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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장

어쨌거나 이번에는 대표님의 잘못이 확실했다.

대표님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진아연은 잘못한 것이 없지 않는가?

마이크는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야 이모님의 부탁이 떠올랐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B국.

여소정은 마이크의 전화를 받고 나서 곧 차를 몰고 진아연의 집으로 향했다.

진아연은 어젯밤 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었지만, 일시적으로만 열이 내렸다가 아침이 되자 또다시 열이 났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난 뒤 자신과 박시준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두 아이에게 알려주려 했다.

하지만 열이 아직 내리지 않아 감기가 아이들에게 옮길까 걱정되어 계속 누워 쉬고 있었다.

여소정은 침실에 들어선 뒤 문을 닫았다.

진아연은 누군가의 움직임을 듣고 눈을 떴다.

"아연아. 어디 아파?" 여소정이 침대 옆에 다가가 손을 이마에 갖다 댔다. "열이 조금 있네. 약은 먹었어?"

"응." 그녀는 여소정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대답했다. "누가 불렀어?"

"마이크가 전화했어." 여소정은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곧 흐느끼기 시작했다.

진아연은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연아. 난 내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네가 더 비참해... 우린 왜 이렇게 비참한 걸까? 너무 힘들어. 매일 울고 싶은데 다른 사람 앞이라 울지도 못해. 다른 사람이 비웃을까 두렵거든. 남자 하나 때문에, 세상에 남자가 이렇게 많은데 또 하나 찾으면 되는데 말이야... 하지만 내가 앞으로 누굴 만나든지 그 사람이 하준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가슴이 아파."

진아연은 그녀의 하소연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연아, 나 괜찮아. 누워있어." 여소정이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인생의 절반을 너무 순조롭게 살았나 봐. 그래서 지금 조금만 힘들어도 하늘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하는 걸 거야. 넌 나보다 훨씬 용감해. 난 네가 늘 부러웠어.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들도 잘 키우고 있잖아. 난 나 자신조차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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