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뜻밖에도 선배가 아직 있었다.현이는 스태프가 방금 자신에게 한 말이 떠올라 수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선배님, 왜 아직도 퇴근 안 해요?""이 시간에 차가 없어." 수진이는 현이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현이야, 전에 내가 널 오해했어. 주변 친구들이 네가 인맥으로 인턴 자리를 얻었다고 해서 나도 네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오늘 너의 방송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현이는 이미 그녀에 대한 외부의 시선을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선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내심 기뻤다."선배님, 선배님도 대단해요. 저도 오늘 밤 선배님의 방송을 봤어요.""하하하, 너 그때 원고 외우기로 했잖아. 원고를 열심히 외우지 않았네?"수진이가 조롱 조로 말했다."밤 10시가 넘어서 왔는데 방송할 때 이미 거의 다 외웠어요." 현이는 외투를 벗고 옷 갈아입을 준비를 했다.수진: "현이야, 학교 근처에 살아? 이 시간에 버스도 지하철도 없는데 어떻게 돌아갈 거야?"현이는 멍해 있다가 대답했다. "택시 타요."수진: "여기서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려면 비싸. 나는 6시 넘어서까지 여기에 있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갈 예정이야."현이는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일하는 게 처음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택시비를 주셨어요.""오... 집이 꽤 부유한가 보네." 수진이가 부러워했다. 인턴 아나운서 인기투표하는 거 알아? 스태프에게 물어보니 왕년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인턴 아나운서들이 모두 방송국과 정규직 계약을 맺을 수 있었대.""아, 아직 시작 안 했죠?""내일 낮 12시에 투표 통로가 열린대. 실명제 투표라서 주민등록증 하나에 한 표만 투표할 수 있다던데." 수진이는 좀 걱정이 되었다. "아직 어떻게 표를 모을지 정하지 못했는데,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현이는 고개를 저었다. "선배님이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모르고 있었을 거예요!""그렇구나, 너희 부모님은 네 일을 많이 지지해 주시니
"나도 생각지 못했어. 네 방송이 끝나고 갑자기 엄마, 아빠가 방에서 나와서 야식을 먹으러 내려가더라고." 박지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두 분 너무 흥분한 것 같아."현이:"인턴쉽인데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거죠?""많이 컸다고 생각하는 거지 뭐! 네가 이렇게 능력이 좋으니, 앞으로 집에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야.""알겠어요! 둘째 오빠, 오빠도 얼른 주무세요! 계속 휴대폰만 하지 말고요." 현이는 그를 끌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휴대폰이 아니라 업무 관련 자료를 보고 있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에게 휴대폰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었다. "아빠가 말단직에서 일하라고 했는데 아빠를 망신시킬 수 없잖아.""어떻게 아빠를 망신시킬 수 있겠어요? 오빠는 이렇게나 훌륭한데." 현이가 말했다. "둘째 오빠, 오빠는 내 마음속에서 천하무적이에요. 오빠는 무엇이든 잘 하잖아요.""칭찬해 줘서 고마워. 근데 이미 주민등록증도 바꿨어. 아버지 회사에서는 감히 박 씨 성을 못 쓰겠어."박지성이 웃었다."그렇군요, 그럼 회사 사람들은 오빠 신분을 몰라요?""응! 너도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할 수 있어." 박지성의 결정은 동생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분명 잘할 거예요. 둘째 오빠, 빨리 가서 쉬세요! 앞으로 밤을 새우면 안 돼요. 집에서도 엄마, 아빠를 지켜봐요. 다시는 밤을 새게우 하면 안 돼요." 현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알았어. 나랑 같이 위층에 가자. 어서 자.""네."2층 방으로 돌아가서 화장을 지운 후 현이는 부드러운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그녀는 곧 잠들 수 있을 것 같았지만불을 끈 후, 눈을 뜬 채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그녀는 머릿속으로 오늘 밤 자신의 방송을 여러 번 회상했다.가족들이 아무리 칭찬해도 그녀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녀가 잘하지 못해도 가족들이 칭찬하기 때문이었다.아쉽게도 아직 리플레이를 볼 수 없어서, 그녀는 자신에
