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가요!" 현이는 얼굴이 뜨거워져 웃으며 말했다. "제 눈에는 엄마와 언니가 가장 아름다운걸요.""하하, 너와 언니는 둘 다 내 딸이야, 엄마 눈에는 둘 다 똑같이 아름다워." 진아연은 상냥하게 입을 열었다. "정말 실검에 올라와서 너에게 폐를 끼치는 것이 무섭지 않니? 나랑 네 아빠 모두 실검에 오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저도 싫어요. 하지만 모두가 저를 좋아해줘서 너무 기뻐요. 현이는 하루만 출근했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빠가 처리해 줄 수 있어. 연예계에 진출하지 않는 한, 실검에 오르는 것은 너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 진아연 딸이 여론의 중심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아빠가 실검에서 내려주실 수 있나요?" 현이도 실검에 있고 싶지 않았다."그래."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켰다. "지금 아빠에게 처리하라고 할게.""좋아요." 현이는 일어나서 물컵을 집어 들었다.진아연은 소식을 전한 후 딸에게 다가갔다."가서 쉬어, 잠을 충분히 자야지, 그러다가 몸 상할라.""알겠어요. 배가 불러서 좀 움직이다 갈게요""네.""엄마, 우리 가족은 매년 설을 어떻게 보내요?" 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엄마에게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오빠가 귀국해서 집에서 설을 쇠기도 하고, B국에 가서 오빠랑 함께 설을 쇠기도 해. 그런데 보통은 다 오빠가 와서 설을 쇠는 경우가 많지. 언니와 둘째 오빠가 모두 국내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진아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도 네 오빠가 돌아올 거야. 현이야, 올해 설은 어떻게 보내고 싶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현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가족끼리 모여서 밥 먹고, TV 보고, 수다 떨고, 화투 치고, 다른 건 모르겠어요.""아빠와 상의하고 있어. 두 고모를 불러서 함께 설을 쇠는 건 어때?" 진아연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사람이 많으면 좀 시끌벅적할 거야, 올해 설은 네가 돌아왔으니 우리 가족에게 가장 기쁜 한 해란다.""그래요. 사람
그녀가 투표 통로에 들어가 보니, 그녀의 투표수는 2등과 격차가 매우 컸다.페이스북을 탈퇴하고, 그녀는 카카오톡을 클릭했다.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보낸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가은: 현이야, 너 유명해졌어. 축하해!가은: 투표수가 아주 높아. 정말 빨리 올랐어! 네가 이번에 인기 왕인 것 같아! 인기 선정 1위는 방송사와 정식 계약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현이야, 네가 정말 부러워!수진: 투표 시작도 안 했는데 지지자가 많네, 부러워!전공과 선생님: 현이야, 선생님이 너의 프로그램 재방송을 보고 선생님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했어. 땀은 노력하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아, 교만하지 않고 계속 힘내길 바란다.조해영: 현이야, 오늘 낮에 푹 쉬어. 오늘 밤 너의 방송을 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야. 잘해!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그들의 메시지에 하나씩 답장했다.답장을 다 하고 나서 휴대폰을 무음으로 맞춘 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수진은 현이의 답장을 보고 화가 나서 눈이 빨개졌다.현이가 그녀에게 보낸 답장은 이러했다: 선배님, 선배님도 훌륭했어요.현이가 비꼬는 마음에 한 말은 아니었지만 수진은 그녀의 답장이 눈에 거슬렸다.현이의 답장뿐만 아니라, 그녀는 지금 현이 자체가 눈에 거슬렸다.현이가 없었다면, 자신이 최연소 인턴 아나운서로서 큰 주목을 받았을 게 분명했다.하지만 현이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볼 수 없었다.현이는 그녀보다 예쁘게 생겼고 진행 능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진의 진행 능력이 현이보다 특별히 뛰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 발전에 현이의 영향을 받을 게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수진은 자신의 실력이 현이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이를 쫓아내는 것이었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이가 진행 중일 때 사고를 일으켜 모든 사람들이 현이의 능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오늘 현이는 페이스북에서 아주 유명했는데
