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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장

여소정: 아연아, 난 박시준 씨를 비난할 생각은 없어. 솔직히 내 일과는 관계가 없잖아. 만약 강진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순조롭게 물건을 되찾을 수도 없었을 거야. 난 이해해.

진아연: 때로는 그런 이해 때문에 더 괴롭지.

여소정: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알아? 대단한 사람이어서 가 아니라 어차피 지금 강진의 얼굴도 망가졌잖아. 평생 회복도 못해 무섭고 추한 얼굴로 살아야 되는데, 만약 내가 그 사람과 같은 일을 당했다면 더는 살 수 없었을걸. 그리고 지금 나보다 훨씬 더 괴로워하고 있을 거야.

진아연: 악행을 저지르면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법이야.

여소정: 맞는 말이야! 방금 성빈 씨가 메시지를 보냈어. 나중에 하준기의 결혼식에 꼭 참가하라고 하는데 무슨 뜻이지?

진아연: 그럼 넌 어쩔 생각이야? 네가 가고 싶으면 가고 싫으면 가지 마. 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여소정: 원래는 나도 가고 싶었지만, 오늘 일어난 일 때문에 열받아서 가고 싶지 않아.

진아연: 그럼 일단 지금 당장 결정하지 말고 나중에 진정하면 다시 생각하자.

여소정: 그래. 아연아, 언제 돌아올 생각이야? 한이와 라엘이도 곧 개학하지 않아?

진아연: 맞아. 일단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 아이들의 학업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니까 마이크한테 부탁해서 보낼 생각이야.

여소정: 그럼 나중에 돌아오면 나한테 알려줘.

진아연: 그래.

진아연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픈 눈을 비볐다.

"왜 그리 심각한 표정이야?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마이크는 진아연의 표정을 보더니 장난삼아 물었다.

"소정이지, 뭐. 또 누구가 있겠어?" 진아연은 몸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아 휴식을 취했다.

"오, 박시준 씨가 널 찾은 게 아니었어? 그래도 이번에는 배신한 것도 아니잖아? 강진 씨와 결혼도 하지 않았고 협받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제 알게 되었잖아..." 마이크는 진아연의 생각이 궁금했다.

"넌 또 왜 갑자기 그 사람 편을 드는 거야?" 진아연은 화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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