"현이, 잘 잤어? 어때? 많이 힘들지 않아? 아줌마한테 영양죽을 끓여달라고 했어." 진아연은 딸을 보자마자 다가가 손을 잡았다.현이는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웃으며 대답했다. "잘 잤는데 배가 좀 고파요.""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 밥 먹고 좀 더 자렴. 오늘 밤에 또 출근해야지? 출근 시간대가 너무 살인적이야. 병원에서도 보통 의사와 간호사에게 연속으로 야근을 배정하진 않는데 말이야." 진아연은 마음이 아팠다."엄마, 전 괜찮아요. 하루만 더 출근하면 이틀을 쉴 수 있어요!" 현이는 주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무슨 죽이에요? 좋은 냄새 나요.""보양식이야, 밥부터 먹어. 밥을 먹고 나서 국도 마셔." 진아연 딸을 데리고 식탁에 앉았다."엄마는 드셨어요? 아빠는요?" 집안은 조용했다. 현이는 계단을 내려갈 때 시간을 확인했는데, 마침 12시였다.엄마, 아빠도 집에서 거의 이 시간에 식사를 하곤 했다."아빠는 회사에 가셨어. 우리는 10시에 밥을 먹어서 지금 배가 고프지 않아." 진아연은 오늘 9시가 넘도록 자고 일어났는데, 10시 식사가 아침과 점심 중간에 있어서 오늘은 두 끼만 먹어야 했다."엄마랑 아빠의 시간이 엉망이 된 거 아니에요? 앞으로 절대 저와 함께 밤을 새우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죄책감이 들어요.""아니야, 어젯밤은 너와 함께 하고 싶었고,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 더군다나 네가 정식으로 아나운서가 된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고. 어젯밤 방송을 보고 매우 만족했단다. 앞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진아연은 자애로운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 "현이야, 일할 때의 네 모습은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난단다."현이가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항상 저를 칭찬해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 엄마랑 아빠가 젊었을 때 더 대단했다는 걸 알아요. 엄마와 아빠는 우리의 롤모델이에요.""롤모델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마. 우리가 네게 바라는 것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야. 성공하는 것보다 더 중
"그럴 리가요!" 현이는 얼굴이 뜨거워져 웃으며 말했다. "제 눈에는 엄마와 언니가 가장 아름다운걸요.""하하, 너와 언니는 둘 다 내 딸이야, 엄마 눈에는 둘 다 똑같이 아름다워." 진아연은 상냥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실검에 올라와서 너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무섭지 않니? 나랑 네 아빠 모두 실검에 오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저도 싫어요. 하지만 모두가 저를 좋아해줘서 너무 기뻐요. 현이는 하루만 출근했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빠가 처리해 줄 수 있어.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는 한, 실검에 오르는 것은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진아연 딸이 여론의 중심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아빠가 실검에서 내려주실 수 있나요?" 현이도 실검에 있고 싶지 않았다."그래."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켰다. "지금 아빠에게 처리하라고 할게.""좋아요." 현이는 일어나서 물컵을 집어 들었다.진아연은 소식을 전한 후 딸에게 다가갔다."가서 쉬어, 잠을 충분히 자야지, 그러다가 몸 상할라.""알겠어요. 배가 불러서 좀 움직이다 갈게요""네.""엄마, 우리 가족은 매년 설을 어떻게 보내요?" 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엄마에게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오빠가 귀국해서 집에서 설을 쇠기도 하고, B국에 가서 오빠랑 함께 설을 쇠기도 해. 그런데 보통은 다 오빠가 와서 설을 쇠는 경우가 많지. 언니와 둘째 오빠가 모두 국내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진아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도 네 오빠가 돌아올 거야. 현이야, 올해 설은 어떻게 보내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현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족끼리 모여서 밥 먹고, TV 보고, 수다 떨고, 화투 치고, 다른 건 모르겠어요.""아빠와 상의하고 있어. 두 고모를 불러서 함께 설을 쇠는 건 어때?" 진아연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사람이 많으면 좀 시끌벅적할 거야, 올해 설은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가족에게 가장 기쁜 한 해란다.""그래요. 사람
