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전에 강씨 가문의 재산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고 오로지 가족들의 존중과 인정만 원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었다. 그녀는 강씨 가문 전체를 원하고 있다.ST그룹.오늘은 출근 첫날이다.예비 신랑인 박시준이 아침 일찍 회사에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회사에 나온 뒤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새해 출근 첫날 보너스는 부대표와 재무부장이 나눠줬고직원들은 진실을 알게 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부대표님, 대표님께서 정말 강진 씨랑 결혼하는 거예요? 왜 그런 선택을 하신 거래요?"부대표는 아주 난감했다. "저는 정말 몰라요. 재무부장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요?"성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대표님의 사생활을 내가 어떻게 알아요? 저도 기사를 보고 알았어요. 다들 그렇게 알고 싶으면 사무실에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세요!"직원들은 손사래를 쳤다."재무부장님, 대표님과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안 말려도 돼요?"성빈이 대답했다. "대표님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좋지만 너무 비관하진 말아요. 법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결혼해도 되고 이혼도 해도 되는 거잖아요."모두 갑자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보너스를 나눠 준 뒤 부대표가 조용히 성빈에게 물었다. "대표님은 언제 이혼하신대요?"성빈: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닌데 언제 이혼할지 어떻게 알겠어요?""대표님의 계획을 재무부장님에게 얘기한 줄 알았어요.""무슨 계획이요? 그 사실을 나는 왜 몰랐죠?"부대표: "대표님이 강진과 결혼하는 것이 신화 투자의 계약 건과 관련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성빈은 어이없었다. "신화 투자 계약건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신화 투자가 우릴 이용해 돈을 버는 거죠. 그리고 1조라는 예물이 기사에만 나온 숫자가 아니라 정말 강주승에게 계좌이체했어요."부대표: "대표님이 강주승에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모양이네요."성빈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군가 이것 때문에 그를 동정하지 않을 거예요.""누구 말이에
A국, 오후 8시.웬 페이스북 블로그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이는 강주승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으로 발표된 블로그였고 박시준이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짧은 문장이었지만 이는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강주승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으로 올린 블로그였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계정이 강주승의 페이스북 계정임을 알아냈다.박시준과 강주승의 동생인 강진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강주승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추문을 공개하는 건, 결혼을 한다는 거야, 만다는 거야?강주승이 올린 페이스북 블로그는 네티즌들에 의해 리트윗된 상태였고 강주승의 친구는 바로 그에게 연락해 현재 상황을 알렸다.이에 강주승은 이를 악물고 답했다. "난 페이스북을 써본 지도 오래라고, 그런 블로그를 올리지 않았다니까!"그는 말을 마친 후 페이스북을 로그인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 블로그를 보게 되었다...강주승은 블로그에 적힌 문장을 보자 피가 들끓기 시작했고 머리가 점점 혼란스러워졌다.누구지?누가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해 비밀로 설정된 블로그를 공개한 거지?강주승은 바로 페이스북 블로그를 삭제하고 설명문을 올렸다. 페이스북 계정이 도난당했습니다. 위 블로그는 본인이 올린 글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 즉시 경찰 측에 신고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강주승은 블로그에 게시글을 올린 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미 늦어버렸다.네티즌들은 그의 계정으로 올린 블로그를 캡처해 여기저기 알린 상태였다...블로그를 확인한 박시준도 불신이 가득한 모습이었다.강주승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지 않고서야 절대 이런 블로그를 페이스북에 올릴 리가 없었다.알다시피 이는 강주승이 그를 위협하기 위해 쥐고 있었던 정보지만 이제 공개했으니 더는 강주승의 위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휴대폰이 울렸고 이는 강주승으로부터 온 전화였다.박시준이 전화를 받자 강주승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박시준 씨, 그 페이스북 블로그는 제가
"대표님, 방금 마이크 씨한테 연락했어요. 마이크 씨는 한이가 강주승 씨의 계정을 해킹했다고 알렸습니다." 조지운은 코끝의 안경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들고 그의 말을 듣자 전화를 끊었다.한이가 한 짓이라면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라엘이가 박스를 가져갔으니그 속의 내용을 확인한 한이는 사실 전부터 알고 있었다.그는 문득 전에 한이의 목을 졸라 죽이려 했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한이가 그한테 병이 있다고 해서 일어난 일이었는데당시 한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스스로가 바보처럼 느껴졌다!한이는 줄곧 그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가 한이한테 손을 대지 않았어도 한이는 절대 그를 아빠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한이는 이런 그를 항상 무시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강주승의 계정까지 해킹해서 그의 비밀을 세상에 알리는 행동을 이리 쉽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대표님, 한이 도련님은 그냥 장난을 친 겁니다." 조지운은 한이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몰라 그를 위해 변명했다."장난이 아니야. 일부러 그런 거야." 박시준은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대표님, 일부러 그랬다고 해도 너무 개의치 마세요. 아직 어린애잖아요. 그리고 이런 짓을 한 것도 아마 어머니를 위해 불만을 표한 겁니다." 조지운은 한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타일렀다.