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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장

A국.

오늘은 박시준과 강진의 결혼 날이었다.

강주승과 강진의 어머니는 호텔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했고

모든 건 강주승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강주승이 박시준에게 강진과 결혼할 것을 강요한 이유는 박시준에게 모욕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강씨 가문은 박씨 가문과 인연을 맺음으로 박씨 가문의 뒷받침을 받게 됐다는 걸 각계각층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강주승이 박시준의 약점만 쥐고 있다면 뜻밖의 일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여소정은 연회장에 도착하자 바로 인파 속에서 하준기를 알아챘다.

하준기는 성빈과 함께 있었고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매우 유쾌해 보였다.

여소정은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했다.

성빈은 곧바로 그녀를 발견했고 곁의 하준기에게 알렸다.

혼자 있는 그녀를 본 하준기는 바로 다가왔고

여소정은 다가오는 그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여소정도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지 않았어? 왜 함께 오지 않은 거야?" 하준기는 그녀 옆에서 멈추고 미소를 보였다.

여소정은 그의 비꼬는 말에 반문했다.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약혼녀는 어디 갔지?"

"그렇게 보고 싶으면 지금 불러올게. 서로 인사해." 하준기는 말하면서 멀지 않은 곳의 어여쁜 여자한테 걸어갔다.

여소정: "..."

하준기가 약혼녀와 이곳에 함께 오다니!

하하! 여소정은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떤 남자든 누구라도 데리고 왔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준기는 우아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여성과 팔짱을 끼고 다가왔다.

"여소정 씨, 안녕하세요. 저는..."

하준기의 약혼녀가 채 말하기도 전에 여소정은 술잔을 '쾅' 내려놓고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

곁에 있던 하준기는 여소정이 이런 모습을 보일 줄 몰랐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예의도 없이 바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그가 예상했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

"준기야, 그만해! 여소정 씨가 언제 이런 서러움을 겪어봤겠어. 아무리 이혼했어도 이런 식으로 속을 뒤집을 필요 없잖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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