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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장

만약 그들이 최운석을 정말 사랑했다면 그를 '멍청하다' 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박시준은 단 한 번도 시은이 멍청하다고 말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이 시은이 멍청하고 하면 그는 매우 화를 냈다.

이것이 바로 사랑하지 않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였다.

"A국에는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어요. 전 최운석의 가족은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를 치료하는 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을 거니까요." 진아연은 물을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건 그렇네요. 하지만 어쨌든 가족들이 선생님께 화풀이하는 건 아니죠."

"제가 수술 전 소통을 제대로 못 한 거 같네요. 저 사람들은 아마도 제가 최운석 씨를 정상인으로 치료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봐요." 진아연은 병상에 누워있는 최운석을 바라보았다. "제가 잘 전달하지 못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네요."

"저 사람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겠죠. 최운석 씨의 상태가 조금 나아지는 것도 충분히 좋은 결과인데." 간호사는 그녀를 위로했다. "진 선생님, 저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수술 비용 받는 거 잊지 마시고요."

진아연은 앞서 준 보증금만 받았고 나머지는 수술 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 최운석 가족의 태도를 보니 진아연은 나머지 돈을 받을 생각이 없어졌다.

그녀가 애초에 최운석에게 수술을 해주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은을 위해서였다.

병실에 한동안 앉아 있었더니 침대 위의 환자가 갑자기 눈을 떴다.

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최운석 씨, 느낌 어떠세요?" 그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물었다. "머리가 좀 아플 수 있지만, 그건 정상이에요. 제 말 들리세요?"

최운석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재빨리 반응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을 뿐만 아니라 "네." 라고 답했다.

그의 눈빛과 표정을 본 진아연은 그가 전혀 바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의 반응은 예전의 시은이와 비슷했다.

박시준과 다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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