"미안해. 다실에 있는 캐비닛에 올려놓았어. 꽃다발의 향기가 너무 심해서 말이야. 난 꽃 알레르기가 있거든." 수진은 말하면서 신비롭게 웃었다. "안에 카드가 있었지만 엿보지는 않았어. 지금 가지러 가봐. 나도 오늘은 택시도 타고 돌아가야해서."현이는 속으로 꽃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했고 생각할수록 더 궁금해졌다.그녀는 시간을 흘끗 보았는데, 방송이 시작되기까지 아직 몇 분이나 남았다.다실은 바로 밖에 있었고 그녀가 그곳까지 갔다 오는데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생각을 마친 그녀는 수진에게 인사했다. "고마워요! 문자도 못 받았는데!"수진이 추측했다. "아마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나 봐!"수진은 곧 몸에 걸친 양복 외투를 갈아입었다.오늘 그녀의 이너웨어는 흰색 셔츠였는데 그녀 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 외투를 입고 머리에 있는 가발 커버를 벗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오늘 엄마, 아빠한테 너의 부모님이 저녁에 집에 갈 택시비를 줬다고 말했더니 우리 엄마, 아빠도 돈을 더 주시더라고." 수진이 거울을 보며 가발을 뜯고 있었다. "이쪽 휴게실에서 잠을 잘 못 자. 왠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네. 퇴근했으니 얼른 가서 쉬어요! 전 꽃을 가지러 가볼게요.""갔다 와!" 수진이는 부드럽게 말하며 거울 속에서 현이가 나가는 것을 보았다.현이가 나간 후 수진이는 즉시 자신의 책상에서 폴더를 열고, 안에서 종이 몇 장을 들고나온 다음, 현이의 책상으로 가서, 그녀의 보도 자료를 몇 장 뽑아서 교체했다.이 모든 것이 1분을 넘지 않았고 모든 것은 완벽했다.이 모든 것을 끝낸 후, 그녀는 가방을 들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침착한 얼굴로 무대 뒤에서 나왔다.현이는 파란 장미 한 다발을 안고 다실에서 나왔고두 사람은 복도에서 만났다."카드를 봤는데 덕담 한마디만 있을 뿐 사인이 없었어요. 누가 제게 선물했는지 모르겠네요." 현이는 꽃을 안고 수진에게 다가갔다."오늘 팬일 수도 있으니 신경 쓰지 마. 이 꽃에 독이 없으
그녀는 페이지 원고 끝 부분을 흘끗 본 뒤 카메라를 올려다보며 방송을 이어갔다.그때 텔레포롬프터에서는 아무 글자도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기억에 의지해 보도자료를 낭독하며 카메라를 보았다.세 번째 뉴스가 나오자 영상 역시 해당 영상으로 바뀌었다.현이는 바로 감독에게 조용히 말했다. "감독님, 원고가 달라요."현이는 인턴 이틀째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오늘 밤 보도자료까지 모두 다 외웠지만 이번 일로 그녀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사람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면 통제력을 잃고 하려던 말을 까먹게 된다.그녀의 말을 듣고 감독은 바로 말했다. "당황하지 마세요. 영상 끝나면 바로 광고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간대 스크립트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알겠습니다." 현이는 감독의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호텔.수진은 침대 옆에 앉아 TV에서 뉴스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두 손을 꼭 쥐었다.그녀는 현이의 당황스럽고 긴장한 표정을 보고 방송이 엉망이 될 거라 생각했다. 현이 역시 잠시 멈칫하다가 잠시 마무리 멘트를 했다.그리고 지금 세 번째 뉴스 영상이 끝나자 마자 광고가 나왔다.수진은 이를 악물었다.원래라면 별도의 광고가 나오지 않는다.아마도 감독이 그녀를 돕기 위해 광고를 내보냈을 것이다.90초의 광고가 끝난 뒤, 화면이 다시 스튜디오로 전환됐다.현이의 얼굴은 평정을 되찾았고 테이블 위에는 자료가 놓여있었다.그리고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수진은 TV를 신경질적으로 끄고 머리를 헝클였다.그녀는 박현을 너무 과소 평가했다고 생각했다!박현은 원고가 없어도 최대한 당황해 하지 않고 마무리를 잘 끝냈다.수진은 자신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현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완전히 져버렸다!원래라면 현이의 실력이 자신보다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스튜디오 6번.쇼가 끝난 뒤, 현이는 무대 뒤로 돌아갔다.직원들이 모두 그녀에게