박시준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노트북을 닫고조지운의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 "이제 퇴근하자! "한이는 박시준에게 자기는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전부터 박시준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던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였다.박시준이 두려워하는 일을 공개할 수 있다는 건 그의 복수가 전혀 두렵지 않다는 뜻이기도 했다.물론 박시준은 한이의 행동에 화가 나지 않았다.조지운의 말대로 한이는 그냥 어머니를 위해 불만을 표시한 것뿐이었다.진아연의 억울한 모습만 생각하면 자신을 때리고 싶어질 지경이었다.조지운은 박시준의 떠나는 모습을 보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관심 없어."여소정은 그녀의 말투에서 박시준에 대한 그녀의 결의를 느꼈다.진아연은 이제 와서 박시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를 불쌍히 여겨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하룻밤 사이, 박시준에 관한 언론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인터넷을 통해 토론할 수는 없게 됐지만, 사람들은 사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모 ST그룹 직원: "저도 대표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심지어 지구인이 아닌 외계인이라는 생각한 적도 있었죠. 그렇지 않고서야 젊은 나이에 이리 뛰어난 분이 또 있을까요?"이에 듣고 있던 사람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어쨌든 저는 대표님이 정신적인 질환이 있다고 해도 칼로 사람을 찌르는 그런 정신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부정적인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매년 연봉 인상률도 업계에서 1위잖아요. 흠이라고는 전혀 없는 아주 좋은 대표님이라니까요!""맞아요! 저도 강주승 씨가 의도적으로 대표님을 깎아내리려는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계정이 도난당했다는 핑계는 솔직히 너무 구리잖아요!"...성빈은 직원들의 의논을 듣고 바로 박시준의 사무실로 향했다.그는 노크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박시준은 조용히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는 듯했지만 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집에서 쉬지 그래?" 성빈은 박시준의 반대편에 앉아 그를 자세히 바라봤다."지금 근무 시간이야." 박시준은 아무 표정 없이 말을 이었다."지금 밖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야? 강주승 씨가 진짜 이걸로 너를 위협했었어?" 성빈은 이번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강력한 예감을 들었다.이에 박시준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성빈은 그의 태도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시준아, 너와 알고 지낸 지 몇 년인데. 왜 너한테서 이런 일을 들은 적이 없지? 너무 웃기지 않아? 만약 진짜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난 모를 리가 없잖아!"박시준: "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었잖아."성빈
"그럼 진아연 씨는 지금 무슨 태도야?" 성빈은 그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지만답은 이미 박시준의 얼굴에 쓰여 있었다.박시준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시준아, 담배를 너무 많이 피지 마." 성빈은 그의 손에 쥐고 있는 새 라이터를 보면서 요즘 담배를 많이 태웠다는 걸 금방 알아챘다."나는 아이들이 부끄러워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박시준의 빨개진 눈동자 속에는 이미 증오가 물씬 담겨있었다. "강주승을 지옥으로 보내 버릴 거야!"성빈은 그가 '아이들이 부끄러워하는 사람' 이라는 말에 바로 이해했다.라엘이와 한이는 이제 갓난아이도 아니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사회에서 벌어지는 뉴스와 언론을 친구와 선생님을 통해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이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 학생들은 어떤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볼까? 아마 이들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B국.김세연은 오늘 진아연과 아이들을 데리고 스키 타러 갔다.진아연은 나갈 생각이 없었지만,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니 어쩔 수 없이 함께 갔다.스키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세연은 그녀를 가르쳐주며 곁을 지켰다.새로운 것을 배움으로 번뇌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온종일 밖에서 놀고 나니 몸이 텅 빈 것처럼 다른 일에 생각할 기력이 없었다."김세연 씨, 오늘 수고하셨어요! 근데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던데요? 설마 일부러 그분이 보고 화나게 하려고 올린 거죠?" 마이크는 김세연한테 물었다.김세연: "저는 그냥 팬들에게 제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을 뿐입니다."마이크는 이런 김세연이 좋았다.뒤에서 뭔가를 해도 물어보면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게 좋았다.저녁 식사 후, 진아연은 방으로 돌아가 샤워했다.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방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마이크를 발견했다."남녀유별이라는 말도 몰라? 요즘 선을 넘는 행동이 빈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아연은 코트를 걸치면서 물었다."너도 가끔 노크하지 않고 내 방에 들어오잖아?" 마이크는 책상 옆의 의자에
