오는 거지. 내가 없으면 회사가 일을 못 한대? 내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였다는 걸 나는 왜 몰랐을까?"

여소정이 웃으면서 말했다. "아연아, 마이크 씨한테 뭐라고 하지 마. 잠옷을 입고 있는 걸 봐. 외투를 입을 겨를도 없이 왔으니 얼마나 급하게 달려왔는지 알 수 있잖아."

이 말을 들은 진아연은 마이크를 힐끗 보더니 심드렁하게 말했다. "내가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버하는 거야?"

마이크: "네가 이렇게 나오니 마음이 한결 놓여."

그녀가 지나치게 힘들어하면 다른 사람에게 뭐라 할 힘이 없을 것이다.

저녁.

밤이 깊어졌고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진아연은 잠이 오지 않아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설도 다 지나갔고 그녀는 일을 시작하려 했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고, 그녀가 아직 살아있는 한 인생은 원래 궤도를 따라 계속 나가야 했다.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마음을 바로잡아야 했다. 곧 최운석의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며칠 전 잠에서 깼을 때 책상 앞에 서 있던 박시준의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때 그는 그녀의 책상 앞에 서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그녀가 그를 부르자 그는 다급히 무언가를 서류 박스에 집에 넣었던 게 떠올랐다.

그녀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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