두 번 자리를 비울 동안 그녀는 원고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아마 그때 바꾼 것 같았다.그녀의 원고를 바꾼 사람은 너무 교활했다.그녀는 처음 두 뉴스 기사의 원고는 정상적이었다. 세 번째 뉴스 원고도 그녀는 절반까지 읽은 것이 기억났다.사람이 이렇게까지 독하다니!"현이 씨, 제가 원고를 바꾼 거 아닙니다. 맹세해요." 남산대 인턴 앵커 조란이었다.조란의 성격은 내성적이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각자의 자리에 다 칸막이가 쳐져있었고 조란의 위치는 가장 안쪽에 있었다."CCTV가 있을까요?" 현이가 직원에게 물었다.그녀는 증거도 없이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었다.만약 수진이 한 일이 아니라면 분명 수진은 상처를 받을 게 뻔했다.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복도에는 있지만 여기 방에는 없어요.""CCTV가 없으면 누가 그랬는지 알 방법이 없네요." 현이는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됐어요. 제가 앞으로 방송에 나가기 전에 꼼꼼히 확인하도록 할게요.""네, 근데 오늘 여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직원은 현이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대사를 외우지 않았더라면 오늘 정말 방송 사고가 날 뻔 했네요. 하지만 앵커라며면 그 어떤 상황이라도 방송 나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셨어야죠.""네, 제가 많이 부주의했어요." 현이는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의 잘못이라고는 경험이 부족하고 주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은 것이었다.가족들은 그녀가 신중한 성격이라고 칭찬했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함이 많았다.앞으로는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 너무 자책하지 말구요. 오늘 정말 잘 했어요. 시청률도 높아졌고요. 퇴근하고 푹 쉬세요. 주임님께는 내일 이 일에 대해서 전달할게요." 직원이 그녀를 위로했다."아, 주임님에게 말하지 말까요?" 현이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분명 배후가 있긴 하지만 다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니 괜찮아요.""범인을 찾을 수 없으니 주임님에게 말해야죠. 다시는 그런 일 없게 말이에요.
세수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그녀는 바로 눕지 않고 침대 옆 테이블 위 휴대폰을 바라보았다.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이 문제를 가족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그녀가 이 일에 대해서 말한다면 분명 모두 도와줄 것이 뻔했다.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자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조해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고 조해영에게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메시지를 보낸 뒤, 그녀는 주소록에서 서은준의 이름을 발견했다.그의 이름을 보고 현이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그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반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사실 고작 반년 밖에 안 지났는데 몇 년이나 지난 것 같았다.그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새로운 생활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서은준 역시 아마 지금 쯤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그의 프로필 사진을 탭해 메시지를 편집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겨울 방학이신데 집에 돌아가셨나요? 아마 집에 돌아가시지 않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제 추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 인턴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괜찮은 직업을 가지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꿈이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또 이렇게 꿈이 빨리 이뤄지니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아요."——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보내드릴게요!—— 사진.jpg—— 어때요? 성숙해 보이지 않나요? 간혹 상상을 해요. 도련님과 마주친다면 저를 한 눈에 알아볼까 하는 상상이요.—— 졸업하려면 T국에 가야하는데 그때 T국에서 만나요....아침 9시.박시준은 주해영으로부터 두 번째 영상을 받았다.박시준은 거실에서 진아연과 함께 영상을 보고 있었다.10분