그녀가 투표 통로에 들어가 보니, 그녀의 투표수는 2등과 격차가 매우 컸다.페이스북을 탈퇴하고, 그녀는 카카오톡을 클릭했다.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가은: 현이야, 너 유명해졌어. 축하해!가은: 투표수가 아주 높아. 정말 빨리 올랐어! 네가 이번에 인기 왕인 것 같아! 인기 선정 1위는 방송사와 정식 계약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현이야, 네가 정말 부러워!수진: 투표 시작도 안 했는데 지지자가 많네, 부러워!전공과 선생님: 현이야, 선생님이 너의 프로그램 재방송을 보고 선생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어. 땀은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아, 교만하지 않고 계속 힘내길 바란다.조해영: 현이야, 오늘 낮에 푹 쉬어. 오늘 밤 너의 방송을 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야. 잘해!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그들의 메시지에 하나씩 답장했다.답장을 다 하고 나서 휴대폰을 무음으로 맞춘 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수진은 현이의 답장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이 빨개졌다.현이가 그녀에게 보낸 답장은 이러했다: 선배님, 선배님도 훌륭했어요.현이가 비꼬는 마음에 한 말은 아니었지만 수진은 그녀의 답장이 눈에 거슬렸다.현이의 답장뿐만 아니라, 그녀는 지금 현이 자체가 눈에 거슬렸다.현이가 없었다면, 자신이 최연소 인턴 아나운서로서 큰 주목을 받았을 게 분명했다.하지만 현이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볼 수 없었다.현이는 그녀보다 예쁘게 생겼고 진행 능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진의 진행 능력이 현이보다 특별히 뛰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 발전에 현이의 영향을 받을 게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수진은 자신의 실력이 현이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이를 쫓아내는 것이었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이가 진행 중일 때 사고를 일으켜 모든 사람들이 현이의 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오늘 현이는 페이스북에서 아주 유명했는데
"미안해. 다실에 있는 캐비닛에 올려놓았어. 꽃다발의 향기가 너무 심해서 말이야. 난 꽃 알레르기가 있거든." 수진은 말하면서 신비롭게 웃었다. "안에 카드가 있었지만 엿보지는 않았어. 지금 가지러 가봐. 나도 오늘은 택시도 타고 돌아가야해서."현이는 속으로 꽃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고 생각할수록 더 궁금해졌다.그녀는 시간을 흘끗 보았는데, 방송이 시작되기까지 아직 몇 분이나 남았다.다실은 바로 밖에 있었고 그녀가 그곳까지 갔다 오는데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생각을 마친 그녀는 수진에게 인사했다. "고마워요! 문자도 못 받았는데!"수진이 추측했다. "아마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나 봐!"수진은 곧 몸에 걸친 양복 외투를 갈아입었다.오늘 그녀의 이너웨어는 흰색 셔츠였는데 그녀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 외투를 입고 머리에 있는 가발 커버를 벗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오늘 엄마, 아빠한테 너의 부모님이 저녁에 집에 갈 택시비를 줬다고 말했더니 우리 엄마, 아빠도 돈을 더 주시더라고." 수진이 거울을 보며 가발을 뜯고 있었다. "이쪽 휴게실에서 잠을 잘 못 자. 왠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네. 퇴근했으니 얼른 가서 쉬어요! 전 꽃을 가지러 가볼게요.""갔다 와!" 수진이는 부드럽게 말하며 거울 속에서 현이가 나가는 것을 보았다.현이가 나간 후 수진이는 즉시 자신의 책상에서 폴더를 열고, 안에서 종이 몇 장을 들고나온 다음, 현이의 책상으로 가서, 그녀의 보도 자료를 몇 장 뽑아서 교체했다.이 모든 것이 1분을 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완벽했다.이 모든 것을 끝낸 후, 그녀는 가방을 들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침착한 얼굴로 무대 뒤에서 나왔다.현이는 파란 장미 한 다발을 안고 다실에서 나왔고두 사람은 복도에서 만났다."카드를 봤는데 덕담 한마디만 있을 뿐 사인이 없었어요. 누가 제게 선물했는지 모르겠네요." 현이는 꽃을 안고 수진에게 다가갔다."오늘 팬일 수도 있으니 신경 쓰지 마. 이 꽃에 독이 없으
