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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8장

"이미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어요. 수리비는 그쪽에서 내기로 했고요." 라엘이는 별일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이 꽃 좀 봐요. 우리 집 뒷마당에서 자란 꽃인데, 엄마가 꽃병에 꽂은 거예요. 너무 예쁜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지 않고 덜컥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김세연은 라엘이의 말 돌리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얼른 돌아오려고 그냥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한 거 아니야?"

"난 정말 괜찮아요! 문제가 있었으면, 내가 먼저 병원에 갔겠죠. 그냥 조금 부딪힌 것뿐이에요. 에어백도 터졌고요." 라엘이가 꽃병을 안고 사실대로 말했다. "에어백이 터졌을 때 좀 놀란 게 전부예요..."

"에어백도 터졌다면서 무슨 조금 부딪힌 것뿐이라는 거야." 김세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녀가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까운 병원에 가서 검사해 보자."

"무슨 검사를 해요! 뇌진탕인지 보려고요?" 라엘이가 그의 팔을 밀어냈다. "내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지, 왜 이렇게 사람 말을 못 믿어요?" 라엘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꽃병을 안고 거실 한가운데로 걸어가 꽃병을 티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김세연은 그녀의 고함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다투는 두 사람을 본 아주머니가 곧바로 라엘이에게 다가가, 라엘이의 팔을 끌어당기며 화내지 말라고 했다.

"전 지금 전혀 어지럽지 않아요. 절대 뇌진탕일 리 없어요. 게다가 밖에 비가 이렇게나 많이 오는데, 실랑이하고 싶지도 않았고요. 오늘 밤에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 내일 불편한 곳이 있으면 그때 병원에 가볼게요." 라엘이는 몰래 한숨을 쉬고는 김세연에게 말했다. "저 그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에요."

라엘이의 기세가 누그러진 것을 본 아주머니가 이번에는 김세연에게 다가갔다.

"제가 보기에 지금 라엘 아가씨는 괜찮은 것으로 보여요. 어쩌면 정말로 별문제 없을지도 몰라요! 무슨 일 생기더라도, 여기서 병원까지 가기에도 수월하잖아요.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주머니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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