네티즌 C: "내가 이 업게 선배로서 말하는데 방송 사고는 아닌 거 같아. 작은 실수 같은 거지. 인턴 아나운서가 이런 실수 하는 거 정상이야. 그러니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자고."네티즌 D: "내 생각에는 원고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네티즌 E: "원래 프롬프터가 있지 않아? 가수들이 가사 볼 때 사용하는 것처럼! 그게 아마 고장난 게 아닐까?"..."여보, 여기 사람들이 말하기를 프롬프터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 거라고 하네요." 진아연은 네티즌의 댓글을 읽어 내려 갔다.딸이 지금 자고 있을 시간이라 진아연은 그녀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었다."아니면 내가 조해영 씨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 박시준은 이 일에 대해 그닥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딸이 작은 실수를 하긴 했지만 방송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더군다나 박시준은 딸이 그녀의 실수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면 그녀가 앞으로 더욱더 긴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조해영 씨가 별 말이 없다면 괜찮다는 거겠죠. 실수가 있는 게 당연한 거구요.""오랫동안 일하던 아나운서들도 작은 실수들이 있는 게 당연해." 박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딸은 이미 충분히 훌륭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벌써 아나운서처럼 보여요." 진아연은 미래의 A국에서 유명한 아나운서가 될 것이라 상상했다.어떤 업계에 있든 최고의 위치에 올라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우리 딸은 아나운서만이 아닌 더욱더 유명해 질 거야." 박시준은 현이가 유명한 아나운서가 되는 사실에 만족할 수 없었다.그리고 진아연은 갑자기 지성이가 떠올랐다."그러고보니 지성이가 안 보이네요? 아직 자고 있을까요?"진아연의 말을 듣고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 "지성 도련님은 8시에 집을 나가셨습니다. 지금 출근하기 시작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매일 배웅해 드리고 있습니다."진아연: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이 일에 이렇게 열중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현이가 돌
현이는 배가 너무 고파 아무 말 없이 바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진아연은 급히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릇에 다시 국을 떠다줬다."국 좀 먹으면서 먹으렴. 체하겠다.""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 출근하기 시작한 뒤로 배가 빨리 고파지더라고요." 현이는 국그릇을 들고 마셨다. "엄마, 저 이틀 정도 휴가 냈어요.""그럼 새해 파티 용품을 사러 나가볼까!" 진아연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현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새해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다."좋아요! 새해에는 근데 뭘 사는 거예요?" 현이는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꽃이랑 식물을 좀 살까해. 그리고 집에 등불도 구입 좀 하고. 저녁에는 불꽃 놀이나 할까 싶은데... 아, 우리 현이 출근해야 하니깐 네 시간에 맞춰서 다 같이 불꽃 놀이 하자."현이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새해에 사람들 모두 잠을 자지 않을 거야. 여기 사람들도 밖에서 밤새 불꽃 놀이를 한단다."현이가 궁금한 마음에 다시 물었다. "그렇게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할 텐데요?""1년에 한 번인 걸. 괜찮아.""그렇군요. 불꽃 놀이를 하려면 혹시 저기 광장까지 가야 할까요?" 현이가 물었다."마당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이웃들도 다 그렇게 한단다.""언니는 새해에 어디에 있을 거래요?" 현이는 문득 큰 오빠가 돌아올 거라는 사실에 언니가 생각났다.현이의 질문에 진아연과 박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라엘이와 이 일에 대해 대화를 하진 않았다.라엘이 역시 새해에 오겠다는 말도 먼저 하지 않았다.사실 라엘이와 김세연은 아직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가족들을 보러 오는 것이 맞다.하지만 아직 라엘이와 김세연의 관계를 좋게만 바라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현이야, 네가 한번 언니한테 물어보지 그래?" 진아연은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네!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그리고 현이는 밥 한 공기를 더 달라고