마이크는 그녀를 안아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했다. "남자와 여자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 박시준 씨는 아마 너와 아이한테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 그런 선택을 했을 거야. 물론 너와 아이들의 멘탈을 과소평가한 부분도 있지만 말이야.""나는 그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 어차피 자기 생각을 나한테 알려줄 사람이 아니잖아. 다른 사람이나 뉴스로 그가 뭘 겪었는지 알아야 하는 게 너무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그가 안쓰럽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가 지금 병을 앓고 죽어도 난 절대 동정하지 않을 거야!" 진아연은 울먹거리면서 말을 이었다."아연아, 울지 마." 마이크는 위로해 줄 말이 한가득이었지만 정작 말하려 하니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감정적인 문제는 말 몇 마디로 풀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박시준은 지금 타인의 위협 때문에 얼굴이 망가진 강진과 결혼해야 했고 이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사람들의 부러움과 공경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던 그가 언제 이런 굴욕을 겪어봤을까?그렇다고 진아연은 또 무슨 잘못일까?한참을 울던 진아연은 지쳐 잠이 들었다.그날 밤, 불만을 전부 털어놨던 탓인지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약간 붓기가 있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오늘은 최씨 가족과 약속한 수술 날이었다.아침 10시, 그녀는 차를 운전해 병원으로 향했다."진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과 박시준 씨의 일로 수술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겠죠?" 최운석의 아버지는 아무래도 걱정이셨다.이에 진아연도 최운석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할 줄 예상 못 했다.그녀와 박시준의 관계는 완전히 공개된 적이 없지만,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윤 선생님, 제가 혹시 몸이 불편해 수술할 수 없었다면 미리 말씀드렸을 겁니다. 제가 이곳에 온 것 또한 상태가 괜찮다는 뜻이겠죠?" 진아연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설명했다.어째서인지 그의 얼굴을 가까이 보니 다시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죄송합니다. 선생님
A국.오늘은 박시준과 강진의 결혼 날이었다.강주승과 강진의 어머니는 호텔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했고모든 건 강주승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강주승이 박시준에게 강진과 결혼할 것을 강요한 이유는 박시준에게 모욕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강씨 가문은 박씨 가문과 인연을 맺음으로 박씨 가문의 뒷받침을 받게 됐다는 걸 각계각층에 알리기 위해서였다.강주승이 박시준의 약점만 쥐고 있다면 뜻밖의 일들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여소정은 연회장에 도착하자 바로 인파 속에서 하준기를 알아챘다.하준기는 성빈과 함께 있었고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매우 유쾌해 보였다.여소정은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했다.성빈은 곧바로 그녀를 발견했고 곁의 하준기에게 알렸다.혼자 있는 그녀를 본 하준기는 바로 다가왔고여소정은 다가오는 그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여소정도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지 않았어? 왜 함께 오지 않은 거야?" 하준기는 그녀 옆에서 멈추고 미소를 보였다.여소정은 그의 비꼬는 말에 반문했다. "결혼했다고 들었는데 약혼녀는 어디 갔지?""그렇게 보고 싶으면 지금 불러올게. 서로 인사해." 하준기는 말하면서 멀지 않은 곳의 어여쁜 여자한테 걸어갔다.여소정: "..."하준기가 약혼녀와 이곳에 함께 오다니!하하! 여소정은 이럴 줄 알았으면 어떤 남자든 누구라도 데리고 왔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준기는 우아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여성과 팔짱을 끼고 다가왔다."여소정 씨, 안녕하세요. 저는..."하준기의 약혼녀가 채 말하기도 전에 여소정은 술잔을 '쾅' 내려놓고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났다!곁에 있던 하준기는 여소정이 이런 모습을 보일 줄 몰랐다!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예의도 없이 바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그가 예상했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준기야, 그만해! 여소정 씨가 언제 이런 서러움을 겪어봤겠어. 아무리 이혼했어도 이런 식으로 속을 뒤집을 필요 없잖아." 성
강주승은 박시준에게 계속 연락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이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진에게 연락했고 강진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다만 강진의 목소리는 매우 침착한 듯했다. "오빠, 손님들은 전부 도착했어요?""강진! 너 지금 무슨 짓이야?! 지금 몇 시인데? 박시준 씨가 널 데리러 간 게 아니었어? 내가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는다고! 설마 후회한 거야?!"아침 내내 손님을 맞이한 강주승은 안 그래도 피곤했는데두 사람이 아직도 오지 않자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했다."오빠, 저한테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도 지금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강진은 전의 비천한 모습과 달리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 지금 머리하는 중이에요! 전에 고른 메이크업과 옷이 마음에 안 들어 지금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다시 부탁했어요."강주승은 그의 말에 화가 폭발했다. "강진, 너 설마 박씨 부인이 됐다고 내 앞에서 너무 건방 떠는 거 아니야?!""오늘 시준이와 결혼해도 박씨 부인은 아니잖아요. 아직 혼인 신고서도 받지 않았는데 박씨 부인은 아니죠." 강진은 그를 조롱하듯 약 올렸다."너 지금 이게 무슨 태도야?!" 강주승은 휴대폰을 꽉 쥐고 연회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누가 네 마음대로 메이크업과 옷을 바꾸라 했어? 난 모든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추한지 알릴 생각이라고!""오빠, 제 얼굴이 망가지지 않았을 때 저를 얼마나 이뻐하셨는데요! 전 오빠가 아직 저한테 정이 남아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만약 제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계속 이뻐해 주셨을 거잖아요." 강진은 갑자기 말을 바꾸어 감탄했다."입 다물어!" 강주승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진의 말이 맞았다.강주승은 강진의 추한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재의 강진과 과거의 강진을 두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오빠, 엄마는 곁에 있어요? 저 할 말이 있어요." 강주승이 말이 없자 강진은 갑자기 진지한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왜 엄마를 찾는 거야?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