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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장

그녀의 고집스러운 얼굴을 본 그는 그녀가 자신과 강진의 일을 알게 됐다고 확신했다.

어제 그들이 놀러 나갔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 그녀가 어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신이 나서 그를 데리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밤에 잠이 든 후 누군가가 그녀에게 뭐라 한 것 같았다.

"그럼 내일 갈게." 그는 그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녀의 뜻을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내일 떠날지언정 그녀에게 돌아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손을 놓았지만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고, 말투는 차가웠다. "박시준 씨, 강진과는 언제 그런 사이가 됐죠?"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강진을 못 본 지도 오래됐어."

그 뜻인즉슨 그와 강진은 좋은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요... 강진이 다친 후로 못 봤어요?"

"응." 그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녀의 눈빛은 그가 가장 가혹한 형벌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럼 강진을 좋아해요? 전이라든가 지금이라든가 좋아한 적 있어요? 대답해요!" 그녀는 손으로 이불을 꽉 움켜쥐었지만 몸이 조금씩 떨리는 걸 참지 못했다.

"없어."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단호했다.

그는 단 한 번도 강진을 좋아한 적 없었다. 진아연을 만나기 전에도 없었다.

한순간이라도 강진을 좋아한 적이 있다면, 그는 강진을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박시준 씨, 말해봐요. 지금 내가 내연녀인가요?!" 그녀는 터놓고 그에게 날카롭게 물었다.

"아니야."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아연, 난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 내가 너에게 했던 모든 말을 난 마음속에 새겨두었어."

그녀는 소리 내어 웃었지만 그녀의 눈시울은 젖어 있었다. "반지도 진짜고, 당신의 약속도 진짜라면, 당신이 돌아가서 강진이랑 결혼한다는 것도 진짜인가요?!"

그는 그녀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바라보며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박시준 씨, 이래도 내가 내연녀가 아니라고 할 건가요? 곧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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