그녀는 페이지 원고 끝 부분을 흘끗 본 뒤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방송을 이어갔다.그때 텔레포롬프터에서는 아무 글자도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 보도자료를 낭독하며 카메라를 보았다.세 번째 뉴스가 나오자 영상 역시 해당 영상으로 바뀌었다.현이는 바로 감독에게 조용히 말했다. "감독님, 원고가 달라요."현이는 인턴 이틀째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오늘 밤 보도자료까지 모두 다 외웠지만 이번 일로 그녀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사람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면 통제력을 잃고 하려던 말을 까먹게 된다.그녀의 말을 듣고 감독은 바로 말했다. "당황하지 마세요. 영상 끝나면 바로 광고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간대 스크립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현이는 감독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호텔.수진은 침대 옆에 앉아 TV에서 뉴스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두 손을 꼭 쥐었다.그녀는 현이의 당황스럽고 긴장한 표정을 보고 방송이 엉망이 될 거라 생각했다. 현이 역시 잠시 멈칫하다가 잠시 마무리 멘트를 했다.그리고 지금 세 번째 뉴스 영상이 끝나자 마자 광고가 나왔다.수진은 이를 악물었다.원래라면 별도의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아마도 감독이 그녀를 돕기 위해 광고를 내보냈을 것이다.90초의 광고가 끝난 뒤, 화면이 다시 스튜디오로 전환됐다.현이의 얼굴은 평정을 되찾았고 테이블 위에는 자료가 놓여있었다.그리고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수진은 TV를 신경질적으로 끄고 머리를 헝클였다.그녀는 박현을 너무 과소 평가했다고 생각했다!박현은 원고가 없어도 최대한 당황해 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끝냈다.수진은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현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완전히 져버렸다!원래라면 현이의 실력이 자신보다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스튜디오 6번.쇼가 끝난 뒤, 현이는 무대 뒤로 돌아갔다.직원들이 모두 그녀에게
두 번 자리를 비울 동안 그녀는 원고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아마 그때 바꾼 것 같았다.그녀의 원고를 바꾼 사람은 너무 교활했다.그녀는 처음 두 뉴스 기사의 원고는 정상적이었다. 세 번째 뉴스 원고도 그녀는 절반까지 읽은 것이 기억났다.사람이 이렇게까지 독하다니!"현이 씨, 제가 원고를 바꾼 거 아닙니다. 맹세해요." 남산대 인턴 앵커 조란이었다.조란의 성격은 내성적이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각자의 자리에 다 칸막이가 쳐져있었고 조란의 위치는 가장 안쪽에 있었다."CCTV가 있을까요?" 현이가 직원에게 물었다.그녀는 증거도 없이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었다.만약 수진이 한 일이 아니라면 분명 수진은 상처를 받을 게 뻔했다.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복도에는 있지만 여기 방에는 없어요.""CCTV가 없으면 누가 그랬는지 알 방법이 없네요." 현이는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됐어요. 제가 앞으로 방송에 나가기 전에 꼼꼼히 확인하도록 할게요.""네, 근데 오늘 여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직원은 현이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대사를 외우지 않았더라면 오늘 정말 방송 사고가 날 뻔 했네요. 하지만 앵커라며면 그 어떤 상황이라도 방송 나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셨어야죠.""네, 제가 많이 부주의했어요." 현이는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의 잘못이라고는 경험이 부족하고 주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은 것이었다.가족들은 그녀가 신중한 성격이라고 칭찬했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함이 많았다.앞으로는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 너무 자책하지 말구요. 오늘 정말 잘 했어요. 시청률도 높아졌고요. 퇴근하고 푹 쉬세요. 주임님께는 내일 이 일에 대해서 전달할게요." 직원이 그녀를 위로했다."아, 주임님에게 말하지 말까요?" 현이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분명 배후가 있긴 하지만 다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니 괜찮아요.""범인을 찾을 수 없으니 주임님에게 말해야죠. 다시는 그런 일 없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